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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을 굳이 만나지 않고, 부끄럽다는 이유로 아는 지인을 통하거나, 문자나 편지 혹은 전화로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위해 쓰는 글입니다.

 

위 방법 외에 그 어떤 방식으로든 무작정 고백을 하시기 전에 꼭 보시고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예전에 저는 고백 전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고민과 상담을 나눴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자와 편지 혹은 지인에게 부탁해서, 전화를 통해서와 같은 직접 만나지 않고, 무언가를 통해서 하는 고백에 대해서 단호하게 말씀 드리자면, 아주 최악의 고백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서로 호감이 있는 과정 속에 있다고 하여도 그런 방식으로 하는 고백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인해 차일수도 있고, 설사 고백에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진정성의 의문을 가진 채 만나게 된다면, 서로의 관계가 발전하는 것에 많은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성공을 해도 곧바로 위기가 찾아 오게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여자를 짝사랑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직접 만나는 게 두려웠고 용기가 나질 않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장씩 사랑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서 여자에게 매일같이 보냈습니다.

 

그 편지가 100통, 200통, 500통이 넘어가던 어느 날, 그 여자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던 걸까요? 아닙니다, 그 편지를 500일 내내 전해주었던 우체부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다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유를 눈치 챈 구독자들도 있겠지만, 이유는 간단합니다. 500일을 매일같이 우체부와 만났기 때문이죠. 수많은 편지를 매일 받던 여자는 답답했을 겁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매일같이 주구장창 보내는 편지에 궁금해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잠시나마 들었을 순 있어도, 나타나지도 만날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답답했겠죠. 혹은 무서웠을 수도 있습니다. 매일 500일 동안 보내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오는 편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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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매일 같은 시간에 보는 우체부는 완전 다른 상황이 펼쳐졌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인사 정도로 끝났겠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오는 우체부를 위해 어느 날에는 간식이나 음료수 하나 건넬 수도 있고, 어느 날은 답답한 나머지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 남자에 대해 상세하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어느 날에는 그 남자가 무섭다는 고민상담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집이 아니더라도 근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상황이 생길수도 있게 되면서 그렇게 관계가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말이 좀 길었는데, 정성을 담은 문자나 편지보다 직접 만나는 것이 비교할 것 없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편지가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만나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성 있는 문자나 편지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나기도 전에 혹은 몇 번 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문자나 편지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차일까봐 두렵다, 용기가 나질 않는다는 친구들도 많이 봤는데,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좋아하는 이성에게 거절 당하는 것이 무섭고 떨리고 두렵습니다. 그건 고민상담하고 있는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인생을 살면서 어릴 적 좋아하던 몇몇의 이성들에게 거절 당해봤지만, 그 아픔들이 모두 다 같은 느낌으로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아픔의 크기도, 종류도, 치유되는 시간들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픔들이 제게 상처로만 남았을까요?

 

그 아픔이 저에게는 어마어마한 성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여자들의 마음을 꽤나 많이 알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여자 앞에서 바보같이 말도 제대로 못하던 상황에서 이제는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 만큼 언변도 좋아졌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고백을 하던 그 시절에 저는 10번이면 10번 족족 실패하던 슬램덩크의 백전백패 강백호였습니다. 자신감 하나만 가지고 달라들기 마련 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처참한 실패의 경험을 통해 조금씩 계단을 올라가는 것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뜬금없이 아무 때나 고백하지 않고 어느새 고백의 타이밍을 보게 되거나, 인사 정도 하는 사이거나 이름 정도 아는 사이에서 하는 뜬금포 고백보다는, 충분히 호감을 표시하고 자주 만나려 노력한 후 고백을 하거나 하는 머리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두려운 마음과 용기가 나질 않는다는 핑계로 도전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여자친구 한번 사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언변도 늘질 않아 어디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을 것이고, 상황파악 하는 머리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겁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두려워서 혹은 용기가 나질 않아도 고백하라는 말도 좋지만, 대차게 차여서 너무 마음 아플지라도 그것조차 내 자신의 성장의 기회이자 발판으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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