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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 「왕님 안녕하심까. 용사입니다ー」
왕 : 「누, 누구냐!?」
용사 : 「아니 그러니까 용사라니까. 자, 용사의 증표」반짝ー
왕 : 「그건 분명 용사만이 갖고 있는……아아, 죄송합니다. 너무나도 저……용모가 바뀌셔서」
용사 : 「아ー, 말랐고 말이지. 수염 같은 것도 났고. 무엇보다도 모습이 꾀죄죄하지. 갑옷 같은 건 질척질척하고 냄새나고」
왕 : 「아, 아뇨. 결코 그렇지는……」
용사 : 「무리 안 해도 된다니까. 아, 미안, 좀 피워도 될까?」
왕 : 「하? 아, 아아, 궐련 말입니까? 그럼 병사에게 좋은 것을 준비시키겠습니다.」
용사 : 「됐어 됐어. 내 것도 있고」
왕 : 「그렇습니까. 그런데 그……다른 분들은?」
용사 : 「응ー, 전사랑 마법사랑 승려말이야?」
왕 : 「네. 동료 분들은 어디에?」
용사 : 「죽었어. 나 말고는 전원」푸하-
왕 : 「에?」
용사 : 「…………」스ー……푸하ー
왕 : 「……이것은……정말로 그……」
용사 : 「아ー, 그런 거 됐어, 됐다니까」
왕 : 「그렇지만……왜 다른 분들 모두는, 그, 전사(戰死)를?」
용사 : 「그러면 그 부분도 포함해서, 밥이라도 먹으면서 설명할까. 솔직히, 나 배고파서 죽을 거 같아」꼬르르륵~
왕 : 「죄,죄송합니다! 누군가! 누군가 있느냐! 용사님의 개선이다! 연회를 열어라!!」
병사 : 「네엣!」
용사 : 「…………」푸하ー
연회장
용사 : 「맛있어맛있어맛있어」 우걱우걱우걱
공주 : 「어머, 용사님은 먹성이 좋으시군요」
용사 : 「이 일은,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야하거든ー」 우걱우걱우걱
공주 : 「용사님, 이쪽의 음식도 맛있답니다」
용사 : 「헤ー. 어디어디……오, 진짜다 맛있어」 우걱우걱우걱
공주 : 「어머어머, 식사는 도망가지 않는답니다?」
용사 : 「……그렇지 않아」
공주 : 「에?」
용사 : 「…………」우걱우걱우걱
왕 : 「오오, 이곳에 계셨습니까 용사여. 오호? 공주도 여기 있었는가」
공주 : 「네 아버님. 용사님도 참, 저와의 대화보다도, 식사 쪽이 즐거우신 것 같아서, 설마 돼지 통구이에게 질투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왕 : 「핫하하. 분명 용사님도 부끄러워하고 있는 게다. 공주의 아름다움에」
공주 : 「어머. 그런가요 용사님?」
용사 : 「아ー, 그러네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네」 우걱우걱우걱
왕 : 「그런데 용사님, 슬슬 마왕토벌까지의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용사 : 「응ー, 그러네. 배도 불렀고」
왕 : 「가능하면, 동료 분들의 용감한 최후 같은 것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용사 : 「네이네이. 그럼 가보실까요」
공주 :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용사님」
용사 : 「네ー에」
단상
용사 : 「에ー, 안녕하심까 용사입니다」
수근수근
「오오, 저것이……」
「증오스런 마왕을……」
「영웅이다」
수근수근
용사 : 「그럼 어디부터 애기할까요. 응ー, 그러네. 먹을 것 얘기라도 할까」
왕 : 「요, 용사님!?」
용사 : 「응? 왜 그래?」
왕 : 「가, 가능하면 모험의 이야기를……」
용사 : 「밥도 모험의 일부라고. 싫으면 난 밥 먹으러 돌아간다」
왕 : 「죄, 죄송합니다. 계속해주십시오」
용사 : 「네ー이. 에ー저기, 여러분, 오늘은 맛있는 게 잔뜩 있지요. 저도 아까부터 놀라고만 있을 정도로 맛있는 것들뿐이네요」
용사 :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은 것은 반년 정도 만입니다」
