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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최근에 제 스스로가 소중한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과,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는 합니다. 최근에 무념무상인 시간이 길거나,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하기도 하고, 급작스럽게 감정이 격해져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순간도 있고, 고통스럽게 소리 치기도 합니다.
그러곤 끝엔 항상 사후세계에 대해 깊게 고민하기 시작 합니다. 내가 죽고 난 다음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인지, 하나님은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냥 이대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그나마 조그맣게 있었던 삶의 욕심이 사라지며, 그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도 제 감정에 큰 변화가 생기질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이 늘었고, 살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자신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싫어져서 이제는 집에 잘 나가질 않고, 잘 씻지도 않고, 밤엔 잠도 이젠 잘 오지 않습니다.
어느샌가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작은 것에 크게 상처를 받게 되면서 가족들과 멀어지기 시작해서, 제가 사라져 주는 것이 그들에 더 나을거 같단 생각도 합니다. 오만가지 잡생각에 너무 괴롭습니다. 가정문제, 인간 관계의 배신, 공권력의 부정부패, 금전문제, 미래의 불안감, 외모지상주의 등등..
어느샌가 이 세상에서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고치고 싶다는 의욕조차 들지 않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 근래 저혈압약과 같은 약물을 다량 복용하고 잠들고 죽고자 했던 적도 있습니다. 저는 어떻하면 좋을까요? 도와주세요..
우리가 살다보면 ‘나'는 과연 단 한 사람에게 라도 사랑 받고 있는가?, ‘내'가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고독하고 외로울까? 라는 생각이 들 것 입니다.
그러다 어떤 날에는 문득 갑자기, 별 생각도 들지 않고, 무언가를 딱히 하지도 않으려 하고, 별에별 오만가지 잡생각이 들기도 하실 겁니다. 그런 날이 반복되는 날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너무도 안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들, 그러다 그러면 안되지만, 결국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우울증이 어느 정도 있으신 상태 같습니다. 일단은 그런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려 하시기 보다,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 부터 시작 하시는 게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 합니다.
저는 나이도 어리고 생각도 어렸던 시절에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을 약간 무시하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세상을 살다보면, 맛있는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많고, 내가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힘들어 하는지, 죽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냥 정신력이 약하다는 생각도 했고, 고생 같은걸 해보질 않아서 그런거 라는 근시안적인 생각으로 판단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보다 세월이 훨씬 지난 이 무렵에, 정말 그런 생각 자체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이고, 세상을 살면서 수 많은 경험과 저 나름의 크나큰 고난 역경을 거치면서 이제는 그런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행복하거나 즐겁거나, 어려움이나 고통과 같은 감정들을, 받아 들이는 그 과정에서의 사람과 사람마다 각각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음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즐거움'이나 '어려움'과 같은 감정을 수치화 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00이라는 숫자를 최대치로 잡고,‘놀이기구’를 탔을 때, 누군가 에겐 즐거움이라는 감정이 맥시멈으로 100에 도달 할 것입니다. 그 순간이 너무 즐겁고 재미 있었으니까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놀이기구를 타는 것 자체가 너무도 큰 어려움이고, 두려운 도전일 수도 있는 것 입니다. 어려움 혹은 두려움, 고난과 같은 수치로 100에 도달 할 것 입니다. 그 순간이 너무 괴롭고 어렵고 고통스러울 테니까요.
하다못해, 누군가 에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대화 하는 것이 즐거움이 100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군가 에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대화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괴로운 감정이 100이 될 수도 있다는 말 입니다.
물론 이런 감정들을 이렇게 간단하게 수치화해서, 극단적인 예시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 되었음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참고 하는 정도로 봐 주시면 될 것 같네요.
그냥 간단하게 정리하면, 누군가 에겐 숨쉬는 것 만큼 쉬운 일이 다른 누군가 에겐 너무도 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 인 것 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의 저와 같은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이제는 그러한 생각을 내려 놓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고, 우울한 마음을 가지고 보시는 분에게는 이 근심걱정이라는 사람이 모든 마음을 이해 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그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현재 그 어떤 이야기가 들리지도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것 입니다. 당연한 상황입니다. 당장 눈을 뜨는 것 조차도, 삶의 의욕조차도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고, 내 안에 들어오겠습니까
제가 글 초반에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 부터 시작’ 이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이런 말을 다시 하는 이유는, 자신의 힘든 부분을 현재 부정하고 있다면, 이제는 거부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으셨으면 합니다. 인정하는 연습이라도 해봅시다. 자신이 현재 너무나 약한 상태임을 인정하고, 곧 꺼질 것 같은 촛불과도 같은 상황인 것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자신이 우울증 상태인 것을 인지하고 인정해야 조금씩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라 생각 합니다.
그리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고통스럽고 힘들고 괴롭기만한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죽고 싶은 생각, 살아가는데 아무런 낙이 없다는 생각, 걱정과 고통뿐인 이 삶에 버려져 있다는 생각, 그런 삶이지만 그래도 전 당신이 고통뿐일지라도 정말 꾸역꾸역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 세상에 ‘당신' 이라는 사람이 분명하게 존재 합니다. 그런 '내'가 현재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속에서 무언가와 싸우고 꾸역꾸역 버티며 살아가는 것 부터 시작하며, 의미를 두고 꿋꿋하게 살다 보면, 언젠가 정말 그 언젠가는 이 가슴속에서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적어도 상담하고 있는 '저'는 그런 마음으로 이 힘든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월급을 아끼고 아껴서 돈을 모아도, 내 집하나 마련할 수 없는 이 참담한 현실과, 그런 시대상으로 인해 너무도 냉담해지고 개인주의적으로 변해가는 이 사회 속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더욱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진 시대 입니다.
그래도 그런 세상에서 꽤나 버티고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저는 그렇게 웃어본 날이 없는데,
그래도 현재도 그 날을 기대하고 고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