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SM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한 이수만은, 2010년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채, 대주주 신분만 유지하면서 SM과 계약을 맺고 '총괄 프로듀서'라는 직함으로써 활동해오고 있었습니다.

(라이크기획에 대해 보도한 최초의 기사이며, 2012년부터 이미 논란이 제기되었던 상태 였음을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SM은 1990년대 후반부터 '라이크기획'이라는 회사에 '음악 및 프로듀싱 자문과 관련된 컨설팅'을 맡기고 컨설팅비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라이크기획에 주고 있었는데, 문제는 이 라이크기획이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이자 대주주인 이수만의 개인 회사라는 것 이었습니다.  

당연히 상장기업이었던 SM에서 컨설팅 비용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많은 돈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제기 되었지만, 애초에 오너들이 상장기업을 자기 기업처럼 써먹는게 한국에서 드문 일이 아닌지라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2022년 3월,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2020년 개정 상법을 바탕으로 이수만을 회사에서 축출하려는 시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불과 1% 남짓의 지분만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이수만 축출을 명분으로 감사 선임에 필요한 지분 25%를 충족하면서 친이수만계 후보를 밀어내고 반이수만 감사를 선임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참고로 주식회사에서 감사의 경우 이사회와 경영활동에 대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회사 경영에 대해 참관할 수 있습니다.

이수만 축출여론이 이렇게 지지를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전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동종업계 타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었으며, 이러한 낮은 주가의 가장 큰 원인이 이수만의 '라이크기획' 때문이라는 것이 주주들에게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자사의 주도로 선임한 반이수만 감사를 통해 이사회 회의록과 회계장부에 대한 공개청구를 하였고, SM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이래 처음으로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 등의 친주주 행보를 보였으나, 결국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라이크기획과의 관계를 청산하겠다고 발표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반이수만 세력이 아니었고, 2023년 1월 SM의 이성수 대표이사가 결국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여 SM 내 이수만의 영향력을 크게 축소하는 형태의 경영개선안을 발표 하였습니다. 이성수 대표이사는 이수만의 처조카였는데, 사실상 처조카가 자신을 배신하였다고 여긴 이수만은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던 상태 였습니다.

결국 이수만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그동안 역임해오던 '총괄프로듀서' 직책에서 내려오게 되었고, 이에 회사 내부에서도 환영하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으나, 이수만과 SM 초창기 시절부터 깊은 관계를 맺어오던 김민종이 이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사내 전직원에게 보내 논란이 되었는데, 이마저도 김민종 본인이 쓴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의혹(다시 말해 자리를 뺏긴 이수만이 지인들의 명의를 빌려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제기된 상태 였습니다.

그리고 2월 7일, 카카오가 약 2170억으로 SM의 지분 9.05%를 매입해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서기로 합니다. 이미 카카오는 안테나, 스타쉽 등의 여러 기획사를 소유하여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한발 걸친 상태 였던지라 업계와 증권계에서는 이 지분확보가 장기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밑밥이라는 이야기가 정설로 여겨졌습니다.

다만 카카오의 지분매입 방법이 이사회의 의결을 통한 전환사채와 신주 발행이었기 때문에, 이수만은 이에 대해 반발하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수만에 대한 주주들의 반감이 극에 달해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이수만은 이대로 SM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는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승부가 카카오를 등에 업은 반이수만 세력의 승리로 끝나나 싶었지만, 2월 9일 또 하나의 거물이 판을 뒤흔들게 됩니다.

 

바로 하이브 였는데, 하이브는 이전부터 SM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카카오와 함께 논의되고 있었고 이들이 전격적으로 행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 이었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하고 거기에 소액주주의 지분을 일부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하겠다라는 의사를 내보였습니다. 하이브는 '우리가 이수만 지분을 사면 이수만의 지분이 사라지니 자연스레 이수만의 힘이 약해지지 않겠느냐'라는 명분을 내세웠다고 합니다.

 

하이브는 현재 확정된 것은 없으며, 어디까지나 검토사항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여태껏 정말 계획이 없었다면 딱 잘라 아니다라고 말했던 하이브의 태도를 감안해본다면 사실상 참여가 확실시된다는 의견이 정설입니다.

하지만 하이브는 업계와 증권계 모두에서 친이수만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고, 하이브가 SM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기로 한 이유로는 여러가지 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대 음악계 후배인 방시혁이 선배인 이수만에 대한 지원사격 목적도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라는 자금력 빵빵한 거대기업이 엔터테인먼트계에서 지금보다 영향력을 크게 넓히면 본인들에게 좋을 것은 전혀 없으니까라는 이유가 제일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2022년 11월에는 뜬금없이 게임회사인 컴투스가 SM의 지분 4.2%를 매입했는데 이 역시 이수만의 우호지분 확보라는 설이 정설입니다.

 

이와 같은 날, 반 이수만 세력은 SM이 라이크기획과의 관계를 청산했지만 청산 이전에 맺었던 약정이 여전히 적용되어 이후로도 3년간 매니지먼트 수익에 대한 로열티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하며, 관계 청산 이전에 발매된 음원/음반 수익에 대해서도 저작권이 소멸되는 70년 후까지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며 이수만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카카오로 대표되는 반 이수만 세력과 하이브로 대표되는 친 이수만 세력 둘 모두 어느 쪽을 누를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은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상황인지라, 결국 소액주주들을 얼마나 끌고 올수 있느냐가 두 세력의 승패를 판가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SM에게서 이수만의 영향력을 완전히 제거함과 동시에 카카오의 우월한 자금력을 이용해 소액주주들에게 더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은 반 이수만 세력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인수라는 점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이미 숱한 논란을 몰고 온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까지 장악한다면 SM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는 물론 한국 엔터테인먼트계에도 장기적인 이득이 되지 못한다라는 명분으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은 친 이수만 세력으로

과연 이 싸움의 승자는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 됩니다.

반응형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