용사 : 「그럼 보통은 무엇을 먹었냐 하는 얘기입니다만, 여러분은 마을 주변에 있는 난폭 애벌레라던가, 독 토끼라던가 먹어본 적 있습니까?」
수근수근
용사 : 「하하하, 없으시겠죠. 밑작업은 힘들고, 힘든데 비해서는 맛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그건 마물이고」
용사 : 「에ー, 하지만, 소나 돼지나 닭이나, 밭에서 채집할 수 있는 야채 같은 건 인간이 키우거나 만들거나 하는 것인데」
용사 : 「그리고 나나 동료들은 마족이 지배하고 있던 토지를 모험하고 있었기 때문에」
용사 : 「어이, 왕」
왕 : 「네, 네」
용사 : 「이 세계에, 인간의 나라나 도시나 마을이 대충 어느 정도 있는지 파악하고 있어?」
왕 : 「에, 저기……커다란 나라는 5개. 도시나 마을로 생각하면……100은 안되지 않을까 합니다」
용사 : 「흠. 그 중에, 마왕의 성 근처에 있는 도시나 마을의 수는?」
왕 : 「……0입니다. 있더라도 마왕에게 지배당하고 있던가, 멸망당했던가」
용사 : 「잘했어요. 용사 마크를 드리겠습니다」
왕 : 「아, 아뇨. 그런 것은」
용사 : 「그럼 여러분, 이런 느낌으로 기본적으로 마왕의 성에 가까워지면서, 거리나 마을은 줄어들어 갑니다. 그리고, 얼마 없는 도시나 마을은 기본적으로 빈곤합니다」
용사 : 「그런 곳에서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하면……네 공주님, 대답 부탁드립니다」
공주 : 「마물……」
용사 : 「네 잘하셨습니다ー. 용사 마크 증정! 해냈네!」
용사 : 「그래서 말이지. 이 주변에 있는 마물, 즉 난폭 애벌레나 독 토끼 같은 녀석들 말인데. 그 녀석들은, 성격이 거칠다고는 해도, 동물과 그렇게 다르지 않아요」
용 : 사「하지만, 마왕의 성에 가까워질수록 마물이란 것은 변화해갑니다」
용사 : 「그럼 왕님, 두 번째 문제! 그 변화라는 것은?」
왕 : 「…………모르겠습니다」
용사 : 「부부ー! 틀렸습니다ー. 용사 마크는 다음 기회에ー」
왕 : 「…………」
용사 : 「그 변화란 건 말이지. 그 녀석들, 지능이 올라간단 말이야」
용사 : 「지능이 올라간다는 것은, 감정이 격하게 나타나거나, 말을 하거나 하는 느낌으로 드러나」
용사 : 「울면서 공격해온 녀석을, 『죽이지 말아줘』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녀석을 먹고 우리들은 살아왔어」
용사 : 「식인이랑 다를 게 없지. 그게 너희들이 말하는 용사라는 존재다」
왕 : 「…………」
공주 : 「…………」
용사 : 「이런, 분위기가 쳐졌네. 에ー, 그럼 화제를 바꿔볼까요」
용사 : 「그러면,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동료들의 이야기라도 해볼까요」
수근수근
「확실히 전사하셨다고……」
「아까 용사님이 말씀하신 것까지 하시면서 용감히……」
「오오……정말로 자랑스러워……」
수근수근
용사 : 「에ー, 그럼 죽어 간 순서대로 얘기해볼까요. 그러면, 공주님께 두 번째 문제!」
공주 : 「엣!? 아, 저기」
용사 : 「가장 먼저 죽은 것은 딱 까놓고 말해 누구!?」
공주 : 「……읏!! 자, 장난치지 말아주세요 용사님! 그런 식으로 죽은 자를 우롱하는 것은……!」
용사 : 「됐으니까 대답해」
공주 : 「힉! ……그, 그럼, 마법사님……?」
용사 : 「과연ー, 확실히 겉모습도 내용물도 온실 속에서 자란 여자아이였고 말이지ー. 체력도 없었고, 마물을 먹을 때도 가장 꺄ー꺄ー울부짖던 것도 그 녀석이야」
공주 : 「…………」
용사 : 「하지만 틀렸습니다ー. 정답은ー……빰빠바바ー암! 전사입니다ー!」
공주 : 「저, 전사님인가요!? 그럴 수가, 그 분은 이 나라 최고의 괴력을 가진데다, 몸도 마음도 굉장히 강한 분이셨는데!」
용사 : 「응, 그러네. 그 녀석은 강했어. 우리들처럼 마법을 쓸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항상 제일 먼저 마물에게 달려들면서 몸을 사리지 않고 힘냈어」
