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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초밥을 먹으러 갔던 일 이었습니다.

 

초밥을 맛있게 먹은 뒤에, 마무리 하기 전에 소바가 나왔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한 젓가락만 얻어서 먹었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목이 간질간질 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평소 비염도 있고, 각종 알러지가 많아서, 요즘 환정기라서 또 시작인가 보다 하고 씻고 나왔는데, 갑자기 단 시간만에 온 몸이 퉁퉁 불기 시작했고, 몸집이 2배 가까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귀도 붓고, 눈도 너무 부어서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 였습니다. 천식에 걸린 것처럼 숨소리도 거칠어 지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숨이 쉬어지질 않으니, 너무 무서워서 부모님 방에가서 이상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깜짝 놀래가지고, 상태가 왜 이러냐고 하시면서, 때마침 집에 들어온 동생도 엄청 놀랐는데, 저는 숨이 도저히 쉬어지지 않아서 주저 앉았습니다. 곧장 동생한테 업혀서 차타고 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오늘 뭐 먹었는지 물어 보셨는데, 아나필락시스 쇼크 라면서, 주사 맞아야 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주사 맞고 1시간 정도 응급실에서 쉬었더니 다시 원 상태로 돌아 오더군요

 

몸이 회복 되서 의사 선생님한테 상담 받고 보니, 제가 메밀 알러지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평생 메밀 한 번 안 먹어 봤냐면서, 이걸 몰랐냐고 그러셨는데, 곰곰히 생각해 봤더니, 살면서 메밀을 먹어본 기억이 아예 없더군요 

 

알러지가 심한 편이라, 까딱하다 죽을 수도 있었다면서 겉으로만 몸이 붓는 것이 아니라, 목의 기도도 붓기 때문에 숨이 쉬어지지 않아서, 병원에 빨리 오지 않으면 기도가 막혀서 죽을 수도 있고, 실제로 죽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하셔서, 굉장히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너무 놀랬지만, 가족 전부가 놀래서, 급하게 업고 온 동생이 신발도 신지 못해서 맨발로 업고 올 정도에, 운전하신 아버지는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오셨습니다. 

 

이제 살았다 싶어서 안심했고, 집에와서 정신 차리고 보니 얼마나 부었으면 항상 헐렁했던 팔찌가 꽉 끼어가지고 체인 자국이 심하게 나 있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메밀 자체를 먹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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