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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가시 작가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가.. 혹은 발전하고 있는가.. 라는 물음이 있다면 이는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잦은 휴재를 통해, 일해라 토가시, 토해라 일가시 식의  말장난으로 조롱아닌 조롱을 받고 있는 헌터x헌터의 작가 토가시지만 작가 본인의 만화적 재능은 타고났다고 봅니다.

 

강렬한 데생과, 깊이 있고 폭 넓은 세계관, 에피소드들의 유기성과 완결성, 캐릭터에 완성도와 이해 등등의 전반적인 만화의 요소 부분에서 특출나거나,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허나 그런 토가시 조차 초기작인 유유백서와 헌터x헌터를 놓고 봤을 때, 대개의 작가들이 좋게 보면 으레 겪는 숙명이자, 비판적으로 보면 동.어.반.복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그의 전작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캐릭터의 특성만 봐도 그렇습니다.

 

 

유유백서에 나오는 닌자 & 중국인 캐릭터
헌터X헌터에 나오는 호이코로 카킹왕

가볍게 외형적인 모습만 보더라도 이처럼 중화권쪽 인물들은 보통 이런식으로 그려지며, 닌자는 전부 한조와 비슷하게 그려지는 식입니다.

 

심지어 동물의 외형적 형식을 빌린 캐릭터들도 언뜻 비슷한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유유백서 암흑 무술 대회 편 MC
헌터X헌터 개미 군단장 피트

사실 이건 작가의 세계관적 동어반복이라기 보단 외형적 캐릭터 클리셰로 보는게 더 적합할수도 있을 것 입니다.

 

분명 토가시 특유의 게으름성이 묻어난 면을 볼수 있는 면이기도 한데, 물론 내형적인 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헌터X헌터의 허세 가득한 키르아는 유유백서의 히에이와 캐릭성이 별 다를바 없으며, 외형적인 모습 조차 언뜻 여단의 `히에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거기다 여성적인 면을 부각시키면서도 잔혹하고 냉정한 뒷면을 가지고 있는  크라피카에겐 유유백서 쿠라마의 모습이 얼핏 스쳐 보이기 까지 합니다.

 

인간계의 어머니를 인질로 삼고 있는 하급요괴의 하찮은 술수에도 인간적인 갈등을 겪었던 쿠라마가 있었다면, 헌터X헌터에선 일족의 원수인 여단에게 복수에 불타오르면서도, 한편으론 곤과 키르아의 안전을 생각하며 복수심을 누르던 크라피카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합니다.   

 

쿠와바라는 딱 봐도 레오리오와 흡사하고, 센스이는 클로로를, 유스케는 진 프릭스를 닮은 꼴인데, 그렇다면 곤은...?     

 

 

만화속에서 쓰이는 설정이나 기술, 쓰여지는 도구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유백서 에서 나온 `영기의 흐름`과 그 쓰임새는, 영락없이 헌터X헌터 세계의 `넨`의 오오라적 쓰임새와 접점을 가지게 됩니다.

 

 

넨의 구현화계는 이미 유유백서의 센스이가 기강투의와 같은 모습으로 선 보인바 있습니다.

 

       

클로로의 `넨어`와 같이 이처럼 헌터에서 보여진 여러 세계관적 요소들이 이미 유사한 방식으로 토가시의 초기작인 유유백서에서 다루어져 왔습니다.

 

어찌보면 재탕이자, 반복되는 따분함일수도 있지만, 사실 이는 토가시만의 문제는 아니고 꼭 이런점이 단점이라고 단정지어 말하기에도 모호한게 가령 분야는 다르지만 한국의 홍상수나, 외국의 유명 작가주의 감독 다르덴 형제등, 역사속에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숱한 위대한 예술가들은 본인만의 세계관속에서 동어반복을 거쳐가며, 그보다 좀더 세심하게, 보다 심연적으로 파고들며 본인만의 하나의 세계관을 완성시키고 있다라는 시각으로도 볼수 있습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작가로써의 통일성으로 볼수도 있고, 공통되거나 유사한 주제들이나 관념들이 각각 다른 작품 속에서, 자기반복을 하며 그 사이 사이 미묘한 변화를 통해, 전혀 새로운 느낌을 창조해 낸다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토가시는 그 유수의 예술가들처럼  `자기반복` 을 통해 진정 진화하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까? 이를 알기위해 두어개의 장면을 통해서 예시를 들어봅시다.

 

 

헌터x헌터의 독자라면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라 생각할텐데, 생각하는 그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 비슷해 보이는 `동일함`속에서 작고 미묘하지만, `파문` 그자체의 모양을 바꿀수 있을 정도의 중대한 차이가 있다면 유유백서의 주인공 유스케는 이 룰렛 기술을 맞이하는데 있어 별다른 대비책 없이 당하기만 하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분한 히에이의 우연적? 도움으로 어거지로 타파했다면..   

 

 

헌터x헌터의 키르아는, 피니쉬로 오는 마지막 공격을 문어빨판 센스와 질풍신뢰라는 `하츠`를 통해 그 고난을 홀로 헤쳐 갑니다.   

 

 

뿐만 아니라, 별다른 방도 없이 다량의 에너지탄에 맞기 바빴던 유스케와 다르게도

 

 

헌터x헌터의 히소카는 껌의 신축성을 통해 다량의 넨이 담긴 동전의 공격을 캐치하고 역으로 상대방의 목숨줄을 끊기도 합니다.

 

또한 유유백서의 나온 `영파동` 의 경우를 좀더 세분화 화고 다양화 시키며 질 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설정이 바로 헌터x헌터 세계에서의 `넨` 이라는 점을 떠올려 볼때, 단순히 토가시가 자가반복을 통해 의미없고 단조로운 비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다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토가시에 대해 자기복제나 해대며 게으름 이나 피는 매너리즘에 `빠진`인간이라고 비판할 것이고, 물론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다시 처음의 직면했던 물음으로 돌아가서, 어떤 누군가가, 토가시가 만화가라는 점에서 그의 전작의 만화 제목처럼 E-레벨 하고 있느냐, 혹은 진화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후자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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