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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18일에 한 무리 형사들이,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어느 공용주차장으로 들어 왔습니다.

 

 


주자창은 수원화성 성벽을따라, 장안문부터 화홍문까지 뻗은 대규모 공용주차장으로, 450대 이상 주차가 가능한 수원에서 두번째로 큰 주차장이었습니다.

 

형사들은 각자 흩어져선, 넓은 주차장에서 특정 번호판을 가진 흰색 오피러스 차량을 찾기 시작했고, 얼마 후.. 찾앗다는 소리와 함께 주차장 한편에 있던 흰색차량에 모여든 형사들...

 

차창 너머 차량 뒷자석에 한 여성이 얼굴에 무언가를덮고 비스듬히 누워서는 있었습니다.

 

창문을 계속 두드려도 반응이 없던 여성.. 결국 자동차의 문을 억지로 열었고, 여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런데, 시신의 모습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눈 결막에서는 내부출혈로 생긴 일혈점이 확인되었고, 목에는 끈자국이 선명했습니다. 또한 얼굴은 물티슈로 덮여있었고, 그 위에는 안경이 씌어져있었습니다.

 

 

 

신원조회 결과, 피해자는 60살의 양수자(가명)씨 였고, 시신이 발견된 차량은 피해자 양씨의 소유였습니다.

 

경찰이 공용주차장에서 양씨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 건, 한통의 신고 전화때문이였습니다.

 

시신발견 몇 시간전, 자신을 변호사사무실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50대 남성이, 지인에게 이상한 문자를 받았다고 신고한것이었습니다.

 

문자의 내용을 이러했는데, "내가 같이 일하는 양수자와 어젯밤 말다툼을 하다 죽이게 되었어요", "시체는 공용주차장에 있는 xx01호 차량에 있어요", "형님이 112에 신고를 해 놓으면 제가 이번 달 내로 자수를 하겟습니다."

 

경찰은 문자메세지가 굉장히 구체적이라고 판단하였고, 확인을 위해 공용주차장으로 갔으며, 그곳에 정말로 시신이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경찰은 즉시 문자를 보낸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였고, 문자를 보낸 사람은 43살의 함인철(가명)씨, 경찰을 바로 함씨를 수배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소지에 살지 않고 있었고, 가족들은 함씨가 2년전 사업차 외국에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한국에 들어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왜 가족들에게 한국에 온 사실을 알리지않고, 60대 여성 양씨를 살해한 것일까..

 

 

조사결과, 피해자 양씨는 수원에서 사설 경마장과 게임장 등을 운영하던 사람이었고, 함씨와 피해자는 경마장과 게임장을 같이 운영하던 동업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들 말고도 동업자는 또 있었는데, 예순살의 남성 김씨였습니다.

 

김씨를 찾아가 함씨의 행방에 대해 묻자, 2년전 함씨가 사업차 외국으로 출국했고, 연락은 문자로 주고 받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함씨의 출입국 기록부터 찾아보았는데, 그런데 놀랍게도 함씨가 외국으로 떠났다는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그는 외국으로 나간 기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는 왜 가족과 동업자까지 속인걸까, 경찰은 함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모두 뒤졌고, 그가 주변인과 문자를 굉장히 많이 주고받았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전화를 받거나 건 기록은 하나도 없습니다.

 

가족이나 지인 중 2년안에 그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하고도 통화하지않던 함씨가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전화하던 번호가 딱 하나 있었는데, 번호는 070으로 시작되는 함씨의 선불폰 충전을 위한 통신사 번호였습니다.

 

하지만 함씨의 생활반응은 그것뿐..

 

.

-당시수사관-

 

" 함인철씨가 수시로 한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등 병원을 자주 다녔다고 한다 "

 

" 하지만 조사를 해보니 2년전인 2014년 10월부터 단 한번도 진료를 받은 기록이 없었다."

 

 

 

그는 대중교통도 이용하지않았고, 경찰은 그가 어디에 거주하는지 조차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함씨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함씨의 행방을 쫓으며 수사를 이어가던 중, 시신이 발견된 공용주차장 인근 cctv에서, 수상한 남자의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cctv는 주차장 안을 비추고 있었는데, 주차 되어있던 피해자의 차량에서, 한 남성이 내리는것이 찍혔습니다.

 

 

그런데, 남성은 얼굴에 마스크를 끼고 있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황급히 우산을 썼고, 그는 한손에 흰색 비닐봉지를 들고, 프레임밖으로 사라졌는데, 웃긴 건 그 날은 전혀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cctv에서 사라진 남자를 찾는게 급선무였습니다. 하지만 넓은 주차장엔 cctv가 거의 없었고, 경찰은 근처 건물에 있는 cctv를 전부 수거해 남자의 행적을 쫒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우산을 쓴 남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범위를 더 넓혀 많은 cctv를 뒤지기 시작했고, 결국 남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수사관은, 시체 유기장소에서 어느정도 벗어났을 때 , 마스크를 벗었고 우산을 쓰지 않았는데, cctv 각도 때문에 얼굴이 어느 정도 보였고,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주변 인물 수사 중에 만났던 얼굴과 유사한 것을 확인 했습니다.

