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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남매 중에 막내 입니다. 

 

형은 중, 고등학교 때 부터 굉장히 사고를 많이 치면서 살았는데, 그렇게 20대 초반까지 정신 차리지 못하는 망나니 같은 삶을 살다가, 군대에 다녀온 뒤로 꽤나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27살의 나이로 경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출가 하였습니다.

 

그리고 누나는 어릴 적 부터 공부를 잘했던지라, 대학교 졸업 하자마자 임용시험에 바로 합격하여 24살의 나이로 출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중 막내인 저는, 2년이 넘도록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번 시험도 필기시험에 떨어졌고, 그 소식을 전한 뒤에 어제 저녁에 식사를 하는데, 대뜸 갑자기 아버지께서 그러시는 겁니다.

 

 

"너는 부모를 원망해 본적이 있니?" 

 

 

미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 이겠지만, 원망스러울 정도의 마음을 가져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시험이 떨어진 것 자체를 부모님 원망으로 돌린다고 생각 하신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약간 상한터라 퉁명스럽게 '한 번도 그런 마음 든 적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자기는 자식을 원망해 본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말을 이어 가셨는데..

 

 

"널 낳지 말껄 그랬다, 자식을 슈퍼마켓에서 사거나 팔 수 있었다면, 형이나 누나는 샀어도 너는 사지 않았을 거야" 

 

 

라면서 말을 하셨고, 저는 어제 저녁에 그 이야기를 듣고 난 뒤로, 하루 종일 아무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고, 그저 공부 열심히 하라고 쎄게 자극 주고자 했던 말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조금이라도 그런 마음이 들었기에 입밖으로 내 뱉은 것이 아닐까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서른까지 백수처럼 잉여인간처럼 지내다가 어디 조용한데 가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연탄 피워서 죽을까 하는 생각으로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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