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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메신저라 하면 보통은 카카오톡, 문자 정도 될 것 같은데, 카카오톡이 처음 출시 되었을 때 제 주위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반짝하고 없어질 것이다’, ‘문자가 훨씬 편하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초창기였고, 메신저는 컴퓨터로 사용하는 것이 익숙했지, 휴대폰으로 메신저를 사용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시절 이었죠

 

하지만 카카오톡이 출시 된 후,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문자는 그저 광고문자 정도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고, 현 시대에는 카카오톡이 없는 휴대폰을 상상할 수가 없을 만큼 우리 생활에 너무도 가까워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시대에 카카오톡 메시지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말을 해야 하는 입장인데, 약간 자신감이 떨어지긴 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이 제 고집일순 있겠지만 지금도 전 메신저에 의미부여 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글자로 전해지는 감정선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메신저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글 몇자 적는 것으로 전해지는 나의 상황이나, 감정, 진심들이 얼마나 온전히 전해질까요? 개인적으로는 절반도 전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요즘 카카오톡에는 이모티콘이나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로 나의 상황이나 감정효과를 어느 정도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역시나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계가 분명하게 있는 메신저에 의미부여를 하거나, 몇 글자 잘못 보냈다고 세상 끝난 것처럼 안절부절 못하면서 저에게 고민상담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이렇게까지 가슴 아파하거나 불안해하고 조마조마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안쓰러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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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휴대폰은 그저 문자와 전화기능이 우선시 되는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때는 글 몇자에 이렇게까지 의미부여를 하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시대가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만큼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혹은 페이스북이 이제는 우리 일상에 아주 가까워졌음을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본질적으로 봤을 때 ‘글자로 전해지는 감정선의 한계’에는 저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소개팅을 받기 전에, 메신저로 주고받는 대화는 어느 정도가 중요한지, 얼마나 신중하고 자주 이야기를 해야 할지, 주제를 어떻게 잡고 이야기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너무 신중할 필요도 없고, 시시때때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필요도 없고, 굳이 주제를 잡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만나기도 전에 나에 관해 이것저것 다 이야기 해버리거나, 신중하게 메시지 보낸답시고 진지하게 대화를 풀어나가면 상대방이 만나기도 전에 부담스럽게 생각할 가능성이 클 분더러, 일상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 가운데 나의 신경이 온전히 휴대폰에 가 있는 상황 자체도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 합니다.

 

그저 간단하게 인사하고, 음식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언제 만날지 정도를 가볍게 이야기하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때마다 떠오르는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소소하게 다가가는 것이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고, 그 후 실제로 만났을 때 그리 소모되지 않는 나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메시지 하나 잘못 보내서 세상 다 끝난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정도로 끝날 세상이고 인연이라면 조금은 가차 없이 들릴 수 있겠지만, 살아갈 이유도 이어나갈 인연도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줄곧 말씀 드렸지만, 카카오톡 메시지에 내 진심과 상황과 감정들을 얼마나 넣어서 전해줄 수 있을까요? 실제로 보면서 이야기 했더라면 좋았을 이야기도 글로 전달하면, 오히려 내가 의도하지 않은 다른 방향으로 전해져서 억울한 상황이 생길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주 만날 상황이 아니라면 차라리 전화를 걸어서 나의 목소리에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 글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메시지는 그만큼 효율이 떨어지고 오히려 나의 의도가 변질될 가능성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막 던지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편안하고 가볍게 메시지를 보내라는 말은 맞지만, 당연히 기본적인 예의와 예절은 가지고 가야가되, 글로써 충실하기보다 실제로 만나서 충실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정말 셀 수없이 많은 실수를 하고, 사람마다 실수의 상처 크기는 다르겠지만 그것을 자양분으로 성장하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라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에서 나와 잘 맞는 연인, 친구, 직장동료와 같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같이 더불어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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