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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이 바로 눈 앞에 있을 때, 쏘이지 않을려면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절대로 아니며, 오히려 가만히 있으면 쏘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아마 이 문단에서 많은 사람들이이, 가만히 있으면 덜 자극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말벌은 꼭 움직이고 있는 상대에게 자극을 받는게 아닙니다.
벌에게 쏘이는 이유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둥지 영역권에 들어와서, 색깔이 말벌을 자극하게 만드는 색깔이라서, 향수 냄새를 말벌이 페로몬으로 인식해서, 천적이나 경쟁자로 인식해서, 등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 해당되면, 말벌을 피해 빨리 자리를 피해줘야 위험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미 말벌이 공격대상으로 인식한 시점에서도 가만히 있다가는, 그 자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말벌이 계속 공격하는 것 입니다.
반대로,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옆에서 움직이던가 말던가 별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따라서 침착하게 걸어서 그 자리를 벗어나는게 가장 이상적인 대처법이라 볼 수 있으며, 하지만 이미 쏘이기 시작했으면 늦었지만 최대한 빠르게 뛰어서 공격지대를 벗어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말벌을 만나면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잘못된 낭설인가.. 이게 좀 애매한 이야기 이긴 합니다.
말 자체는 틀린말이 맞는데, 자세히보면 생각보다 도움이 되긴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벌이 자기 주변에 날아다니기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 과장된 몸짓으로 도망치기 마련입니다.
자기딴에선 눈 앞에 말벌이 너무 무서우니까 빨리 벗어나려 했겠지만, 말벌 입장에선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행동인 것 입니다.
자기 한방에 죽일 수 있는 거인이 갑자기 옆에서 봉산탈춤 추면서 위험천만하게 움직이는데, 말벌 입장에서는 충분히 생명에 위협을 느낄 행동인 것 입니다.
따라서 이런 행동을 하느니, 차라리 가만히 서 있으면, 말벌이 조용히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틀린 말이면서도 도움이 되는 말이라는 것 입니다.
말벌과 맞닥들이면 큰 동작을 취하지 말고, 침착하게 빠른 걸음으로 벗어나야 하며, 만약 공격하기 시작했다면 늦었으니, 공격 사정거리 벗어날때까지 미친듯이 뛰어야 합니다.
말벌의 활동거리는 생각보다 짧아서 도망가다 보면 말벌이 추격을 포기하게 됩니다.
앞서 말했지만, 말벌은 사람과 그다지 싸우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말벌 또한 평범한 생명체이며, 전투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이익이 있지 않는 한 싸움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사실 말벌 입장에서 사람과의 싸움은 수지타산이 전혀 안맞는 싸움인데, 일단 사람과 싸우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며, 이길 경우에 얻는 이득은 아무것도 없고, 질 경우에 얻는 손해는 막심하게 커집니다.
말벌 입장에서 인간과 마주쳤을때 싸우지 않은 채 인간을 쫒아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인 것 입니다.
그래서 말벌은 공격하기전 위협자세를 취하는데, 상체를 세워 앞다리를 들고, 과장하며 날갯짓을 함으로써 위협하는 자세가 바로 그 것 입니다.
"쏘기전에 사라져라"라는 뜻이고, 여기서 물러나면 아무일도 없겠지만, 만약 물러나지 않고 계속 서 있는다면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행동인 것 입니다.
따라서 말벌이 둥지에서 사람을 향해 이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그냥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고, 이 경우는 말벌이 앉아있을때만 해당되는 경우고, 날아다니는 말벌은 위협자세를 취하지 못하니, 상황에 따라 판단하면 좋을 것 입니다.
말벌의 비행고도에 따른 심리상태에는, 일직선으로 지나가는 경우엔 진짜 아무 생각 없는거고, 한 지점에만 집중하면서 그 주변을 좌우로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엔, 그게 무엇이든지 그걸 인식했고, 집중하고 있는 상태인 것 입니다.
사냥을 하려고 하거나, 먹이를 얻으려고 하거나, 공격을 하려하거나, 사람한테 이런 비행 고도를 취한다고 꼭 쏘인단 보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은건 아니어서 자리를 벗어나는게 좋습니다.
보통은 무시하다 보면 말벌이 알아서 피해가긴 하는데, 안 떠나고 한참동안 이러고 있으면 좀 위험한 상태라고 생각해두면 좋을 것 입니다.
