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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한숨을 돌리고, 마음을 가라 앉고 글을 씁니다. 아기 어머니들이 이 글을 읽고 조심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네요..

 

엊그제 집에서 제일 가까운 대형마트에 갔습니다. 어머님, 신랑, 저, 70일 지난 아기 이렇게 해서 갔는데, 저희 애는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목을 조금씩 가누기 시작 했습니다. 

 

저는 아기를 앞으로 매는 아기띠를 두르고 안은채로 장을 보고 있었고, 신랑은 카트를 끌고 있었고, 어머님은 필요한 것을 사주신다고, 정신 없이 이것저것 고르고 계신 상황 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어머님이 2층에 아기용품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하셨지요, 아이 모자를 사주고 싶으시다면서, 그때 더 조심 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후회가 많이 됩니다.

 

2층으로 올라간 저희는 아기용품점의 아가룸에서 모자를 골랐고, 때 마침 신랑은 조금 떨어진 곳에 아기 물티슈 할인을 하고 있다고 해서 어머님과 같이 갔었습니다.

 

다시 모자를 구경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다가 오셨습니다. 그때 더 조심하고 경계를 했어야 했는데.. 화장을 아주 진하게 했고, 나이는 50~60대로 추정 되었고, 마트 안인데도 불구하고 검은 썬캡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저에게 다가 오더니 몸을 건드면서 말을 거셨습니다.

 

"아이구~ 아이가 너무 이쁘네~~ 몇 개월 됐어요? 엄청 이쁘다"

 

저는 우리 애가 이쁘다는 말에 혹해서, '이제 2개월 지났어요, 감사합니다' 라고 고맙다고까지 했습니다..

 

근데 그 말이 끝나기 무섭기 아이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 했습니다. 

 

"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면서 크고 서럽게 계속 우는거에요.. 저는 그저 제가 잘못 안고 있어서 불편해서 울겠거니 했고, 우리 애는 응가를 해도 잘 울지 않는 성격인데, 갑자기 그 아주머니가 오면서부터 엄청 자지러지게 울더라구요

 

저는 너무 놀래서 계속 우쭈쭈 하고 달래고 하고 있었는데 제가 이상해서 아주머니를 다시 쳐다 봤죠 그랬더니 아주머니가 

 

"어머, 애가 낯을 많이 가리나 보네... 호호호" 

 

하면서 가버리더라구요, 때마침 돌아온 어머니는 아이가 갑자기 우는게 이상하다면서 자기가 대신 안아주겠다고 하셨고, 아기를 어머니가 안으려고 하실때, 갑자기 신랑이 그러더군요

 

"엥? 아기 발에 이게 뭐야? 케찹이라도 묻은건가?" 

 

저도 그렇고 어머니도 그렇고 신랑도 그랬지만, 설마 아기 발에 피가 날거란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고, 그래서 신랑이 케찹 묻었냐고 한거였죠...

 

자세히 보니, 아기 발가락에 살점이 뜯겨져서 피가 계속 나고 있었습니다.. 순간 정신이 멍해지면서 생각나는게 그 수상했던 아줌마 였었죠.... 갑자기 나타나선, 저를 툭 치고 이것저것 말을 걸더니 아이가 갑자기 우는게 너무 이상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아차 싶어서, 막 이리저리 뛰면서 그 아줌마를 계속 찾아봤는데 결국 찾질 못했습니다.. 마트에서 저는 하염없이 펑펑 울었고,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일단 약국에 가서 소독약으로 소독을 했더니, 약사분이 손톱으로 긁은 자국이라고 하더군요, 장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아이가 너무 아플 것 같아 서둘러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냥 돌아 오지 말고 마트 보안실을 찾아가서 CCTV도 확인해 보고 출입구를 통제 해 달라고 해서라도 그 아줌마를 잡았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친정 엄마한테 전화해서 말했더니, 쓰리치긴가 그런 사기 수법이라고 알려 주시더라구요.. 아기를 일부로 울린 후에, 당연히 부모들이 당황 하니까, 그렇게 정신 없게 만든 다음에 카트에 있는 가방을 훔친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아이랑 저랑 단 둘이 있었기에 범행 대상이었고, 아기 발을 할퀸 다음에 제가 정신 없을 때, 가방을 훔치려고 했는데 그때 근처에 아이 우는 소리를 듣고는 신랑이 돌아와서 무슨 일이냐고 하니까, 아차 싶어서 아이가 낯을 가린다면서 도망친거 같더군요..

 

아이 발가락이 부어 있는데 너무 속상하네요.. 다 제 불찰이죠.. 현재도 그 아줌마는 이곳저곳 마트를 돌면서 아기 안고 있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그 짓거리 하고 있을텐데, 저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길 바라면서 글 올립니다..

 

어디서든 수상한 아줌마가 접근해서 아기가 너무 이쁘다고 하면, 저처럼 가만히 있지 마시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경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나 저희 실수로 다친거 아니냐는 분들도 계실거 같은데, 아이 상처를 사진으로 찍어 놓은게 없어서 못 올리지만, 정확하게 손톱으로 할퀴어서 난 자국 맞구, 애기들 살은 말랑말랑해서 조금만 힘주고 할퀴어도 살점 나가는 건 일도 아니에요 

 

아이를 안고 가만히 있던 제 잘못도 있지만, 이제 맘편하게 마트도 돌아 다니질 못 할거 같아요 너무 속상하네요.. 다른 아이 어머니들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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