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저 어렸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을 하셨습니다.

 

그 땐 왜 그랬는지도 몰랐고, 왜 어머니를 따라가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저 중학생 때, 어머니 모르게 연락하셔서, 그때부터 계속 연락을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금전적으로 아버지께서 훨씬 더 잘 버시고, 잘 살고 계셨는데, 왜 나는 어머니랑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있었습니다.

 

그러다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왜 아버지가 어머니와 이혼을 하게 되었는지 너무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어머니는 집에 잘 안계셨습니다. 제가 10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 혼자 집에 냅두고 아는 지인들과 놀러 다니기 바쁘셨습니다. 그렇다고 할머니나 다른 친척들에게 맡기고 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김밥 2~3줄 대충 사 놓고, 컵라면 박스로 사다둔거 먹고 티비 보다가 잠들면, 어느 새 어머니가 들어오고 그런 형식 이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 어머니는 오픈 채팅방에 돌싱방이라는 곳에서, 거기서 아저씨들 만나기 시작 하셨습니다. 닉네임은 XX낭자 이런 비스무리한 아이디로 해 놓고, 아저씨들한테 오라버니 하면서 친근하게 부르곤 했습니다. 

 

제가 집에 있어도, 일면식도 없는 아저씨들하고 계속 통화했고, 가끔 술 취해서 영상통화 하면, 저를 부른 다음에 '우리 딸이야~~' 하면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40대 후반이 되었는데도 인별그램 SNS도 시작 하셨습니다. 매일 같이 남자들한테 팔로우 걸어서, 팔로우 수도 4,000명에 가까웠고, 그걸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만나기도 하나 보더군요 

반응형

어릴 때 부터 이런식으로 겪다보니, 제 어머니지만 씁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제는 할머니나 친척들 그 누구도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제가 이제 성인이 되기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공장에 들어가던지, 대학에 가고 싶으면 직접 돈 벌어서 가라고 하더군요 

 

굉장히 망설이다, 아버지에게 연락해서 사정을 말했더니, 아버지가 불 같이 화를 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자기랑 살자, 대학교도 자기가 보내줄테니까 걱정 말아' 라고 하시더군요

 

그 후에 아버지께서 어머니한테 엄청나게 화를 내고 싸우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저보고 돈 때문에 키워준 은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렇게 자기 아빠한테 가면 좋냐고 욕을 엄청 하더군요

 

아버지는 재혼도 안하시고 혼자 살고 계셨었는데, 최근에 가보니 어머니와 저는 월세 단칸방에 좁게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아파트에 넓은 자가 집에서 살고 계셔서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몰랐던 사실은 아버지께서 매달 양육비를 100만원 가량 어머니에게 부쳤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사실도 몰랐고, 학원도 가 본적 없이 달에 용돈 5만원 받았던 게 다 였습니다. 아버지는 그 이야길 듣고 어이 없어 하시면서, 이제부터 엄마 없는 셈 치고 자기랑 살자고 하셨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아버지와 살기로 결심했고, 앞으로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사랑 받고 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엄마 버리고 간 놈이라면서 힐난 하시던 어머니 말씀이 잊혀지지 않아서 맘이 좋진 않네요..

 

근데 어릴 때 부터 이렇게 살다 보니, 어머니가 왜 이혼 당했는지를 알꺼 같아서, 저도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