용사 : 「때문에 제일 먼저 죽었어」
공주 : 「그럼, 마물에게 당해서……」
용사 : 「아니. 애초에, 마물에게 당한 거라면 소생할 수 있잖아, 교회 같은데서」
공주 : 「확실히……그렇다면, 전사님은 도대체 왜……?」
용사 : 「내가 죽였어. 그 녀석에게 부탁받아서 말이야」
공주 : 「뭐!?」
수근수근
용사 : 「…………」
공주 : 「혹시 전사님은, 마왕에게 조종당해서……?」
용사 : 「아니, 아니야. 자신의 의지로 나에게 『죽여줘』라고 부탁했어. 그래서 죽였어」
공주 : 「어째서!? 어째서 그런!?」
용사 : 「그럼 그 부분도 짚어서 얘기해볼까요」
용사 : 「아까 얘기한 것처럼, 전사는 가장 앞서서 마물에게 달려드는 일을 택했어」
용사 :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몸에 상처를 입었지」
용사 : 「누구보다도 회복마법을 받았고, 누구보다도 회복약을 사용했다」
용사 : 「그 결과, 그 녀석은 중독에 걸린 거야」
공주 : 「……중독?」
용사 : 「아ー, 익숙하지 않으려나. 그야 뭐, 회복마법도 이 근처의 약초도 중독성은 낮으니까 말이지」
용사 : 「중독이란 건 그것이 없으면 멀쩡하게 있지 못하는 상태라고 생각해줘」
용사 : 「그럼그럼, 여러분은 이것을 알고 계신가요?」퐁당
왕 : 「그 병 안에 있는 것은 도대체?」
용사 : 「그렇지ー. 본 적 없겠지. 이건 마왕성 인근에서 자라는 특수한 약초를 추출해서 응축시킨, 초회복약이야」
용사 : 「이 녀석은 굉장하다구. 예를 들면, 팔이 날아가 버렸다고 해도 상처 자리에서 부터 재생해버려. 부글부글ー하고. 도마뱀이냐ー라는 느낌」
왕 : 「그런 약이……」
용사 : 「뭐어, 죽지만 않는다면 이걸로 치료 돼……신체는 말이지」
용사 : 「하지만, 정신은 그렇지 않아」
공주 : 「정신……?」
용사 : 「그래 정신. 마음이라고도 하나. 거기가 말이지, 부서지는거야」
용사 : 「이 약은 잘 듣는 반면, 굉장히 강해. 강하고 강해서, 마음을 너덜너덜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용사 : 「한 입 마시면 격렬한 고양감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져. 실제로, 상처가 낫고 말이지」
용사 : 「하지만, 마시고 1시간 정도이려나. 그쯤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해」
용사 : 「환각이 보이거나, 몸의 근육이 이완되거나, 알 수 없는 말을 외치거나, 몸속에 벌레가 마구 기어 다닌다고 느끼거나」
용사 : 「그런 상태가 한나절 정도 이어져」
용사 : 「하지만 한나절이나 그러고 있다가 마물에게 습격당하면 이미 끝이지」
용사 : 「그래서, 이 녀석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쯤, 정신을 진정시키는 마법을 받거나, 묽게 한 초회복약을 또 마셔서 속고 속이면서 나아가지」
용사 : 「그런 일을 계속해 나간 결과, 전사는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부셔져버렸다」
공주 : 「그렇게 되기 전에, 안전한 나라로 돌아가 보양하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까!?」
용사 : 「아ー, 내가 돌아올 때 사용했던 이동마법 말이지. 뭐 확실히, 그걸 사용하면 한순간에 여기로는 돌아올 수 있었지」
공주 : 「그렇다면!」
용사 : 「하지만 기각이다」
공주 : 「어째서!?」
용사 : 「이동마법이라는 건,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있어」
용사 : 「이 성에도 있지? 이동마법용 마방진(魔方陣)」
용사 : 「그러니까 여기엔 돌아올 수 있어」
공주 : 「그러니까 돌아올 수 있다면 어째서!?」
