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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와쿠 (めいわく)문화란?


'메이와쿠'는 일본 문화의 고착된 특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혐오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물론 단순히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에 한정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을 미리 헤아려 상호 갈등의 불씨가 될 만한 행동을 금기시하는 것으로까지 확대 되어버린 문화이기도 합니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자' 라는 말 자체는 전 세계 어느 공동체에서나 있는 보편적 개념이지만, 일본의 사회 내부에서 통용되는 '일본식 매너'의 정도와 범위가 굉장히 심한 것이 문제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극심한 문화는, 현재의 대한민국이나 그 외의 다른 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굉장히 경직되어 있는 편 입니다.

(자기 아들이 참수되기 직전 사죄 기자회견을 하는 쇼이치씨의 모습)


2004년, 2015년 일본인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당했을 때도, ​오히려 납치당한 가족이 사죄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

2015년, IS 납치 사건의 경우 납치된 일본인인 '고토 겐지'는 분쟁지역 취재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인 준코 씨는 참수되기 몇 시간 전에 일본 전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그 후, 그의 아들 '고토 겐지'는 IS에게 참수 당하게 됩니다.


2004년에 참수된 '고다'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개인의 잘못된 행동을 국가가 책임질 수 없다’ 라는 일본인의 의식은 부모에게 용서를 강요합니다. 고다씨의 아버지 마스미(54) 씨와 어머니 세쓰코(50) 씨는 27일 "이라크에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쳐 미안하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고다의 가족들에게 협박성 전화가 폭주하였으며, 살아 돌아온 인질들에게도 집단 이지메가 가해지는데 이유는 "국가에 피해를 줬다"라는 것 입니다.

즉, 사회의 메이와쿠를 위반했다는 것 입니다.


2021년 12월 18일 일본의 성우, 가수, 배우로 활동하던 '칸다 사야카' 자살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시신을 화장하는 날, 어머니 마츠다 세이코는 화장터 앞에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을 향해 막 유골이 된 자기 딸의 뼛가루를 보이며 전 남편인 칸다 마사키와 함께 90도로 사죄를 한 뒤 ​"면목이 없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

참고로 전 남편인 칸다 마사키와 이혼한지 무려 24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딸이 유명인이고 사회에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딸의 유골을 들고 전 남편과 기자들 앞에 서서 사죄 기자회견을 벌인 것 입니다. ​

메이와쿠라는 개념이 일본인 자신들끼리만 적용하고 일본인 밖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과거 일본의 전쟁범죄, 일본군 위안부, 제2차 세계 대전에 대한 사죄와 반성, 하시마 섬을 비롯해 일본에 강제징용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 또한 타국에게는 엄연한 '민폐'인데, 그렇게나 중요시하는 메이와쿠를 외교에는 전혀 적용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또한 민폐를 끼치지 말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 결과로, 간섭 및 접촉 금지를 넘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조건 정숙할 것을 강조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도로까지 경도되어 나아 갔으며, 앞서 소개한 거처럼 피해자가 사회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하는 기이한 경우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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