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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까지만 해도 남편과 사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아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나게 되었고, 2년을 연애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행복했던 날이 참 많았던 기억이 나곤 합니다.

 

저에게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었고, 집안일을 도 맡아 하면서 모든 영역에서 성실하게 임했고, 저는 그 자체로도 축복 받은 결혼 생활이라 여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고아원 출신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 이라는 것에, 그 누구보다 그리웠던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가정이라는 것 자체를 많이 그리워 했기에, 그 만큼 다정다감하게 우리의 가정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어찌나 애정이 많고 다정다감한지, 제가 예민하게 굴거나 짜증을 부려도 다 받아주었고, 전적으로 제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먼저 사과를 하고, 자존심 한번 부린적 없었던 사람 입니다.

 

제가 요리를 짜게하건, 싱겁게 하건, 항상 맛있다고 하면서 설거지를 빼먹지 않고, 무거운 거 드는 일이라도 생기면 무조건 자기가 들었고, 시간이 허락하면 항상 저를 픽업하러 오고, 크리스마스 때는 직접 케이크도 만들어서 주는 둥, 진심으로 저를 사랑해 주었습니다.

 

남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3년이란 시간을 공부하여 세무사를 합격했고, 개업 후 자리도 잘 잡아서, 흠이라곤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완벽했어요

 

그럼에도 굳이 흠이 하나 있다면, 남편의 출신 정도였고,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공무원 이시고, 저는 대학도 졸업하고 현재 중견기업에 취직해서 계속 일하고 있는 상황 입니다.

 

사실 남편과 결혼하기까지 순탄치 만은 않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세무사 인건 좋으나, 고아원 출신인 것을 아시고는 헤어지라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거듭된 설득으로 인해, 결국 결혼을 허락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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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부터, 날이 갈수록 남편의 얼굴의 표정이 예전 같지 않았고, 저에 대한 태도 역시 점점 변하기 시작 했습니다. 

 

왜 갑작스럽게 변했는지를 얼마 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집안을 굉장히 따지는 편인데, 저한테 전화나 문자로 남편이 잘 해주는지를 물어보곤 하셨습니다. 저는 행복하다고 저한테 엄청 잘 해준다고 답장을 했었는데, 어머니는 '근본도 없는 앤데, 잘 해주기라도 해야지, 그런 남자들은 언제 바람필지 모르니까, 너가 잘 감시해' 라고 하셨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따지기 보다, 동조 하듯이 '응 알겠어, 걱정마 잘 감시할게' 라고 생각없이 보냈는데, 그 한마디가 일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절대로 그 이야기에 동조 하거나 하는 의미가 아니었는데, 엄마의 잔소리가 귀찮아서 빨리 대화를 끝내려고 했던 말 이었는데, 제가 회사에서 엄무가 덜 끝나서, 집에서 일을 하다가 PC카톡 로그아웃을 안했던 걸, 남편이 봤나봐요

 

그걸 보고 저한테 묻지도 따지지도 않다가, 속상한 시간을 보내고 결국 술 한잔 하다 울면서 이야기 하는데, 제가 그 날 잠깐 미쳤는지, 왜 남의 카톡을 함부로 보냐고 오히려 화를 냈고, 저는 간간히 남편 카톡을 봤음에도 내로남불을 시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평소처럼 남편이 또 져 줄거라고 생각하고, 삐진채로 있었는데 이제 저한테 말도 걸지 않더군요. 어떻게 해야 남편과 사이를 회복할지 고민하다가, 어머니한테 남편이 알게 되어서 사과하고, 오해를 풀어 달라고 그랬더니, 주말에 불쑥 찾아와선, 남편 뺨을 때리더니 폭언을 쏟아냈고, 저는 말리기 바빴습니다...

 

그 이후에 다정다감 했던 남편은 온데간데 없이, 싸늘한 눈빛만 보고 있자나 너무 마음이 힘듭니다. 

 

남편과 아이도 낳고 싶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데, 사과를 해도, 화를 내도, 별에 별 방법을 시도 해 보아도, 예전처럼 되질 않습니다. 

 

남편이 소심한 성격에 뒤끝까지 있는데, 풀리질 않으니 너무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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