용사 : 「그럼 돌아온 다음엔?」
공주 : 「하? 다음이라고 하시면?」
용사 : 「돌아온 다음, 요양해서, 완전히 좋아진 다음 말이야」
공주 : 「그건……다시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용사 : 「어떻게 갈 거야?」
공주 : 「그, 그것은 이동마법으로……」
용사 : 「마왕의 지배력이 강력한 곳에? 마방진도 없는데? 어떻게?」
공주 : 「…………」
용사 : 「이런, 너무 괴롭혔네. 미안해. 뭐, 이 부근이라면, 공주님의 방법도 나쁘지 않아」
용사 : 「하지만 24시간 언제 흉악한 마물이 덮쳐올지 모르는 곳에서. 거기다가 앞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 곳에서 그렇게 되지 않아」
용사 : 「마물을 죽이고 약을 마시고, 마물을 먹고 다시 죽이고. 상처입고 치료하고 다시 상처입고」
용사 : 「전사는, 약의 부작용으로 머리카락 같은 건 전ー부 빠져버리고 말이야」
용사 : 「뭐 나만큼 이라곤 못해도, 나름 핸섬했던 얼굴도 점점 변해버려서 말이야」
용사 : 「웃으면 실처럼 되어서, 보고 있는 쪽이 웃어버리게 되는 눈도, 뒤룩뒤룩 굴리면서 번쩍번쩍 하고 말이야」
용사 : 「나에게 농담을 던지며 호쾌하게 웃던 입도, 반쯤 열려서 침을 흘리고, 계ー속 중얼거리게 되서 말이야」
용사 : 「무기도 갑옷도 방패도 투구도, 마물의 피로 항상 새빨개서」
용사 : 「어느 쪽이 마물인가, 나는 더 이상 알 수가 없었어」
공주 : 「…………」
용사 : 「그래서, 마왕 직하에 있는 사천왕 중 한 명을 쓰러뜨렸을 때, 팔도 다리도 한쪽 눈도 날아가서, 내장 같은 건 주륵ー하고 보이는 상태에서 그 녀석은 말한 거야」
용사 : 「『죽여줘』라고」
용사 : 「당연히, 모두들 거절했어. 마법사는, 평소엔 전사랑 싸움만 했으면서, 엄청나게 우는 거야」
용사 : 「눈물이랑 자기 상처에서 나온 피로 질척질척한 얼굴로 말이야」
용사 : 「『나를 두고 가지마』라던가 『약속했잖아』라던가」
용사 : 「그랬더니 전사, 부들부들 떨면서, 눈을 실처럼 하고는, 조금 곤란한 듯이 말이야」
용사 : 「『미안해』라고 말해서」
용사 : 「그 녀석들, 분명 서로 좋아하던 거 아니었을까」
용사 : 「그래서, 그 녀석 나한테『부탁해』라고 말해서」
용사 : 「그래서 죽였어」
공주 : 「요, 용사님은 나쁘지……」
용사 : 「아ー,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단지, 내가 전사를 죽였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건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고」
공주 : 「하지만……하지만 그런 건……」
용사 : 「너무 슬퍼요ー라는 느낌이려나? 고마워ー. 답례로 용사 마크 증정ー」
용사 : 「아마도 말야, 전사는 이미 한계였다고 생각해」
용사 : 「마지막에야 말로 제대로 말했지만, 그 전에는 『우ー』라던가 『아ー』밖에 말할 수 없었고」
용사 : 「몇 번이나 우리를 마물과 착각해서 공격하려고 했었고」
용사 : 「마법사한테 말이지, 공격하려고 했었고」
용사 : 「아슬아슬하게 깨닫고는, 울면서 벽에다 쾅쾅 머리를 부딪히거나 하고 말이야」
용사 : 「모두가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아서 곤란했었다고」
용사 : 「길어져 버렸네. 전사의 이야기는 이 정도이려나」
용사 : 「다음은, 마법사의 이야기다」
용사 : 「그럼, 마법사의 사인(死因)말인데. 좋아, 그럼 왕! 마법사는 왜 죽었을까요ー!」
왕 : 「마, 마물에게 당해서……」
용사 : 「부부ー! 오다ー압! 정답은ー……」
공주 : 「……자살 아닌가요」
용사 : 「오오, 굉장하네 공주님. 대정다ー압! 용사 마크 증정! 박수!」
조용ー
용사 : 「뭐냐고 정말. 안 맞춰주네 다들. 뭐 됐나. 그래서 공주님, 왜 자살이라고 생각했어?」
