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류는 겨울을 어떻게 버텼는가

선사시대 조상들에게 겨울은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계절이었습니다. 

 

겨울이 찾아오면, 기온이 영하로 급격히 떨어지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온 대지를 뒤덮으면, 초기 인류는 거센 자연의 힘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놀라운 창의력, 협동심, 그리고 환경에 대한 엄청난 적응력을 통해, 혹독한 겨울을 단순히 견뎌낸 것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 속에서 번영하기도 했습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조상들이 개발한 전략은, 인간 종의 강인함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단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겨울에 대비하고자 아주 견고한 거처를 짓는 것부터, 불의 힘을 활용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초기 인류는 겨울의 시련을 극복하는 데에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성공은 개인의 생존 능력보다는 공동체가 하나로 협력해 모두의 안녕을 지키려 했던 집단적 노력의 산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쌓이면서, 초기 인류는 혹독한 생존 시험에 직면하게 되었는데, 이들이 적응한 주요 방법 중 하나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거처를 찾거나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인 동굴은 하나의 선택지였지만, 선사시대의 ‘동굴인’이라는 개념은 대부분 잘못된 인식인데, 구석기 시대에는 사람들이 동굴을 사용한 흔적이 있으며 그곳에서 잠을 자고, 음식을 조리하며, 때때로 벽에 동굴 벽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이주하는 중간 거점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주었는데, 그러나 이러한 동굴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사용하던 임시 거처였고, 초기 인류의 유일한 피난처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초기 인류는 보다 정교한 형태의 주거 구조를 발전시켰는데, 동물 가죽으로 덮은 텐트나 나무 틀과 눈 또는 진흙을 사용해 만든 원시 오두막이 이에 해당합니다.

 

현재의 프랑스 해변에서 약 40만 년 전,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인류인, 호모 하이델베르크인이라는 종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인간 거처가 발견되었습니다.

 

가장 큰 오두막은 길이가 약 9m에 달했으며, 이는 단순히 동굴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기술적으로 진보된 성과였고, 이러한 거처들은 인간이 외부의 혹한과는 비교할 수 없이 따뜻한 미세 기후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겨울을 생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는 불을 통제하여 사용하는 기술이었습니다.

 

초기 인류는 불을 피우고 유지하는 법을 익혔으며, 이는 여러 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불은 안정적인 온기 공급원이 되어, 사람들은 불 주위에 모여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불은 음식을 조리하는 데 필수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열량이 높은 다양한 음식들을 더 맛있고 소화하기 쉽게 만들 수 있었고, 맹수들을 쫓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존 기능을 넘어, 불은 사회적·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함께 모닥불을 나누는 것은 집단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이야기나 다른 활동을 통해 전통을 이어가는 기회를 제공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겨울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사기를 북돋아 주었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온기와 빛, 안락함을 제공하는 화로 주위에 모여든 초기 인류는, 기후 속으로도 과감히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초기 인류는 추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의복과 단열 방법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그 중 핵심적인 혁신은 동물의 가죽, 털, 모피를 이용하는 것이었고, 대형 동물을 사냥하는 일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는 동시에 따뜻한 의복을 만들 수 있는 원재료도 제공해 주었습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약 30만 년 전 북유럽의 인류는 따뜻한 곰 가죽 덕분에 혹한의 겨울을 견딜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늘귀가 있거나 구멍이 뚫린 뼈 바늘을 포함한 바느질 기술의 발달은 맞춤형 의복의 제작을 가능하게 했고, 이를 통해 얼어붙는 날씨 속에서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겨울 생존에서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뜻한 계절에는 초기 인류가 다양한 식물성 식량을 채집하고, 사냥을 하며, 해안 근처에 있을 경우 조개나 생선을 잡는 것도 가능했지만, 그러나 겨울철에는 식량이 부족해지기 쉬웠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는 식량을 보존하여 나중에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으며, 실제로 초기 조상들이 이를 실천했다는 증거도 존재합니다.

 

이스라엘의 케셈 동굴에서 발견된 증거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42만 년 전 사람들은 골수를 가죽으로 싸서 저장하거나 동물 뼈를 최대 9주 동안 보관한 후 골수를 추출해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고고학적 자료는 또한 인류가 매머드 고기에 돌을 얹어 눌러두고, 차가운 연못 속에 담가 공기 중보다 훨씬 오래 신선함을 유지하게 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 기후 속에서는, 사냥꾼들이 대형 동물을 잡은 후 고기를 얼려 나중에 먹기 위해 보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처, 불, 의복, 식량이라는 실질적인 문제를 넘어, 초기 인류는 겨울철에 맞춰 일상적인 생활 방식과 활동 패턴 자체를 조정해야 했습니다.

 

따뜻한 계절에는 야외에서 사냥하거나 채집하고, 탐험하는 시간이 많았겠지만, 혹독하게 추운 겨울철에는 활동량을 줄이고 주거지 안에 머무르며, 가죽 가공이나 도구 제작 같은 실내 작업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심지어는 초기 인류가 겨울을 ‘동면’함으로써 생존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석 유적지 중 하나인 스페인 북부의 고인골 유적지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에서 발견된 뼈들을 분석한 결과, 초기 인류의 조상이 수십만 년 전 극한의 추위 속에서 겨울잠을 자며, 생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신진대사를 늦추고 수개월간 잠을 자면서, 제한된 식량과 체지방에 의존해 장기간 추위를 견뎠을 수 있다는 것인데, 해당 유적에서 발견된 뼈의 성장 장애 흔적은, 초기 인류가 실제로 동면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로 연구자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