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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부근리 고인돌》


고인돌(지석묘)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무덤 중 하나일 것 입니다. 한국사 교과서 피자마자 나오는 것이 선사시대 파트이며, 거기서 나오는 것 중 하나가 고인돌이기 때문 입니다.


요새 한국사 교과서에는 어떻게 가르치는지는 모르겠지만, 2010년대 무렵까진 고인돌에 대해 계급사회와 지배자 출 현의 상징적 유물이라고 배웠습니다. 몇달 전 한국사 검정능력시험 공부할 때 관련 교재를 잠깐 보니 같은 말을 써놨더군요. 최신 판 EBS 교재니까 요새 한국사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나온다고 가정하고 글을 함 써보겠습니다. 


뭐 사실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편하게 탁자식 바둑판식(혹은 북방식 남방식)으로 구분하고 지배층의 무덤이었다고 가르칩니다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고인돌의 매장자 관련 이야기인데요.

 

 

 

《중국 요녕성 개주 석붕산 고인돌>

덮개돌 길이 약 8.6m, 너비 5.1m~5.7m, 두께 40cm~50cm, 전체 높이 약 3m 규모의 거대한 고인돌입니다.


상술했다시피 교과서에서는 고인돌에 대해 지배층의 무덤이라고 가르칩니다. 엄청 큰 돌들을 끌고와서 위 사진처럼 거대한 무덤 을 만들려면 강력한 지배자의 권위가 있어야된다는 이유이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한반도 일대에 고인돌이 참으로 많습니다. 합쳐서 얼마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연구자(기관)마다 3만 개 정도다, 아니다 4만 개 정도다, 5만여개 정도일 것이다, 아니다 6만개는 된다.... 등등 말은 많지만 어쨌든 수만 개 정도가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 중에서도 전라남도에는 2만여개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15,000~20,000개 정도라는 이야기도 있고, 화순 고인돌 유적 홈페이지에서는 22,000개가 넘는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만기에 달하는 고인돌들이 모두 지배자의 무덤이라면 갓 계급사회가 출현한 청동기시대 우리나라는 아무나 '내가 지배자다' 하면서 설쳤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특히 전라남도 일대는 아주 춘추전국시대가 울고 갈만큼의 사회상이 되었을 게 분명합니다.


근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수만명이 지배자라고 설치고, 각자가 저런 고인돌을 만들 정도의 노동규모를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 나라에 사람이 얼마나 많아야 했겠습니까?

 

 

 

《전라남도 화순 일대의 고인돌군>

 

무엇보다 전라남도 일대에는 거대한 고인돌도 있지만, '이게 고인돌이라고?' 싶을 정도의 작은 크기의 고인돌들이 정말 많고, 또 밀집하고 있습니다.


부장품을 까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청동기시대 지배자의 상징인 청동기가 나오는 고인돌도 있지만, 그런거 없이 당시 일상품이 었던 석기 등의 유물만 나오는 고인돌도 많기 때문입니다. 지배자로는 볼 수 없는 여성, 어린아이들의 유해도 나온다는 점은 고인돌을 지배자만의 무덤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공고히 합니다.


결국 고인돌은 당시 지배자뿐만이 아니라 일반민들의 무덤으로도 쓰였다는 것입니다. 그 방식은 거주집단 공동체 내에서의 협업이 었었을 것 입니다.


종합하자면 고인돌은 당시 지배자가 강한 권위로 노동력을 동원해 만든 유형도 있지만, 일반민들이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만든 유형도 적지 않다는 이야깁니다.


국사교과서에서는 고인돌을 단순히 지배자-지배층의 무덤으로 가르치지만, 한반도 일대 수만 개에 달하는 고인돌이 분포하는 것을 고려하면 도저히 말이 되질 않습니다.


소규모 고인돌이 다수 분포하고, 고인돌 내부에서 지배층의 상징인 청동기는 부재하고 일상물품이었던 석기 등만 나오는 점, 여 성과 어린아이의 유해가 나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고인돌은 일반 백성들의 무덤으로도 사용 되었을 것 입니다.


고인돌을 노동력의 강제동원을 동반한 지배자만의 무덤으로 볼 수는 없으며, 일반 백성간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일반 백성들 의 무덤으로서의 성격도 갖고 있다는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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