공주 : 「마법사님은 전사님을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자가 없는 세상이라면 차라리……」
용사 : 「과연 그렇군ー. 응, 그것도 하나의 이유겠지」
공주 : 「그럼, 다른 이유가 있다는?」
용사 : 「글쎄? 어떨까」
공주 : 「얼버무리지 말아주세요!」
용사 : 「그치만, 정말로 모른다고. 알 수가 없었어, 우리들에게는」
용사 : 「전사가 죽고 나서, 마법사는 척 보면 알 수 있을 만큼 변했어」
용사 : 「뭐어, 우리들 모두 겉모습 같은 건 변해버렸고, 머리도 어딘가 망가져 있었지만」
용사 : 「그래도, 그런 게 아니라, 마법사는……뭐랄까, 미웠던거라 생각해」
왕 : 「미웠다……마왕이 말인가요?」
용사 : 「마왕도 포함해서일까」
왕 : 「마왕도 포함해서?」
용사 : 「응. 마왕도, 마물도, 자기를 두고 죽은 전사도, 전사를 구하지 못한 우리들도, 자신도, 분명 인간도」
공주 : 「그런……」
용사 : 「분명, 전부전부 미워서미워서 참을 수 없었다고 생각해」
용사 : 「온 세계를 미워했다고 생각해」
용사 : 「마법사가 쓰는 마법은 말이야, 제법 노골적이야」
용사 : 「넓은 범위를 폭파시키거나, 커다란 화염으로 불태워버리거나, 눈보라를 부르거나」
용사 : 「하지만, 그 녀석은 전사가 죽고 나서, 사용하는 마법 같은 것도 바뀌었어. 뭐라고 생각해, 공주님?」
공주 : 「……마법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용사 : 「그렇겠죠ー.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었다면 그다지 익숙하지 않지, 공격마법은」
용사 : 「그러니까 말이지, 독이나 산(酸) 마법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어」
공주 : 「독이나 산 말인가요?」
용사 : 「응. 그래서, 감이 안 잡힐지도 모르겠지만, 이 마법은 굉장해」
용사 : 「먼저 산 말인데, 마법으로 만들어낸 강력한 산은, 아마 모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워」
용사 : 「지면 같은 건 녹아서 구멍이 뚫려버리고, 이걸 적에게 뿌렸다간……알겠지?」
왕 : 「…………」꿀꺽
용사 : 「비명이 말야, 귀에서 떨어지질 않아」
용사 : 「팔이, 다리가, 손가락이, 눈이, 귀가 녹아가는 마물의 비명」
용사 : 「처음에 말했지만, 마왕의 성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마물의 지능은 올라가」
용사 : 「사람의 언어로 말이야, 우리들이 쓰는 언어로, 울부짖는거야」
용사 : 「마물을 먹는다고 얘기했잖아? 그건 말이지, 어떤 의미론, 나은 걸지도 몰라」
용사 : 「그치만, 살기 위해서잖아. 먹지 않으면 죽어버리니까 죽이고 먹는다」
용사 : 「동물이 동물을 죽이고 먹는다. 세계의 올바른 상태일지도 몰라」
용사 : 「하지만, 마법사는 달랐어」
용사 : 「괴롭히고 싶으니까 죽인다. 미우니까 죽인다. 죽이고 싶으니까 죽인다」
용사 : 「미친 살인귀의 완성ー이라는 거에요」
공주 : 「으……흐극……」
용사 : 「이런, 울려버렸다. 곤란하네ー, 나 페미니스트인데. 미안해ー」
용사 : 「그리고. 독 마법 말인데」
용사 : 「이건 산 마법 같은 거 보다 노골적이었어」
용사 : 「왕도 공주도, 여기에 모인 잘나ー신분들도 모르겠지만, 마물도 부락 같은걸 만들고 있어」
왕 : 「뭐라고……」
용사 : 「의외였어? 그치만, 지능은 사람정도, 자칫하면 사람보다도 지능이 있을지도 모르는 생물이 잔뜩 있다구」
용사 : 「거기에, 수컷이 있으면 암컷도 있어. 그게 있다면 아이도 만들 수 있어」
용사 : 「어린 마물은 당연히 어른보다 약해」
용사 : 「때문에 한데 모여서, 집단생활을 하거나 해」
용사 : 「사람과 다를 게 없어」
용사 : 「마법사는, 그런 부락에 독 마법을 사용했어」
용사 : 「정확히는, 부락 근처의 강이나, 부락 안에 있는 우물물에」
