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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제 어머니 이지만, 저를 많이 힘들게 했고, 그 만큼 저 역시도 싫었던 부분이 너무 많았던 지라, 더 이상은 같이 살 수 없는 판단이 서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땐 아버지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았고, 어머니도 아버지가 자기를 많이 때렸기 때문에 이혼을 했다고 하셨기도 했고, 어릴 적 기억으로는 아버지가 화를 엄청 내면서 소리치고 물건 다 깨 부수는 기억이 있었기도 했었습니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진 기억나질 않지만, 어린 마음에 그런 분위기도 너무 무섭고 싫었고, 어머니는 이혼 후에 절대로 아버지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자기를 또 때리러 올 거라면서 그런식으로 이야기 했기 때문에, 저는 아버지를 멀리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릴 땐 굉장히 무서우면서 한편으로는 밉기도 했고, 어머니 말 처럼 어머니를 때리러 오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기 때문에, 거의 만나질 않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어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아버지 욕을 하셨기 때문에, 저한텐 아버지의 인식은 굉장히 나쁜 사람이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밥을 먹었는지, 학원은 가고 있는지 물어보면, 어머니는 라면 먹었다거나 학원 안가고 있다고 말하지 말고, 알아서 잘 대답하라고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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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찾아와서 소리 지르고 어머니 때릴까봐 겁이나서, 시키는대로 답할 수 밖에 없었지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매일 자기를 때려서 이혼 했는데, 너라고 안 때리라는 법 있냐면서, 아버지 최대한 만나지 말고 조심하라고 해서, 아버지를 최대한 피하고, 연락오면 거짓말하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된 지금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려서 이혼 했다기 보다, 나라도 어머니 같은 사람이면 참다 참다 욱하는 마음에 손이 올라갈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아버지가 참 불쌍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대학에 가고 싶거든 공장에 들어가라고 해서, 제가 먼저 아버지에게 연락을 했는데, 그땐 이판사판이라는 마음으로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건, 집에 찾아와서 다 때려 부수건, 이래 살다가 내 인생 답도 없을 것 같은데 될대로 되라는 마음 이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막상 아버지는, 어머니한테 울면서 화를 냈고, 저가 이렇게 살고 있었던 것에 미안함과, 그렇게 살게 한 어머니를 원망하기만 하셨습니다. 

 

제 생각과는 너무도 달랐던 만큼, 이제는 제가 오히려 아버지 집에 간다니까, 어머니는 계속 울면서 말리니까, 이제는 제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더군요

 

그럼에도 아버지와 살고 싶은 이유는, 어머니가 제 생일 때, 스마트폰을 주셨는데, 저는 그게 제 인생 첫 핸드폰이었고 살면서 한 번도 어머니한테 선물 같은 걸 받아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기뻐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우연찮게 알게 된 사실인데, SNS에서 만난 어떤 아저씨가 어머니한테 선물도 줬는데, 어머니는 그게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한테 쓰라고 줬었습니다. 

 

자기가 받았던 선물을 맘에 들지 않아서 저한테 줬다고 생각 하니까.. 뭔가 그나마 어머니에게 남아있던 무언가가 끊어지는 기분이랄까..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아버지한테 가서 산다는 것이 더 이상 미안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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