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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라는 존재는 지구에서 가장 기묘하고 복잡하게 번식하는 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신기해서 재미가 있긴한데, 한 편으로는 너무도 징글징글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이 코코볼같이 생긴 종의 이름은  '머메코네마 네오트로피쿰'이라는 기생충으로, 그 탄생하는 순간부터 조금은 혐오스러운 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새나 동물의 변에서 태어나기 때문인데, 근데 그 변을 누가 먹냐하면..

 

 

거의 대부분이 개미가 가져가게 되는데, 그 변을 이제 애벌레한테 음식으로 먹이게 됩니다.

 

그럼 그 변에 바글거리고 있던 ' 머메코네마 네오트로피쿰'은 작은 개미 애벌레에게 기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머메코네마에 감염된 애벌레 개미는 어른개미가 될 때까지는 별 일 없이 지내게 되지만, 이미 그 뱃속은 이미 머메코네마들이 드글드글하게 밀집한 상태가 됩니다..

 

개미 뱃속 안에서 서로 끝없이 번식을 하다가 머메코네마 수컷들은 죄다 죽게 되며, 기생충 암컷들만 살아남아서 그때부턴 끝없이 출산하기 시작합니다.

 

감염된 개미 한 마리의 뱃속에는 기생충 알 1000개가 빽빽하게 들어차서 마치 임신한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강제로 임신당한 임산부 개미의 배는 이렇게 시뻘겋게 부풀어올라서 평범한 개미랑 확연하게 구분되어 보입니다.

 

거기다 머메코네마들은 임신으로는 부족했는지 마인드컨트롤까지 시전하는데, 개미의 쬐끄만 뇌를 세뇌해서 움직이게 만들기도 합니다.

 

머메코네아들의 명령으로 개미는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둔 자세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머메코네마에 감염된 개미들은 시뻘건 엉덩이를 항상 치켜들고 다니는 굴욕적인 인생을 살게되는데, 왜 굳이 이런 짓거리를 하냐면 번식의 최종단계를 수행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까 말했듯이 머메코네마들의 인생은 새의 변에서 시작된다. 근데 어떻게 새의 변으로 들어갔냐 하면..

 

 

빨갛게 변한 개미의 배는 새들이 쪼아먹는 과일과 비슷하게 보이며, 그리고 항상 똥구멍을 치켜들고 다니는 개미의 자세는 더더욱 새의 눈에 잘 띄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시 새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 입니다.

 

머메코네마 암컷들이 낳은 알들은 세뇌된 개미가 위장 속에서 녹아서 소화되며, 거기서 변과 함께 배출되고, 또 다시 자신들을 먹어줄 개미들을 기다리게 됩니다.

 

 

이 기생충은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종인데, 미국 남서부에서 어느 날 갑자기 다리가 여럿 달린 기형 개구리들이 엄청나게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생긴 기형적인 개구리들이 점점 늘어나니까, 미국에선 원인을 규명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어디서 방사능이 새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나라에서 생체 바이러스를 뿌리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원인은 뜻밖의 존재였습니다.

 

이 기형 개구리들을 해부해봤더니 몸에서 꿈틀꿈틀거리는 기생충들이 득실대고 있던 것 입니다.

 

 

이 기생충은 리베이로이아 흡충이라는 이름의 기생충입니다.

 

리베이로이아 흡충도 진짜 복잡한 번식과정을 가진 기생충인데, 처음엔 달팽이한테 기생을 시작 하게 됩니다.

 

달팽이한테 기생하면서 꼬리가 생길 때까지 자란 후에는 달팽이를 떠나서 2차 숙주를 찾아나서는데, 그게 바로 올챙이가 됩니다.

 

리베이로이아들은 올챙이의 꼬리를 파고들어간 다음에 거기서 번식을 시작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일이 발생하는 동안에는 올챙이들은 전혀 상황을 알아채지 못하게 됩니다. 

 

 

다리가 이렇게 여러 개로 자라는 개구리가 만들어지게 된 이유는 개구리를 기형화시키는 효소를 엄청나게 쑤셔박았기 때문입니다.

 

이 효소의 영향을 받아서 원래는 다리 두 개만 만들어져야 하는데, 생장 코스가 뒤틀리면서 다리가 여러개로 생기게 되는 것 입니다.

 

 

 

아니면 아예 제대로 된 다리가 하나도 안 생길 정도로 몸이 뒤틀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다리가 여러개 난 개구리도 좋을 건 하나도 없는게, 새로 생긴 다리라고 해봐야 제대로 움직이는게 아닙니다.

 

안에 뼈도 있고 근육도 들어차있지만 관절은 기형적으로 이어져있고 신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마디로 리베이로이아가 만든 개구리 다리는 오류 투성이 그 자체 입니다.

