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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성은 성문을 참으로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삼년산성이나 온달산성 등에서 볼 수 있는 현문식 성문은, 성문을 눈 앞에라도 보고싶으면, 사다리라도 끌고 오게끔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사다리를 끌고 왔다고 한들 달라질 건 없었는데, 기본적으로 신라인들이 돌 다루는데에 있어 괴를 달리하는 수준이여서 그런지, 잘 깍은 돌덩이 석환을 던져서 사다리를 작살내놓는 것을 즐기는 수준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한국의 성벽들은 크게 협축식과 편축식으로 갈리게 됩니다. 편축식은 외부에만 돌을 쌓은 성벽을 만드는 것이고, 협축식은 내부고 외부고 다 돌을 둘러 쳐버리는 것입니다.

 

당연히 협축식의 성벽 강도는 철벽 수준이었고, 물론 건축 난이도도 장난이 아니라서 성벽의 중요 부분에만 적용하게 됩니다. 가끔씩 지반이 안정적인 평지성에만 쓰이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라인들은, 지반이 좋지 않은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돌을 깍아다가 운반해서 땅파고 때려넣는다는 마인드로 만들었습니다.

 

신라인들은 산성이고 평지성이고 다 협축식으로 쌓고보는 습성을 지녔기에 성벽 강도부터가 타국하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됩니다.

 

거기다가 돌 쌓으면서 뭔가 깨달음이라도 얻었는지 성벽 높이도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이 쌓았습니다. 물론 간혹가다 자재상황에 맞춰 편축으로 쌓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신라인들이 즐겨쓰던 석재는 단단하기로 이름난 화강암이었습니다. 삼년산성만 보더라도 화강암 1천만개를 가져다가 만들었으니 돌 다루는데엔 인간보단 드워프에 가까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신라가 유별난게 외성들은 다 공성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했는데, 내부 수도는 성벽이 없거나 변변치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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