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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불과 7개월이 된 매실이(강아지)는 막 젖니가 빠진 애교가 많은 어린 강아지 였습니다. 마트를 가던 주인 박씨(48세) 를 따라 마당 끝까지 쫓아가게 됩니다.
박씨가 볼일을 본 후, 돌아 왔을 때, 매실이는 보이질 않았습니다. 매실이와 자주 돌아다니던 장소를 찾아 애타게 찾아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온 종일 찾아 헤매던 박씨에게 동네 사람들이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차에 치인 매실이를 어떤 택시기사가 실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박씨는 현수막을 내 걸어 '강아지 시체라도 찾고 싶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애타게 찾았습니다.
결국 박씨의 이 사연은 딸의 SNS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CCTV를 통해 마침내 택시기사를 찾았지만 그 택시기사는 태연하게 '좋은 곳에 보내주기 위해 내가 잘 묻어줬다'는 말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거짓말 이었고,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하여 보니 택시기사가 매실이를 트렁크에 싣고 개소주 집에 가는 장면이 버젓히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택시기사는 오히려 낯짝 두껍고 뻔뻔하게 소리치며 '내가 개 한마리로 몸 보신좀 하겠다는데 왜 난리야?' 라며 적반하장인 태도로 나오게 됩니다.
그 이후로, 매실이는 일주일 뒤 '개소주'가 되어 박스에 담긴 채 주인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이 마저도 박씨 가족에겐 너무도 처참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가슴 무너지는 것은, 택시기사는 그 지역 토박이이고, 박씨 가족은 귀농한지 1년 밖에 되질 않은 타지인 이었습니다. 이젠 동네 사람들이 박씨 가족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택시기사는 가난한 사람이고 한순간의 실수로 그런건데 너무 야박하다', '집도 큰 거 짓고 사는데 정이 없다', '장사하는 사람이 저래서야 쓰겠나, 난 저 집에서 앞으로 뭐 안살꺼다', '개 하나 때문에 가게 말아먹게 생겼네' 라며 박씨 부부를 집단으로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버리는 희한한 상황이 펴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잘못은 택시기사가 먼저 했고, 뻔뻔하기 그지 없는 태도와 강아지를 훔쳐서 개소주로 만든것도 모자라, 충격적으로 그걸 그대로 돌려줌으로써, 박씨 가족에게 너무도 처참하고 가슴 찢어지는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네 주민들은 박씨 가족이 '타지인'이기 때문에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담합하여 비난하고 치졸하고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기 바빴던 것 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은 언제부턴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귀농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마을회관에 얼마를 가져다 줬고, 마을에선 니꺼 내꺼가 없다면서 멋대로 가져다 쓰는 것도 많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시골인심'이라는 말 이제는 점점 믿지 못하게 되어 가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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