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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간의 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 일까요? 말을 잘 하는 것이 중요 하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고, 말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며,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말을 하는 것을 멋있게 생각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을 것 입니다.
셋 다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런 대화법에는 필연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소재가 고갈 되거나, 금새 질리기도 하고, 더 이상 처음과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 밖에도, 만나서 이야기 하는 그 순간엔 즐겁고 재밌을 수 있으나, 헤어지고 나서 보면 뭔가 머리에, 감정에 남아있는 것이 많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 입니다. 이 말인 즉슨 이런 관계가 지속 된다면, 서로 더욱 깊은 관계로,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기가 어렵게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말은 많은데 재미도 없고, 실속도 없고, 듣는 상대방이 지치는 느낌이 든다면, 이보다 최악인 상황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스스로가 대화함에 있어서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대화를 할 때, 주도하여 말을 하는 순간이 많은지, 말을 할때에 실속 있게 말하기 보다 쓸데 없는 살들을 많이 붙여서 이야기 하는 편인지, 상대방의 말을 끊고 내 할말을 하는 편인지, 대화의 주제가 상대방이 전혀 모르는 (예를 들어 축구, 군대) 주제로 길게 이야기 하는지에 대한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외모가 잘생기고, 스펙이 뛰어날 지라도 길지 않은 시일 내에 연애건 썸이건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그 사람은 외모가 참 내 스타일이긴 한데.. 만날 때마다 너무 지치고 기 빨리는 거 같아서 더 이상은 못 만나겠어' 라던지
'그 사람 진짜 스펙도 뛰어나고 아는것도 많고 논리적이고 좋은데, 너무 재미없고 진지해서 힘들어' 와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외모나 스펙마저도 좋지 않다면.. 애초에 썸이나 연애의 호흡 자체를 길게 가져가기도 힘들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에 대한 강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상대방의 대화를 들으면서 내 생각을 더 깔끔하게 정리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대화를 듣는 자세로 임할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잘 들으면서 눈과 입으로 리액션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이야기 할 타이밍에 말할 때에 실수도 최소화 할 수 있고, 이야기도 논리정연하고 깔끔하게 잘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여 임하는 것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유리함을 점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상대방이 더 좋아하겠다, 이렇게 말 하는 것이 상대방이 덜 기분 나쁘겠다와 같은 시뮬레이션을 돌린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장점이 되겠지요. 아무리 봐도 바로 내 뱉는 것보다야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내 뱉는 말이 더 논리적이고 깔끔하겠지요
두 번째로 대화의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나, 들을 때 모두 체력, 기력, 에너지 이 모든 것이 소모되기 마련 입니다. 그렇게 소모해도, 결과물이 좋다면 충전 후에 또 다시 소모 할 가치성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서로 대화를 할 때에 즐겁고 재밌기도 하지만, 진지할 땐 진지하고 건설적이기도 하고, 말을 할때도 잘 하지만, 상대방의 말도 진지하게 잘 들어주는 부분들이 있어야 비로소 장기적으로 연애를 할 수 있게 되겠지요.
그렇게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아깝지 않으며,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세 번째로 더욱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인 사이에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생겼을 때, 서로 언성 높여서 내가 잘했네, 너가 잘못했네와 같은 방식으로 듣기보다 말하기 바쁠 때, 상황은 더더욱 악화되기 마련입니다. 최악의 경우 헤어지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거나, 보통은 풀리게 되는 시점은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서로가 감정이 삭혀졌을 때 일 것 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생겼을 때, 서운한 감정을 먼저 말하기 보다 한 번 들어나 보자는 스탠스를 취해 보십시오. 그리고 계속 질문 해 보세요, '그래? 그리고 또 어떤게 서운했어?', '아 진짜? 그리고 또 있어?', '너가 먼저 다 이야기 하는거 들어볼께!' 이런 식으로 계속 되묻고 되묻다보면 상대방이 먼저 풀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듣는 입장에선 충분히 정리가 되고, 이해가 되면서 자기의 서운한 감정을 정리할 수 있고, 불만사항을 시뮬레이션 돌리면서 논리정연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로 까지 정리가 될 것 입니다. 이것이 제가 첫 번째로 말한 유리함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던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화의 기본이자 최고의 덕목은 말을 잘 하는 것도, 잘 듣는 것도 아닌 '주고 받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아무리 말을 잘한다 한들,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되질 않는다면 그만큼의 헛수고가 없을 것이고, 아무리 말을 잘 듣는다 한들 상대방이 이야길 하질 않으면 하나도 소용 없는 짓 입니다.
상황에 맞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땐 잘 이끌어주고, 들어줘야 할 땐 진지하게 눈을 마주보면서 계속 듣고 싶다는 리액션을 통해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대화에 있어서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마음가짐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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