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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지익주씨라고, 앙헬레스에서 크게 사업하던 유명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업가 지익주씨가 돈을 잘 번다는 소문이 나니, 괴한들이 쳐들어와서 납치해버린 것 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 범인들이 지익주씨 가족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지익주씨가 살아서 돌아오기를 원한다면 20만달러를 가방에 넣어서 우리가 말하는 장소에 둬라"
이 메시지를 본 가족들은 절박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만 달러를 마련해서 해당 장소에 두었습니다.
하지만 범인들은 돈만 챙겨갔고, 그 뒤로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니 지익주씨를 찾던 가족들은 애가 타서, 필리핀 경찰서에 찾아가서 경찰들에게 찾아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필리핀 경찰들은 증거가 없다면서 사건을 그냥 종결 처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위 사진처럼 CCTV에 범인들 사진이 대놓고 찍혀 있었고, 심지어 범인들이 은행 창구에서 돈을 인출하기까지 했는데, 증거가 없다면서 사건을 덮어버리는 게 말도 안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국으로 돌아와서
"우리 남편이 납치를 당해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인데, 필리핀 경찰들은 아예 수사 자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제발 우리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매일같이 광화문 청사들 돌아다니면서 읍소하고 그러니까, 보다못한 대한민국 정부가 필리핀에다가 비공식적 채널로 대놓고 압박하면서 조지니까
그 동안 대한민국을 돈 많은 만만한 나라라고 우습게 알던 필리핀 정부가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가 필리핀 경찰청장을 소환해서 '야 이 사건 왜 뭉갰어?' 라고 하니까, 필리핀 경찰청장이 자기 아래 애들한테 계속 내리갈굼 한 결과, 며칠 후에 부하들이
'지익주씨 이미 죽었습니다.'
라면서 사건의 전모를 털어 놓게 됩니다.
사실 필리핀 경찰들은 애초에 범인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필리핀이 후진국에 치안이 형편없는 국가라 해도, 주요 장소에 CCTV 다 설치 되어 있고, 납치에 쓰인 차량이 누구 소유인지 차량 명부도 다 가지고 있었는데, 애초에 범인이 누군지 모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필리핀 경찰들이 사건을 뭉겠냐하면..
알고보니 필리핀 현직 경찰관이 벌인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사건에서 일반 경찰들은 단순히 힘만 쓰는 하수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면 누가 이 사건을 기획했냐 하면, 필리핀판 FBI, 그러니까 필리핀 국가 수사국 간부들이, 지익주씨 사업 잘 되는 모습 보았고
'어? 코리안 친구가 돈을 엄청 잘 벌고 있네, 근데 우리한테 상납금 안 내고 장사를 하네? 한 번 조져야겠다.'
라면서 필리핀 경찰 중 머리 좋은 놈들인 마약 단속국 애들한테,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 뜯어낼지 시나리오 쓰라고 지시한 거였습니다.
실제로 지익주씨 납치에 동원된 저 차량 명의만 해도, 필리핀 마약 단속국 수사관 부인 차량이었고, 필리핀 은행에서 20만 달러 인출했을 때도, 마약 단속국 수사관이 창구에서 20만 달러 인출을 요청하고 국가수사국 간부가 뒤에서 뒷짐지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필리핀에서도 나름 권력이 있던 사람들인, 국가수사국과 마약단속국 애들이 저렇게 대놓고
'우리가 돈 좀 챙기겠다는데 니들이 어떻게 할껀데?'
라고 대놓고 저러는데, 필리핀 일반 경찰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파해치겠습니까..
심지어 이 사건이 소름돋는 이유 중 하나가, 국가 수사국과 마약 단속국 애들이 이번 시나리오를 설계하면서, 애초에 지익주씨를 살려서 내보낼 생각이 없었던 것 입니다.
괜히 풀어줬다가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면, 자기네가 범인이라는 거 들켜서 모가지 날아갈테니, 필리핀에서 사람 하나 담그고 입 씻는 게 일도 아닌데다가, 국가수사국과 마약단속국 애들 권력으로 뭉개버리면 그만이니, 국가 수사국과 마약 단속국 애들이, 일반 경찰들이 지익주씨를 경찰서로 끌고 오자마자
'야 목졸라 죽여야겠다.'
라고 살해하라고, 시키고 시체는 지들 연줄 있는 화장터에 의뢰해서 화장하고, 그 뼛가루는 화장실 변기에 흘러버리고 인멸해 버린 것 입니다.
그래서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가, 대한민국 정부에게 이 내막을 전하면서
"우리 필리핀이 잘못했습니다. 사죄의 의미로 이런 놈들 모가지를 따서 한국에 보내드릴테니, 제발 내년도 원조는 끊지 말아주십시오"
라고 비굴하게 원조 계속해달라고 애원했었는데, 그래놓고 상황이 좀 조용해지니, 주범들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어주고, 남은 잡범들도 재판을 그냥 흘려버리게 됩니다.
물론 그 당시 한국은 촛불시위 중으로 혼란스러워서, 필리핀에서 저랬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넘겨버리게 됩니다.
얼마나 필리핀이란 나라가 썩어 빠졌으면, 경찰 최고위급들이 저런 범죄를 기획하고, 선진국 국민을 담가버렸다고 사과해놓고, 정작 죄다 저렇게 풀어주는가..
당연히 한국 교민 사회에서 격분해서 시위했지만, 두테르테는 그런 거 신경도 안 쓰고, 교민 사회가 몇 달 후엔 지쳐서 나가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필리핀이란 동네는, 인구가 1억이고 기후도 좋은데도, 치안을 책임져야 할 경찰부터 이런 짓을 벌이는 막장 국가인지라, 앞으로도 가난한 나라를 면하긴 어려울 것 입니다.
다시 한 번 억울하게 돌아가신 지익주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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