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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상시에 보던 친구들만 보거나, 그렇게 만나게 되어도 그저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하다가 헤어지는 경우가 많은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유독, 다들 취기가 올랐던지.. 혹은 여자와 한잔 하고 싶었던건지... 뭐 복합적이었겠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굳이 그러지 말았어야 했나 싶기는 합니다...
제 친구의 대학친구라 소개하며 찾아왔던, 그 여자의 직업은 굉장히 특이하게도 '무당' 이었고, 본격적으로 신내림을 받은 건 약 4년정도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술자리에서 무당을 본 느낌이 각각 좀 달랐는데, 1명은 회의적이었고, 1명은 반신반의 했으며, 마지막으로 저는 호기심을 느끼는 정도...
그리고 그 날따라 유독 비가 참 많이 왔는데, 그래서 그런가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가 심해서 인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게 나기도 하네요
물론 무당이라고 해서 화장이 특이하거나, 복장이 특이하거나, 말투가 특이하거나 이런 건 일절 없었고, 그냥 여느 30대 초반 또래의 여자나 다름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을뿐... 그나마 특이한 점은 술을 엄청나게 잘 먹는 정도 였습니다.
어느 정도였냐 하면, 무당 친구가 오자마자 자리에 앉아서는, 자기는 참이슬 빨간 거 아니면 안 먹는다면서.. 그걸 혼자서 4병, 5병을 엄청 빠르게 먹어도 물 마신 것 마냥 멀쩡했는데, 너무 신기해서 '원래 그렇게 술 잘먹냐' 하며 물었더니..
'자기가 먹는 게 아니라, 모시는 신이 먹는거라 하나도 취할 수가 없다..' 라며.. 무서운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더군요
일단 무당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대다수가 비슷하게 생각할거 같은데..
대충 '과거에 어땟고, 현재에는 어떤 일이 있으며, 미래는 어떨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 두개 우연하게 얻어 걸리겠지' 라는 생각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그런 느낌이 비슷하긴 한데, 그 정도 수준으로 끝났으면 애초에 이런 글 조차 쓰지도 않았을 것 같네요
일단 반신반의하던 친구에겐..
'현재 와이프랑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데, 다른 거 필요 없이 하루에 30분, 1시간만 와이프랑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해라'
사이 안 좋은 걸 알았던 것은 둘째치고, 지금은 일주일에 3~4번씩 산책하고 있고, 내년 3월에 출산예정일 정도로 엄청나게 변화한 상황 입니다...
그 외에 와이프 가슴쪽에 질병이 있던거나, 친구 왼쪽 다리가 아파 보인다고 했는데, 결국 저번 달에 다리 수술도 하더군요..
그리고 호기심 정도였던 저는.. 일단 10년 뒤에 금전적으로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너무 먼 이야기라.. 그래도 굳게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하하
그 외에 제 이야기는 별로 대단한 건 없었는데..
다만, 굉장히 회의적이던 친구는 그 무당이 어떤 말을 해도, 부정적인 스탠스와 대답으로 일관하면서, 거짓말쟁이 취급을 이어나갔는데..
그런 태도에 무당 친구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지, 딱 한마디로 정리를 하더군요..
'어릴 때 아버지 돌아가시지 않았냐' 하면서, 물론 그건 데려온 친구가 말해준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뺑소니 당해서 돌아가신 거 부터 해서, 결국 아무런 보상도 못 받은 이야기(이건 진짜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했다 함), 최근에 그 문제로 여자친구가 어떤 행동을 해서, 결국 파혼까지 당한 이야기하며..
그 친구가 표정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이내 화를 참지 못하며 정색하고 누가 이야기 했냐고.... 근데 곰곰히 생각해봐도 그 파혼 한 건 친구들이 알았어도, 그런 이유인 건 진짜 아무도 알 길기 없었지요.... 그냥 성격 차이라고만 했기 때문에..
결국 술자리 분위기 곱창나서 그 이후로 빠르게 헤어졌는데, 갑자기 제를 툭툭 건들더니 집에 가는 길에, 자세히는 말 못해주지만 숫자 8을 조심하라며...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군요..
굉장히 찜찜한 마음이 들었지만, 억지로 무시하고 대리 불러서 가는데, 얼마 안 가서 접촉사고가 나게 됩니다 ...
그 새벽에 꾸역꾸역 보험 부르고, 겨우 정리한 다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와서 잠 들었는데..
아침에 겨우 정신차리고 휴대폰 문자를 보니까..
대리기사를 불렀던 그 회사의 대표번호에 숫자 8이 굉장히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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