말벌의 독성의 위험에는, 사람에 따라 위험성이 천차만별인지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는 사람은 독성이 약한 땅벌, 쌍살벌에게 한방만 쏘여도 사망할 수 있는 반면, 없는 사람은 독성이 강한편인 장수말벌에 쏘여도 붓기만 하고 아프고 끝이며, 사실 한번 쏠 때 독의 치사량만 보면 호박벌이 더 위험하긴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란? 독침에 쏘였을때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비단 벌의 독침뿐만 아니라 기타 독들이 주입됐을때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좀말벌-머릿돌기가 좌우로 넓직하며, 그나마 비슷하게 생긴건 장수말벌인데, 머릿돌기 패턴 or 뺨넓이로 구분 가능하고 나머지랑은 그다지 닮지 않았습니다.
말벌(vespa crabro) 첫번째, 두번째 마디가 굵으며 아래 배마디들이 독특한 물방울 무늬로 되어있고, 머리 윗돌기의 위쪽이 V모양으로 경사져 있습니다.
털보말벌, 말벌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말벌(crabro)와 달리 머리 윗돌기가 직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검정말벌, 엄청 시꺼메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등검은말벌, 가슴이 완전히 검은색으로 이뤄져있고, 배의 첫번째와 세번째 마디 사이에 얇은 황색 마디가 존재합니다.
말벌은 육식인가 잡식인가하면, 잡식이고 몇몇 사람이 말벌은 유충때 육식이다 성충때 초식된다고 잘못된 낭설을 퍼트리는데, 성충은 잡식이고 유충만 육식입니다.
말벌 성충은 턱 구조때문에 뭘 씹어 삼키는게 힘들어서, 말랑말랑한건 씹어서 체액만 빨아먹고, 나머지 덩어리들은 버리는 식으로 섭취하고, 딱딱한건 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포도, 참나무 수액, 꿀벌, 말벌 에벌래, 꿀을 직접 섭취할 수 있는 몇몇 꽃의 꿀 등등 많은것들이 말벌 성충의 먹이원이지만, 고기 덩어리를 씹어서 삼키진 않기 때문에 말벌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들은 초식이라고 착각하는거 같습니다.
말벌 성충의 육식성 식사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종류는 장수말벌과 꼬마장수말벌인데, 장수말벌은 같은 말벌이나 꿀벌의 둥지를 자주 습격하기 때문에 흡즙장면이 몇번 다큐에 나왔을것이고, 꼬마장수말벌은 주 먹이가 쌍살벌인 만큼 유튜브에서도 흡즙 장면을 꽤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말벌이 포식한 종들을 조사한 논문이 있었는데, 다른 말벌들은 수많은 종류의 먹이를 사냥한 반면, 꼬마장수말벌은 쌍살벌밖에 없었습니다.

말벌은 해충인가 익충인가, 말벌은 사냥을 많이 하기때문에 여러 해충들을 잡아먹어서, 생태계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게 세계 학자들의 의견입니다.
갑충, 메뚜기, 바퀴벌레, 파리, 같은 말벌까지 그야말로 안먹는게 없어서, 어느날 만약 말벌이 없어지면 생태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설명만 들으면 말벌은 익충일거 같지만, 사실 해충이며, 이미 우리나라 환경부가 해충이라고 결론 지었고,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말벌의 개체수가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은편이라(등검은 제외) 미국 동부같은곳만 봐도 중땅벌이 더 흔하며, 장수말벌도 없어서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는 편도 아니라 익충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말벌이 많이 서식해서 인명피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 장수말벌의 경우 꿀벌 둥지를 습격해서 꿀이고 뭐고 먼지하나 안 남겨놓고 싹싹 털어가서, 양봉농가에 입히는 피해도 막대하기 때문에 해충으로 지정 되었습니다.
장수말벌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vespa)로 사회성 말벌중에 가장 거대한 종이고, 둥지 규모도 크기 때문에 같은 말벌들보다도 먹이가 훨씬 많이 필요한데,
8~9월달이 되면 장수말벌 또한 둥지가 확장되게 되고, 이렇게 되면 먹이가 부족하니까 다른 말벌들처럼 먹이들을 한마리 한마리씩 사냥하기 보다, 꿀벌, 같은 말벌등의 둥지를 습격해서 한번에 보충하는 쪽을 택하곤 합니다.
장수말벌은 갓 깨어난 신여왕벌들에게 줄 꿀도 필요하고, 성충들이 즉석에서 먹을 꿀벌 유충들과 꿀이 넘쳐나고, 단 한방에 모든 장수말벌 유충들의 먹이까지 해결해주는 꿀벌의 둥지에 환장하기 때문에, 양봉업자 또한 환장할 노릇입니다.
말벌은 동물한테만 독을 쏘는가?, 곤충한테도 쏘며, 단지 곤충에 따라 외피가 충분히 단단하면 독침을 막아내기 때문에 안통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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