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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근심걱정님, 최근에 제가 저보다 4살 어린 친구를 소개 받았습니다. 요새 들어 많이 외롭기도 했고, 좋은 만남을, 갖고 싶어 하던 찰나에 소개팅 제안을 받아서 수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친구와 첫 만남에서 외모나 성격은 그렇다쳐도, 기본적으로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 외에 오는 여러 느낌 등이 저와 맞지 않음을 느꼈지만, 제 스스로가 현재 너무 외롭기도 했고, 한 번 만나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마음에 세 차례 만남을 더 가졌습니다.

 

그 친구 쪽에선 저에게 호감이 있음을 만날 때 마다 강하게 느꼈고, 소개를 해 준 지인에게도 어느 정도 전달을 받았었습니다. 그 후, 처음 받았던 저와 맞지 않은 여자라는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았겠지만, 삼세번 만나본 현재에도 처음 느낌 그대로인 상황 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의 관계가 깊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대한 상처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락을 끊어 보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카톡을 읽고 무시해 보기도 했는데, 몇 시간 뒤에 울기 직전의 느낌에 카톡이 수차례 오거나, 전화가 오기도 하면, 마음 약해지고 미안해서라도 바빠서 그랬다고 말하며 상황을 돌려놓곤 했습니다. 그리고 소개해준 지인 때문에라도 이런 식으로 멀어지는 건, 아닌 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현재 소개해준 지인은 이미 사귀기 직전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고, 이 어린 친구는 고백만을 기다리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너무 외롭다고 고백하고 사귀기에는, 너무 아닌 것 같아서 상담 드립니다. 도와주세요 근심걱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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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오래갈 수 없고, 결국 나중에 헤어지게 될 때,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사람은 전적으로 더 좋아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질문자 분 입장에서는 현 상황에서 많이 외롭고, 가벼운 마음에 사귀고자 했다면 그만큼 크게 감정을 소모할 일도, 마음을 크게 주지도 않으면서, 에너지를 낭비할 일도 없는데, 헤어지는 상황에서 얼마나 데미지를 입을까요?

 

제 생각에는, 다음날 일상생활 하는데 크게 지장 없으실 겁니다. 그냥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정도겠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질문자 분을 열렬히 좋아했고, 그 마음을 드러내며 호감을 표시했던 만큼 적극적이었던 그녀는 어떤 기분일까요? 사귀었던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사이에 많은 감정소모와 마음을 다 내어주며, 에너지를 적극 낭비했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진 만큼, 힘든 나날이 될 것 입니다.

 

정상적으로 일상생활 하는 것이 힘들 수 있고, 평온했던 감정이 지진 나듯이 흔들릴 수도 있으며, 눈물로 지새우는 날과 밤들이 길어지고 많아질 것 입니다. 이건 지극히 당연한 것 입니다. 나의 감정과 열정을 쏟던 상대가,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등 돌리고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만나지 말자는데, 그 어느 누가 옷에 묻은 먼지 털 듯, 가볍게 탈탈 털어낼 수 있겠습니까?

 

말이 길어졌는데, 그래도 현재 너무 다행인 것은 질문자분이 기본적으로 배려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있으신 분이어서 그런지,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진 않으셨다고 봅니다.

 

물론 너무 배려가 많은 것이 독이 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소개받은 그 어린 친구에게 배려하고자,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한 부분이 좀 크고, 그 사이에 소개해준 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보이고,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싫은 이야기를 하지 못해, 어설프게 카톡 한번 읽고 씹다가 울고 불고하는 그 친구 때문에 되려 미안해져서 더 받아준 부분도 보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배려한다고, 어설프게 사귀진 않아서 그거 하나만 놓고 본다면 아주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자연스럽게 연락을 끊는 방법이 있을까요' 가 핵심 질문인데, 현재 상황을 놓고 본다면 없다고 판단이 드네요. 이런 질문 자체를 놓고 보면, 상대방을 상처주기 싫어하시는 질문자님의 그 마음은 잘 알겠지만 소개해준 지인은 이미 '사귀기 직전'으로 판단하고 있고, 그 4살 어린 친구 '고백만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연락을 끊고자 하는 건 질문자님의 크나큰 욕심입니다.

 

사자성어 중에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을 비유한 한자성어' 라고 합니다.

 

소개팅을 하고자 했던 것도 질문자님 이시고, 세 차례 만남을 가진 것도 질문자님의 뜻이고, 여기서 멈추고 싶어 하는 것도 질문자님 이십니다.

 

이런 질문자님의 행동들을 '배려'라는 단어로 치부하여 '자연스럽게 연락을 끊고자' 하는 건 조금은 이기적이지 않을까요?

 

그 어린 친구에게는 물론, 소개해준 지인에게도 직접 이야기 하시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 들어 외로운 마음이 커지고, 소개팅을 하면서 3차례 만났을 때, 좋은 사람임에 분명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까지도 강하게 남는다.'

 

'그렇다고 이런 마음 숨기고 그 쪽을 만나는 건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 한다.', '서로의 관계가 더 깊어지기 전에 여기까지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라는 식의 대화를 통해 끝내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욱 그녀에게 배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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