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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실험(혹은 밀러 유리 실험)은 생명의 기초가 되는 유기물이 지구가 메테인, 암모니아, 물, 수소의 환원성 대기를 가질 때 형성되었다는 오파린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스탠리 밀러가 1952년에 시행한 실험입니다.

 
실험 과정은 원시 지구의 대기로 추정되는 메탄, 암모니아, 수소, 수증기의 혼합 기체를 플라스크, 유리관 등으로 구성된 실험 장치 안에 밀봉하고 순환시키면서 전기 방전을 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글리신, 알라닌, 베타알라닌, L-아스파트산 등의 유기물들이 생성되었습니다. 

유사과학을 주장하는 단체들은 이 실험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하고, 인터넷상의 소위 창조 좀비분들도 밀러 실험을 엉터리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 글에서는 밀러 실험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주장들에 대한 반박을 해보겠습니다.

 

 


1. 오늘날 과학자들은 원시 지구의 대기가 밀러가 가정했던 것(환원성 대기)과 달랐다고 본다. 그런 조건에서는 유기물이 생성되지 않는다.

밀러 실험에서 가정된 대기 구성이 실제 원시 지구의 대기 조성과는 달랐다는 주장은 1980년대부터 나왔습니다. 대기가 암모니아와 메탄이 그렇게 흔하지 않았고 이산화탄소, 질소, 수증기 등으로 구성되었을 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조건에서 유기물이 생성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생성이 조금 더 어려워지는 것일 뿐이며, 밀러 실험 이후의 많은 실험들은 밀러 실험과는 다르게 가정된 조건으로 실험이 진행되었지만 유기물의 생성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다른 대기 조건에서 생성되는 유기물의 양이 밀러 실험에 비해서 적긴 합니다. 

그러나 화산 주변과 같은 원시 지구의 일부 공간에서는 다량의 메테인과 암모니아가 포함된 환원성 대기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조건에서 밀러 실험보다 다양한 유기물들이 생성됨이 확인되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밀러가 가정한 것과 다른 대기 조성에서 유기물이 생성되기 않는다"라는 말은 거짓이라는 점입니다.



2. 산소 때문에 유기물이 생성되었더라도 바로 파괴되었을 것이다.

산소가 대기 중에 많아진 것은 생명의 출현 이후입니다. 당연히 원시 지구의 대기에는 산소가 없었거나 거의 없었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3. 생명체에서 아미노산은 L형 아미노산만 이용되는데 밀러 실험에서는 L형과 D형이 모두 형성되었다. 

 

아미노산을 비롯한 탄소 화합물들은 L형, D형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이유는 탄소화합물의 카이랄성 때문입니다. 카이랄성을 쉽게 말하자면 두 분자의 구조가 사람의 양손과 같은 것입니다. 구성 원소는 같지만 서로 겹쳐질 수 없는 분자 구조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일단 생명체에서 L형 아미노산만 사용된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일부 생물의 세포벽과, 미토콘드리아의 일부 단백질은 D형 아미노산을 사용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L형 아미노산이 사용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D형 아미노산도 함께 생성되었기에 밀러 실험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4. 실험이 인위적이다. 원시 지구에는 밀러 실험의 장치와 달리 냉각기가 없었다. 

이건 뭐...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럴거면 실험 장치 왜 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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