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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점심부터 취해선, 술집 룸싸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밥만 먹고 나갈 생각 이었기에, 굳이 들을 생각도 없었지만 취기에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안 들을래야 안 들을 수가 없었지요.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도우미들이 왜 술에 취하지 않는지, 특히 룸싸롱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멀쩡히 여러 손님을 받으며 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술집이나 룸싸롱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직업 특성상, 하루에 최대한 많은 팀과 손님들을 접대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술에 취해선 안된다고 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룸싸롱은 지명을 받아야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제도이기 떄문에, 한, 두팀 정도만 받고 취해버리면 그 날 하루 가게의 장사나, 스스로의 돈 벌이가 일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게 매출과 스스로가 벌어가는 돈과 직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었죠.

 

물론 기본적인 월급제 이긴 하나, 별도로 주어지는 인센티브와 팁은 건건이 모이면 모일수록, 월급에 비할바가 아니기 때문에 취해버리는 순간 가게에서, 욕은 욕대로 먹고, 몸은 몸대로 상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기 때문에 최대한 취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소위 '아가씨'들은 최대한 술에 취하지 않기 위해, 독자적인 스킬을 사용하기 마련인데, 바로 '술 몰래 뱉기' 입니다. 

 

아가씨들은 손님이 노래를 부르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 휴지통이나 얼음통, 다 먹고 밑에 버려둔 술병, 생수통과 같은 곳에 몰래 몰래 뱉곤 합니다. 또 위의 몰래 뱉을 상황이 계속 나오지 않는다면, 화장지를 입에 갖다대서 술을 살짝살짝 적신 뒤, 바로 휴지통에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너무 자주 쓰면 티가 많이 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고, 이런 유흥을 자주 다니는 손님들에겐 초장에 바로 들켜버리기 때문에, 컴플레인을 통해 아가씨 교체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많이 쓰이지 않는 방법이고, 비슷하게 쓰는 스킬로는 웨이터들이 가져다 주는 음료수에 마시는 척 하면서 안에서 술을 뱉는 스킬로 바뀌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건 들키기도 쉽지 않은 것이, 술이나 음료수나 모두 액체이기 때문에 섞여도 어지간해선 티도 잘 안나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게 뱉어내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웨이터가 자주와서 음료수, 쓰레기통, 얼음통, 물수건을 새로 셋팅을 해주곤 합니다. 웨이터들이 괜시리 들락 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가씨들은 그런 스킬로 손님과 놀아주면서, 술도 많이 마시는 척을 해야, 술도 더 시킴으로써 가게의 매상도 올리고, 웨이터가 자주오면서 음료수, 안주와 같은 비용도 계속 늘리게 되는 것 입니다. 

 

그렇다고 돈 욕심나서 너무 노골적으로 술 한모금 마시고, 음료수 마시는 척하다, 운 나쁘게 유흥에 가닥 있는 손님 만나면 그 날은 작살 나고, 실장 불러 가지고 엄청 따지고 진상 부리기 마련 입니다.

 

그럼 실장은 눈치껏 죄송하다고 서비스 같은 걸 챙겨주기 마련인데, 그래도 개진상 떨고 항의하는 순간, 어깨 형님들 오셔서 제지 당하기도 합니다. 이 사람들 대부분은 조직에서 자리세 받고 파견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티비나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실장이 빡쳐가지고 아가씨 발로 차거나 때릴 거 상상 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아가씨들은 업소에 중요한 메인 수입원이기 때문에 그런 짓 함부로 했다간, 자기가 도와 달라고 부르던 어깨 형님들을, 부르지 않아도 만나서, 여러군데 찜질 당할 수도 있습니다. 아가씨들이 어지간한 실수 아니면 터치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아가씨들을 어지간해서 건들 필요가 없는게, 손님들로 받는 수익도 나눠서 들어오고, 술, 물티슈, 음료수는 온전히 가게 수입이기 때문에, 가게의 얼굴이자 메인 수입원을 사소한 실수로 상처 낼 이유가 없는 것 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술이나 음료수, 물티슈 같은 것들은 납품해서 생기는 마진도 어깨 형님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난데, 수익 욕심으로 다른 동네까지 가서 영업 뛰다가, 하필이면 다른 조직의 납품처일 경우엔, 바짝 엎드려서 사과를 하거나, 아니면 그대로 나와바리를 놓고 전쟁을 벌이거나 둘중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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