용사 : 「당연히, 아비규환의 지옥도였죠」
용사 : 「마물도 수컷이 있으면 암컷도 있어. 아이가 있으면 늙은이도 있지」
용사 : 「강한자도 약한자도 섞여서 잔뜩 있어」
용사 : 「그걸 구분 없이, 마법사는 몰살했다」
용사 : 「그리고, 그런 지옥에서 마법사는 웃고 있었어」
용사 : 「마법사 말야, 아까도 얘기했듯이, 원래는 새장 속의 아가씨란 말이지」
용사 : 「그래서 모험을 떠난 초기에는, 웃는 법도 『오호호호호ー』같은 이상한 웃는 법이었는데」
용사 : 「그런 이상한 웃음을 보고, 나나 전사가 장난치며 놀리고, 새빨갛게 화난 마법사를, 곤란한 얼굴로 승려가 달래고」
용사 : 「그런 때도 있어서……즐거웠었지」
용사 : 「이런, 얘기가 엇나갔네. 안되겠네, 추억을 얘기하면, 줄줄이 여러 추억들이 넘쳐나와」
용사 : 「그리고, 부락에서의 마법사는, 아가씨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얼굴로 히히거리며 웃고 있었어」
용사 : 「한참 전에 미쳐있었던 거지」
용사 :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나도 승려도」
용사 : 「한참 전에 다들 미쳐있었지」
용사 : 「피의 바다를 보면서 히히거리는 마법사를 두고, 우리는 느릿느릿 식료를 찾아다니며 걸신들린 듯이 먹었어」
용사 : 「승려는 울고 있었던 것도 같아. 나도 울고 있었는지도 몰라」
용사 : 「마법사도 울고 있었을지도 몰라」
용사 :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말이죠ー」
용사 : 「그런 일을 반복하던 어느 날 밤, 우리들은 굉장한 걸 봤어」
용사 : 「어디까지고 아래로 이어져 있는 듯한 절벽이 있어서 말이지. 그 장소를 넘으면 마왕성까지 조금만 더 가면 되는 곳이야」
용사 : 「거기서 캠핑하고 있으니, 텐트 밖에서 마법사가 꺄꺄 외치고 있는 거야」
용사 : 「미쳐버린 듯한 목소리가 아니고 말이지, 나이에 걸맞게 여자아이가, 예쁜 옷을 보고 떠드는 듯한, 그런 따뜻한 느낌으로」
용사 : 「신경 쓰인 나랑 승려가 텐트에서 나오니, 온 하늘에 별이 흐르고 있었어」
용사 : 「유성군이라고 하나? 우연히, 볼 수 있었어」
용사 : 「바로 수 시간 전까지, 부락을 짓밟고 마물의 시체를 서걱서걱 자르면서 놀던 마법사였지만」
용사 : 「이때만큼은 어린아이처럼. 『굉장하다』라던가 『예쁘네』라던가 말하고 말이야」
용사 : 「그래서, 나도 승려도 끄덕이고는, 다 같이 계속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어」
용사 : 「그랬더니, 마법사가 말했어」
용사 : 「『전사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ー』라고」
용사 : 「이 주변의 마을에서, 문득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특별한 느낌 같은 건 없이 말했어」
용사 : 「다음날, 마법사는 사라졌어」
용사 : 「절벽 앞에, 마법사의 지팡이랑, 이게 놓여있었어」
공주 : 「양피지……설마, 유서……?」
용사 : 「그럴까나ー?」
공주 : 「에? 용사님은 내용을 보시지 않으셨나요?」
용사 : 「아니 봤다구? 나도 승려도 내용은 확인했어」
공주 : 「그렇다면, 유서가 아닌가요……? 안에는 도대체 뭐가 적혀있었나요?」
용사 : 「볼래? 자 여기」
공주 : 「아, 감사합니다. 그러면…………힉!! 이, 이것은!?」
용사 : 「앗하하. 모르겠지?」
공주 : 「읏……으극……콜록콜록!」
왕 : 「고, 공주! 용사님! 설마 이 편지에 저주를!?」
용사 : 「아니, 저주 계열은 걸려 있지 않아. 정확히는, 저주는 『더 이상』걸려있지 않은 거지만」
왕 : 「무, 무슨 뜻입니까!」
용사 : 「먼저 그 편지, 마법사의 의사인가 아닌가는 모르지만, 처음엔 엄청난 저주가 걸려있었어」
