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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2017년 한 해에만 발생했던 교사 폭행사건은 8022건이나 발생 했습니다. 그에 따라 검거된 학생은 399명이나 되는데, 이는 일본에서 교사라는 직업을 기피하게 된 이유 중 하나 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학부모들의 교사 괴롭히기도 선을 넘나들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교사라는 직업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부터 일본의 교권은 점차적으로 추락하기 시작 했습니다. 한국과 굉장히 흡사한 시스템을 가진 일본의 공교육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일본 학교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 중에 '몬스터 페어런츠(Monster Parents)' 라는 단어가 있습니다.다.

 

우리말로 직역하면 '괴물 학부모'라는 뜻으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인데 내 아이가 손해 보는 것을 절대로 참을 수 없는 부모를 일 컫는 말입니다. 무너진 교권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대두되어 가고 있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20년은 먼저 앞서고 있어, 현재 이런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며 화합의 정신을 가르치던 일본인들의 교육이념은 다 옛말이 된지 오래이고, 거기에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극심한 개인주의가 맞물리게 되면서 상황은 훨씬 나쁘게 흘러가고 있는 현실 입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은 애교로 느껴질 만큼, 일본의 '괴물 학부모'들은 수개월에서 심하면 아이가 졸업할 때까지 수년에 걸쳐 학교 관계자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교육 서비스 제공으로 가장 유명한 모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몬스터 페어런츠'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조사는 아이의 보호자로 한정하지 않고 20대부터 60대의 사람들에게 열린 것이지만, '몬스터 페어런츠'는 현재 늘고 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해선 놀랍게도 '늘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9할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교사나, 교장을 찾아가 폭언과 폭행을 일삼거나, 교사에게 반성문 작성 및 제출을 요구하기도 하며, 심지어 아이가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는 요구를 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괴물 학부모들의 수법은 비공재적이고 지속적이라는 점에서 아주 음침하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선, 아주 집요하고 유치하게 교사를 괴롭히고 피말리게 하기 때문 입니다. 근거가 전혀 없는 중상모략을 퍼뜨리거나 셀 수도 없이 매일같이 교실로 찾아와 말없이 수업을 경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학교의 선생님들을 노이로제 상태로 몰아가는 것이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 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에 왜 그렇게까지 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쓰쿠바학원 대학학장인 가도와키 아츠시는 2007년 6월호 '아동심리'에서 학교 클레임의 주역이 된 젊은 학부모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이라고 발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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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페어런츠 세대가 청소년 시기를 보낸 학교는 사실상 비인간적인 황폐한 공간 그 자체 였던 것 이었습니다. 일본사를 통틀어 소년 범죄가 가장 심각했던 시기가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전반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30~40대의 연령을 갖춘 학부모가 비인간적이고 황폐한 초, 중, 고 시절을 보냈기에 교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판단 하였습니다.

 

이 시절에는 성적만이 유일한 가치평가의 기준이었고, 적절한 놀이는 일체 인정되지 않는 과정에서 교내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하였습니다. 학교 측에선 학생들을 제업하기 위해 엄격한 교칙과 체벌을 만들어내기 바빴고, 교사집단은 강압적으로 학생들을 억눌렀습니다. 

 

그 속에서 교사의 눈을 교묘하게 따돌리며 스트레스를 발산한 것이 바로 학생끼리의 아주 음험하고 지독한 '이지메' 였습니다. 이처럼 일그러진 학창 시절을 보낸 대다수 청춘들이 훗날 성장해 교육제도에 강한 불신을 품게 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지 않아 싶습니다. 문제가 문제를 낳는 악순환이라 할수도 있겠습니다. 

마찬가지로 교사들의 사기도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일은 많고 처우는 열약하기 그지 없기 때문 입니다. 일본의 초중고 교사의 근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긴데, 담임교사 대부분이 수업을 담당하는 초등학교는 수업 준비에 주당 8.6시간을 사용하며, 중, 고교 교사는 서클 활동을 지도하느라 주말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6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초교 교사는 주당 평균 54.4시간을 일했는데, 세계 48개국 중에서 가장 긴 근무 시간 이었습니다. 일본교사의 연봉은 한국보다 적은데, 근무시간은 훨씬 길고 서클활동 지도까지 포함하면 주말도 반납해야 할 지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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