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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흔해빠지다 못해, 밥 안먹겠다, 땡깡부리는 애들도 흔하고, 어른들도 건강 위한다며, 잡곡밥이니 탄수화물 대체니

하지만, 불과 십 몇년 전만 해도 '기름이 좔좔 흐르는 허연 쌀밥' 은 그야말로 로중에 로망이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경우는, 말해봐야 입아플 지경이고,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흰쌀밥에 대한 열망은 아주 강렬한 것이었습니다.

 

 

일본소설, 드라마 '오싱'의 주인공 오싱은, 일본 내 가난하기로 유명한 동북지방의 소작농 딸로 태어나 쌀 한가마니에, 팔려간 오싱이라는 여자의 일대기입니다.

 

작중 오싱이 고향에 들렀을때 가족들은 늘 밥에 무우를 섞어서 양을 늘린 무우밥만 먹다가 오싱이 오랜만에 왔다고, 하얀 순쌀밥을 내놓자 오빠가 오싱은 쳐다도 보지도 않고 미친듯이 쌀밥에 탐닉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일본군의 경우도 평소 고향 농가에서 쌀밥을 먹지 못하다 군대에서 쌀밥을 먹을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쌀밥만 찾고, 부식비 아껴서 고향 송금할 요량으로, 흰쌀밥에 간장, 된장 정도만 쳐서 먹다보니, 각기병에 시달린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태평양전쟁 즈음에는 그래도 비타민과 각기병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히 알려진 상태라, 여러 부식들이며, 보리빵이며 해군카레며, 권장되고 보급되었지만, 여전히 쌀밥에 간장만 쳐서 먹는 군인들은 존재했다고 합니다.

 

 

 

전후 일본인들도 히노마루 벤또라고, 밥 이빠이 담고, 가운데 우메보시(매실절임) 하나 박아넣은 도시락을 즐겨먹었던거 보면, 쌀밥에 대한 탐닉의 전통은 유구한 것 입니다.

 

 

 

저 역시도 쌀밥을 좋아합니다. 뜨끈한 쌀밥에 고추참치는 천상의 맛이지요

 

지금이야 흔하게 먹는 쌀밥이지만, 농업기술의 발달과 프리츠 하버에게 감사를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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