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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알렉산드리아에는 히파티아라는 존경받던 대학자가 있었습니다. (대략 서기 370~415)

히파티아는 철학 수학 천문학을 가르친 최초의 여성 교수이기도 했는데,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 그림 속에도 유일한 여성으로서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히파티아는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가톨릭 대주교였던 키릴로스가 조장한 흑색선전에 의해 (마녀다,마술을 쓴다)
끔찍한 최후를 맞이한걸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독교 마녀사냥의 원조격인 사건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짓을 한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나 결과적으로 죄없는 대학자의 목숨을 앗아가게 되었다는건 변함이 없습니다.


 

정확히는 베드로라는 기독교인을 주축으로한 종교깡패들이 우르르 몰려가, 히파티아의 머리카락을 다 뽑고 벌거벗긴 후 조개 껍질로 온 몸을 도려내어 죽였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슬람 광신도들도 이 정도로 야만적인 처형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런 사태를 유발한 대주교 키릴로스에게는 어떤 대단한 처벌이 내려졌을까?


사후에 성인이 되었고, 가톨릭 측에서는 그에게 신학자로서의 공이 크므로 성인의 자격이 있다고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톨릭 입장에서의 설명일 뿐이지 과연 일반적으로, 특히 그들이 이교도에 이단 불신자로 낙인찍고 박해하던 사람들에게도 납득이 가능한 설명일지는...


이 사건은 당시에 워낙 여파가 커서 한때 키릴로스 휘하 부하들의 지휘권을 압수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주동자나 원인에 대해서는 뇌물 덕분에 따로 조사가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키릴로스는 별다른 처벌도 없이 훗날 알렉산드리아의 의회를 장악후 가톨릭 철학자로서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 7세기의 주교 요한은 마녀를 죽인 건 정당한 일이라는 미친소리도 했지만, 15세기 르네상스 이후로 사회가 점차 종교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이 사건은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볼테르는 해당 사건에 대해 '키를로스의 삭발한 개들이 저지른 야수적 살인'이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2009년엔 해당 사건을 다룬 영화 아고라가 개봉한 적도 있습니다.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지만 종교적 광신과 권력욕이 인간을 얼마나 사악하게 만드는지, 잘 확인가능한 영화니 한번쯤은 감상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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