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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 망자들 관련해서 많이 접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입니다.
도심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요새 자살하는 청년들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유는 신변비관이 거의 대부분 입니다.
현장에 가서 보면 공통점이 많습니다. 원룸에 살았고, 집은 쓰레기에 가득 차 있고, 소주병, 맥주캔이 한 곳에 수북히 쌓여 있고, 배달을 시켜 먹은 흔적이 마찬가지로 수북하고, 구석엔 노트북, 그 근처엔 공무원 관련 서적, 취업 관련 서적, 자격증 관련 서적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 잘 살고 있는 친구들도 많지만, 이렇게 조용히 스스로 신변비관 하면서 목숨을 끊는 20대, 30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고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회에서 문과 출신이거나, 수능 상위 10% 대학 나오지 못했으면 눈 낮추라고 질책하고 탓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대책이나 해결방안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딱히 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네요..
처음에 저도 젊은 사람들 죽은 사체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일 처리 끝나고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피고 그랬는데, 하도 많아서 그런지, 이제는 그냥 공무원 시험 준비 하던 친구구나, 어떤 회사에 가고 싶어 했구나, 이런 생각만 들고 그리 감정의 동요가 없습니다.
아무튼 언론에 나오지 않는 자살자들이 엄청 많습니다. 특히나 청년층이 굉장히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한 청년의 방이 생각 납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 가득했던 자기소개서와, 어색하게 양복을 입고 아주 앳된 얼굴로 찍은 증명사진, 그 양복이 장농 손잡이에 걸려 있었고, 책상 위에 놓여진 '엄마 미안해' 라고 적혀 있던 유서는 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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