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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바알'의 여동생이자, 사랑과 전쟁의 여신인 '아나트'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아나트는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신으로, 오빠인 바알에 대해 지극정성인 여동생 이었으나, 동시에 매우 호전적인 캐릭터의 여신으로서, 그녀는 전투에 나서기전 헤나와 용연향을 발랐으며, 전투에 나서면 창과 방패, 전투용 손도끼로 수많은 적들을 죽였는데, 적들의 피가 그녀의 허리까지 잠겼다고 합니다..

바알은 얌-나하르(얌은 바다, 나하르는 강이라는 뜻으로 얌 나하르는 바다와 강의 용을 뜻해)와의 전쟁에서 이겨 세상의 지배권을 거머쥐게 되는데, 이때도 그 여동생이었던 아나트의 도움이 컸습니다.

아나트는 기능의 신인 코타르-와-하시스에게 바알을 위하여 마법의 지팡이 두개를 만들도록 하였고, 바알은 야그루쉬(적을 치는 자)와 아이무르(때리는 자)라는 두개의 지팡이를 이용하여 얌-나하르를 제압하는데 성공합니다.

바다와 강을 상징하는 얌-나하르를 바알이 제압하는 것은 변화무쌍한 자연(자연의 변화무쌍함은 신화에서 얌-나히르가 오만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표현됨) 그 중에서도 특히 지중해가 거칠어지고 강물이 불어나는 늦 가을 우기에 대한 인간의 정복욕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 바알의 승전을 기념하는 신들의 축하 연회가 열리는데 연회장은 곧 처참한 피바다가 됩니다.

아나트는 바알과 얌-나하르가 싸울 때 바알의 편에 서지 않았거나, 미온적으로 움직였거나 혹은 장차 바알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신들을 연회장에 가두고 무차별적으로 도륙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인 신들의 머리와 손을 베어 허리춤에 메기도 하며 광기 그 자체를 보여 줍니다.

이 광란의 살육은 바알조차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여 바알은 그 연회장에서 나가 멀리 도망하였으며, 아나트에게 제발 진정하라고 사신을 보내기까지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벌한 성격의 아나트였지만, 오빠인 바알에게만은 고분고분 하였습니다.

이후 바알은 명계에 갔다가 지하세계의 신 모트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감히 아나트에게 원한을 살 일을 한, 모트는 말 그대로 갈려버리며, 아나트에게 살해당한 뒤 찢겨져 바람에 흩날리게 되었으며, 뼈는 모아서 불태위지고 맷돌에 갈려 땅에 뿌려지게 됩니다.

매우 잔인한 묘사같지만. 이는 사실 농작물을 키우고 추수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추후 바알과 모트는 모두 부활하게 됩니다.

결국 모트가 바알의 왕권을 인정하다고 신화는 말하지만, 사실 모트와 바알의 대결은 언제나 진행되었던 것으로 우기와 건기의 교체를 표현한 것이기도 합니다. (바알은 비를 주관하는 신이자 풍요의 신이었으며 죽음의 신인 모트는 그 대척점에 있는 신으로서 생명과 풍요를 앗아가는 가뭄을 상징하였음)

이외에도 아나트의 살벌할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로는 그 아버지를 협박한 일도 있는데, 바알이 자신의 궁전(전용신전)이 없다고 한탄하자 바로 아버지 '엘'에게 달려가 바알을 위한 집을 지어주지 않으면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바알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던 아나트는 단순히 오빠바라기였던 여동생이 아니라, 바알을 이성으로서 좋아하였으며, 아나트와 바알은 암소와 황소의 형상으로 교미하여 77명의 자식들을 낳았다고 하는데, 아나트에게서 잉태되는 생명은 대지의 풍요의 확증이 되기도 합니다.

고대 오리엔트의 여러 신전들에서는 풍요를 기원하는 '성혼례'가 행해지기도 합니다.

아나트는 '처녀'로 칭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성적인 의미에 처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젊은여성'으로서 아나트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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