 

cctv속 남자는 함씨가 아닌 함씨 주변인 탐문중에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알리바이를 설명하던 동업자 김씨 였습니다.

 

김씨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 날, 피해자 양씨와 수차례 문자와 전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그 날, 양씨를 만난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수사팀은 계속 그를 의심했고, 피해자를 죽였다고 지인에게 함씨가 보낸 문자도, 김씨가 함씨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보냈다고 의심했습니다.

 

결국 김씨를 체포한 경찰, 하지만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며, cctv속 모습도 자기가 절대 아니라는 김씨...

 

 

경찰은 더 강력한 증거를 내밀었고, 사건당일 김씨의집 주변cctv에 찍힌 김씨의 모습이 있었는데, 얼굴이 정확히 나온 그 영상에는, 김씨가 우산을 쓴 남자와 같은 옷을 입고있고, 같은 흰색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 영상을 보고 결국 고개를 숙인 김씨, 그는 결국 그날 밤 있엇던 일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

.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 , 17일밤 늦게, 김씨는 양씨와 한 식당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그들은 양씨의 차 안에서 사설경마장 경영과, 수익분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대화도중 차안에서 다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씨가 피해자 양씨에게, 사설경마장에 투자한 돈 중 5천만원을 돌려달라고 햇는데, 양씨는 지금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한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언성이 높아지며 싸움이 시작되었고, 결국 화를 내던 김씨는 감정이 격해져, 우발적으로 양씨의 목을 손으로 졸랐다고 했습니다.

 

한참을 목을 조르던 김씨는 갑자기 승용차 조수석과 콘솔박스 사이에 있던, 휴대전화 충전케이블을 들어 양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게 됩니다.

 

 

 

사건이 벌어지기 3년 전인 2013년 9월에, 김씨는 대부업 사무실을 운영하던 함씨와 양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친분을 쌓아가던 세 사람은, 2014년 4월부터 수원에서 사설 경마장사업을 동업하게 되었습니다.

 

셋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은 시점부터, 수익의 분배문제로 다툼이 있었는데, 특히 초반엔 김씨와 함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심문에서 이들에게 초기투자금 총 1억 4천만원을, 받아야 했는데 못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심문하며 이런 금전관계 이야기를 이용했습니다. 김씨에게 돈 때문에 억울하고 화가나는 건 이해 한다며, 함씨와 어떤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달라며 설득했습니다.

.

그러자 그는 놀라운 진술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10월6일 저녁, 김씨는 수원시 권선동에 있는, 함씨의 오피스텔로 찾아 갔습니다.

 

 

 

 



그는 근처에서 함씨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귀가하는 모습을 보고, 오피스텔 건물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함씨가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자, 문이 닫히지 못하게 잡고는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평소 수익분배에 불만이 쌓일 때로 쌓여있던 김씨는, 들어가자마자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함씨에게, 사설경마장에 들어간 투자금액을 빼주고, 이익금도 당장 돌려달라며 화를 냈다고 했습니다.

 

함씨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사장님. 갑자기 왜이러십니까. 지금은 돈을 줄수 없습니다." 라며, 차분히 대응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화는 풀리지않았고, 두사람은 점점 언성이 높아졌으며, 몸싸움까지 하게 됐습니다.

 

격분한 김씨는 옆에 잇던 6키로 아령을 집어들어 함씨의 발등을 힘껏 찍엇고, 함씨가 소리를 지르며 발을 붙잡으려 몸을 숙이자, 벌떡 일어난 김씨는 아령으로 함씨의 뒷목과 머리를 무차별 공격해, 결국 함씨를 살해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5시, 김씨는 시신을 차에 싣고 강원도 홍천에 어느 야산으로 향했습니다.

 

 

 


산 중턱에 있는 도로까지 온 김씨는, 승용차에서 시신을 꺼내 산 밑으로 굴리며 약 100미터를 내려갔습니다.

 

적당한 곳이 나오자 김씨는 시신을 땅위에 올려놓고 주변의 흙을 모아 덮었습니다.

 

 

 

 

 

이후 김씨는 함씨의 신분증으로 선불폰을 개통한 뒤, 함씨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사업차 외국에 나와잇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의심을 피했습니다.

 

게다가 함씨의 가족에게는 함씨가 내 돈을 가지고 해외로 도망가, 내가 망하게 생겻다며 대신 돈을 갚으라고 협박해선, 여러차례 거금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결국,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된 김씨,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재판 도중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알고보니 김씨는, 2001년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서 12년을 복역하고 출소했다는 것입니다.

 

2001년 5월 차안에서 아내와 다투다 아내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차량에 불을 질러 숨지게 하여, 살인 및 사체 손괴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13년 5월에 출소를 했으며, 약 1년5개월 뒤 함씨를 살해하고, 2년뒤에 양씨까지 살해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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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충격적인 것은 2001년 김씨는 아내 살해 혐의로 1심에서는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2심에서 12년으로 감형을 받았던 것입니다.

 

 

김씨가 만약에, 그냥 무기징역을 받았다면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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