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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아탈 프랑싀 122대 총리 입니다. 나이는 89년생으로 프랑스 5공화국 출범이래 역대 최연소 총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대계 혈통으로, 영화 제작자인 아버지 밑에서 유복한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으며, 파리 정치대학 그랑제콜 출신으로, 즉 프랑스 엘리트 그룹의 일원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걸 가지고 트집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는 학생운동도 하고 사회당 소속으로 시의원도 지내고, 좌파 성향 젊은 정치인으로 분류 되었으나, 후에 에마뉘엘 마크롱이 주도하는 현 여당 르네상스 창당에 참여해, 일명 마크롱 키즈로 활약하기 시작하면서, 출세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마크롱과의 나이차는 띠동갑이지만, 마크롱의 정치적 아들이란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친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건, 2020년 7월 정부 대변인에 임명되면서 부터인데, 그 시기가 마침 딱 코로나 팬데믹으로 아수라장이던 시절인지라, 각종 미디어에 출연해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온갖 정치적 공세를 방어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호감도 높은 외모에 특히나 달변가다보니, 여론 대응엔 상당히 탁월했던걸로 평가 받았고, 본인 자체도 미디어 노출을 정말 즐기는 편 이었습니다.

 

 

 

이후 공공회계장관을 지낸 뒤, 23년부턴 교육장관으로 일하면서, 요즘 프랑스 학생들 학력 저하가 심각하다며, 기초 학력 증진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합니다. 특히나 읽기나 수학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중점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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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교분리과 세속주의를 강조하며, 교내 이슬람 복장 (아바야) 착용을 전면 금지 하였습니다. 

 

이 양반 말인즉 교실에서 학생을 보고, 그 종교를 식별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 합니다. 2004년부터 프랑스에선 십자가는 말할 것도 없고, 이슬람 히잡이나 유대교 키파 등 교내 착용이, 전면 금지됐는데 이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공립학교 교복 의무화도 추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한 동안 시끌시끌 했으며, 프랑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영국 언론들도 일제히 보도하고, 찬반 양론이 거세게 격돌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이 일정부분 먹혀 들어가면서, 우파 성향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아탈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올라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 연말 IPSOS에서 진행한, 정치 지도자 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데, 물론 그 것이 대선 지지율은 아니지만, 차기 대선 유력 주자인 에두아르 필리프 (2위), 마린 르펜 (3위)보다 살짝 높은 수치라, 벌써부터 차기 혹은 차차기 주자로 분류 되었습니다.

 

다만 차기 대선 지지율은 아직 많이 미진한 편 입니다.

 

 



또 최근 BVB에서 실시한 여조에서도, 전임 총리들과 비교해서도 높지만, 특히 현 대통령인 마크롱 (32%)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지지율 (58%)을 기록중 입니다. 물론 마크롱 지지율 자체가 낮으니 더 비교 되어 보입니다.

 

 


그래서 마크롱이 이번에 아탈을 기용한 배경엔, 이러한 국면전환용 쇄신이란게 대체적 평가 입니다. 

지금 지지율이 작살난 상황에서, 호감도 높은 젊은 총리로 위기를 타개해보자는 것으로 보이며, 또한 아탈 입장에서도 이번에 총리만 잘하면, 차기 혹은 차차기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입장 입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기준에선 꽤나 놀랄만한 일이 벌어집니다.

 

 

 

총리 교체와 함께 인적쇄신 일환으로, 이틀 뒤 개각이 이뤄지는데 외교 장관으로, 1985년생 스테판 세주르네가 발탁 됩니다. 

 

이 또한 파격적인 Y세대 기용으로 평가되는데, 이 양반이 바로 아탈 총리의 전 배우자 입니다. 

 

정말 열렬하게 사랑했던 사이로, 아탈은 본인이 게이임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4살 위인 세주르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면, 세주르네는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단 후문 입니다.

 

과거 프랑스 언론에서 이들을 가리켜, 권력 중심에 서있는 커플이라며 집중부각 시켰습니다.

 

 

그렇게 PACS (시민연대계약)에 의해, 사실상 부부로 지내다 2022년 결별한 사실이, 최근 아탈이 총리가 되면서 밝혀졌는데, 헤어진 연인 아탈의 총리 임명에 대해, 세주르네는 우리의 정치적 공약이행을 위해, 그의 재능이 필요하다며 축하 메시지도 보냈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 세주르네가 외교장관이 되면서, 2년전 결별한 커플이 내각에서 재회하게 된 것 입니다.

 

 


사실 둘이 게이 커플이라 주목받는거지, 그전에도 이런 사례는 존재 했는데, 마크롱의 전임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우, 본인의 첫 동거녀이자 사실상 부인이였던, 세골렌 루아얄을 장관으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저 양반 자체가 올랑드 이전부터 사회당 대선후보 출신의 거물급 여성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렇게 결별한 커플이 내각 구성원으로 만나, 앞으로 국정운영을 이끌고 가게 됩니다. 

이 두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할지, 그래서 마크롱을 정치적 위기에서 구해내고, 본인들도 정치적 입지를 다질지, 아니면 걍 얼굴마담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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