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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더웠던 작년, 저와 친구들은 여름 휴가를 내고 홍천강 상류 근처에 펜션을 다녀 왔습니다.
저 포함 총원 3명으로 모두 어릴때 부터 친했던 친구들 이었기에, 마침 서로 시간도 맞고 마음이 맞아서 큰 무리 없이 서로 약속을 잡고 여행을 떠났던 것 같습니다.
그 중 한 명은 퇴근 후에 가능하다고 해서, 저와 남은 친구 한 명이 미리 장을 본 뒤에, 7시쯤 만나서 펜션으로 출발했고 9시쯤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펜션 앞에 개집 안에서 큰 개가 4마리 정도 있었는데, 밤에 보니 너무 무섭더라구요
전 날에 미리 밤 늦게 도착 할 것 같다고 말을 해놨기 때문에, 사장님은 기다리고 계셨고 열쇠를 받아서 펜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안주에 술 한잔하고 밤이 늦었기에 일찍 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아침, 점심에 가볍게 한잔씩 걸친 다음에, 신나게 놀고 난 뒤에, 저녁에 밖에서 고기 구워 먹고 들어가서 자려는데, 친구 한 명이 자기는 밖에서 남자 사장님이랑 남은 고기 먹으면서 캠프파이어 하고 들어가겠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술도 먹지 않았고, 조금 심심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저랑 나머지 친구는 알겠다고 하고 먼저 들어가서 잤습니다.
근데, 새벽 4시쯤부터 그 친구한테 계속 전화가 오더군요...
"야 키가 엄청 큰 어떤 사람이, 펜션 뒷산에서 부터 이쪽으로 계속 달려오는데, 갑자기 펜션에 있는 개가 엄청 짖는다 지금"
"아니, 그래서 지금 어딘데?? 새벽에 헛짓거리 그만하고 들어와서 잠이나 자"
"지금 어떤 할머니가 나한테 오더니, 도망가라고 당장 여기서 나가야 된다고 해가지고, 바로 차 타고 시내로 도망쳤어, 여기 편의점에 있는데 커피만 마저 마시고 들어갈게"
"진짜 새벽부터 지랄한다 지랄을 해"
"아니 진짜라니까 그러네, 차 타고 가는데 라디오가 혼자 꺼졌다 커졌다 하는데 어찌나 무서운지, 이리저리 계속 전화하고, 찬송가 듣지도 않는데 틀면서 노래 부르고 그랬다니깐..."
"헛소리 그만 하고 빨리 들어와서 자라, 전화 끊는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났는데, 숙소에서 자고 있던 친구가, 새벽에 도망간 친구한테 '아니 그러면 우리도 깨워서 같이 도망 가야지 혼자 도망갔어? 치사하네~' 하면서 갈구고 끝났었습니다.
그런일이 있고 1년이 지났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술자리에서 친구들이랑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야, 그때 펜션 기억나냐? 새벽부터 할머니가 어쩌네 저쩌네 하고 도망갔었자나 너"
"하 그때 진짜로 할머니가 도망가라고 안했으면 난 죽었을꺼야 진짜"
"아이고~ 지금도 또 그러네, 근데 무슨 할머니? 펜션 사장님이 할머니 였던가?"
"펜션에 할머니가 어딨어, 사장님은 남자분 이셨자나"
"우리 열쇠 주신 분이 할머니 아니었나?"
"내 기억에도 사장님은 남자분 맞았어"
그때부터 약간 소름이 돋아서, 펜션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1년 전에 방문 했었는데, 거기 여자 사장님이나, 직원 중에 나이 드신 할머니 있는지를 물어봤고, 직원 중에 여자나, 나이드신 할머니는 5년 전에 잠깐 일했던, 50대 러시아 사람 말곤 없었다고 하더군요
전화를 끊고, 저와 친구들은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그때 새벽에 도망가라고 했던 할머니는 도대체 누구인지는 지금도 오리무중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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