 

 

왜 리베이로이아가 이런 방식으로 개구리를 기형적으로 만드는가 하면, 움직임에 제한을 두어 자연에서 쉽게 사냥당하게 함이 큽니다.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다리가 잔뜩 생긴 개구리들은 앞발만으로 몸을 힘겹게 끌면서 기어다니게 됩니다. 이런 굼뜨고 느려터진 개구리들은 십중팔구는 오래 못살고 금방 잡아먹히기 마련 입니다.

 

보통 이런 개구리를 잡아먹는 건 새인데, 개구리가 먹혀 소화되는 동안  동안 리베이로리아 흡충들은 몸안에서 빠르게 번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개구리가 다 소화될 무렵 새의 뱃속에는 리베로이아 흡충들의 알이 우글거리게 되고, 또다시 변으로 배출된 후에는 처음부터 다시 반복하는 것 입니다.

 

기생충이 멀리 퍼져나가는데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타고 이동하는 것만큼 빠른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유로 리베로이아의 서식지는 매년마다 엄청나게 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기생충은 사진에 있는 게의 배 아래에 붙어있는 희여멀건한 기생충인데, 저건 스칼리나, 우리나라말로는 주머니 벌레라고 불리는 기생충 따개비입니다.

 

이 기생충도 기본적으로 다른 기생충과 같지만 그 과정의 악랄함이 굉장히 사악합니다.

 

 

주머니벌레는 기본적으로 게인것처럼 행동하는데, 감염당한 게는 스스로 임신한줄 알고 지극정성을 다해 주머니벌레를 돌보게 됩니다.

 

근데 이건 암컷 게한테 기생했을 경우에나 먹히는 방식인데, 수컷한테는 통하지 않을 것인데, 그렇기에 그것을 방지하고자, 주머니벌레는 다 자란 게가 아니라 성장기의 수컷 게에게 기생을 합니다.

 

일단 어린 게를 발견한 주머니벌레는 제일 먼저 생식기부터 잘라 버립니다. 생식기가 떨어져나간 어린 게가 발버둥치는 동안 주머니벌레는 예전에 생식기가 달려 있던 자리에 자기 몸을 쑤셔넣은 다음에 고환까지 괴사시키기 시작합니다.

 

어린 게는 고통으로 몸부림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이미 늦게되며, 고환은 떨어져나가게 되고 더이상 남성 호르몬은 분비되지 않습니다.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2차성징 같은 것도 오지 않고, 그렇게 암컷 게의 형상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성체가 된 게는 예전에 생식기가 붙어있던 자리에 달라 붙어있는 주머니벌레를 보고 지가 임신한 게로 착각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이미 정신까지 완전히 무너져버린 게는 뱃속에 들어차있는 주머니벌레를 돌보는 데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이 단계까지 성공했으면 주머니 벌레도 할 게 없어서 번식기능 외의 다른 신체기능을 퇴화시키고 번식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최종적으로 생식기가 잘려나간 게는 배에서 이렇게 따개비가 튀어나와있는 기형적인 형태로 변화하게 됩니다. 배에 붙어있으면서 영양분도 다 빨아먹고 천적들한테서도 보호받다가 빨만큼 다 빨았다 싶으면, 주머니벌레는 마지막으로 숙주를 조종해서 바다로 끌고가게 됩니다.

 

거기서 이미 완전히 망가져버린 게에 있던, 주머니벌레는 출산을 시작하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식기도 빼앗기고 인생도 빼앗기고 모든 걸 빼앗긴 게는 그대로 죽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자연이 냉엄하면서도 공평한 것은, 주머니벌레 조차 항상 이런식으로 편하게 살 수는 없다는 것 입니다. 이건 다나알리아 쿠르바타라 불리는 기생충인데, 특이하게도 기생충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다나알리아의 먹잇감은 바로 위의 주머니벌레인 것 입니다.

 

다나알리아 암컷은 게에 기생하며 착취하는 주머니벌레의 몸에 파고들어가서 영양분을 잔뜩 빨아먹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빨아먹은 주머니벌레의 영양분을 이용해서 자기의 자궁을 만들게 됩니다. 다나알리아는 태어날 때는 자궁이 없고 이렇게 영양분을 먹어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자궁을 만든 다음에는 수컷을 불러들여서 임신하고, 그 다음에는 알까지 임신한 다음에 출산하게 됩니다.

 

바로 주머니벌레 뱃속에 출산을 하는데, 주머니벌레는 게한테 저지르던 방식으로 자기도 착취 당하다가 결국 본인까지 기생 임신당한 뒤에 영양실조로 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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