용사 : 「나도 가까이에 있는 것만으로 의식이 스멀스멀 깎여나갈 듯한 물건이라서 말이야ー. 약한 인간이나 마물이라면, 가까이 다가온 것만으로 죽어버리지 않았을까나」
용사 : 「그래서, 승려가 필사적으로 저주를 풀었어」
용사 : 「그리고, 여자아이의 편지라는 것도 있어서, 승려가 봤는데, 쇼크로 기절해버려서 말이야. 꼬박 하루 종일 움직일 수 없었지ー」
왕 : 「안에 도대체 무엇이……」
용사 : 「질척질척한 피(血)문자라고 할까, 피로 그려진 그림」
용사 : 「단 하나 알 수 있는 건, 마법사는 이걸 본 녀석 전부를 저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일까나」
용사 : 「그 녀석, 세상이 얼마나 미웠던 걸까ー」
공주 : 「너무해……이런 거……이런 그림, 사람이 그릴 수 있는 게 아니야」
왕 : 「고, 공주!」
용사 : 「공주님께 전면적으로 동의해. 그런 걸 그릴 수 있는 마법사도, 그걸 보고도 거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된 나도, 이미 한참 전에 사람이 아니었겠지」
용사 : 「뭐, 마법사의 이야기는 이걸로 끝」
용사 : 「그럼 마지막. 승려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용사 : 「승려의 사인에 대해서는 조금 특수해서, 문제는 없어. 아쉽지만 용사 마크는 포기해」
왕 : 「…………」
공주 : 「…………」
용사 : 「그럼, 남은 건 나랑 승려뿐이라는 건데, 제법 큰일이었다고 이게」
용사 : 「그치만 말이지, 전력은 1/2. 거기다 승려는 전투직이 아니야. 그리고 도시로 돌아가서 동료를 모집해선 시간이 부족해」
용사 : 「결과, 우리는 도망다니면서 마왕의 성을 향했어」
용사 : 「용사라는 걸 들키지 않도록 초라한 모습으로, 마물을 속이며 해치우고, 흙탕물을 마시며, 짐승처럼 되어가면서 나아갔어」
용사 : 「더 이상 중독 같은 건 신경 쓰이지 않았어. 초회복약도, 그보다 강한 약도 벌컥벌컥 마셨어」
용사 : 「흐물흐물한 경치를 보면서, 언제든 의식이 툭 하고 끊어질 것 같았지만, 나도 승려도 마왕의 성에 살아서 도착했어」
용사 : 「어라……」흔들
왕 : 「요, 용사님!? 괜찮으십니까!?」
용사 : 「아ー, 괜찮아괜찮아. 미안, 잠시 한 대 실례할게」
용사 : 「…………」스ー……푸하ー……
왕 : 「저기……용사님, 혹시 그 궐련은……」
용사 : 「아ー, 응. 평범한 궐련은 아니야. 강한 약초랑 해독초를 말아서 응축시킨 성수를 배어들게 한 특제품」
왕 : 「그런 것을……」
용사 : 「미안하네. 하지만, 이거 피지 않으면, 자」부들부들
왕 : 「손이 떨리고……」
용사 : 「뭐 그런 거야. 미안 모두들, 조금만 더 기다려줘ー」푸하ー
조용ー
용사 : 「좋아, 그럼 계속해서. 그럼, 어떻게든 마왕의 성까지 도착한 우리입니다만, 여기서 내가 당치도 않은 실수를 했어」
용사 : 「마왕의 측근에게 내가 있는 것을 들켜버린거야」
용사 : 「승려는 운 좋게 성 안을 따로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있었으니까 괜찮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어」
용사 : 「어떻게든 마왕의 측근은 쓰러뜨렸다. 썩어도 용사니까 말이야, 나」
용사 : 「하지만, 나도 죽어버렸어」
용사 : 「승려가 발견했을 때, 나, 라고 할까, 나였던 것은 손가락 조각 정도였던 듯해서 말이지」
용사 : 「보통, 사람이 소생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파츠, 고깃덩이든 재든 상관없지만, 반 이상은 필요해. 적어도2/3은 필요하단 게 상식이라서」
용사 : 「즉, 나의 소생은 절망적. 여기서 승려도 포기하고 돌아가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ー하고 지금도 생각해」
용사 : 「하지만 승려는 포기하지 않았어. 내 신체의 재생과 소생을 실행하기로 한 거야」
용사 : 「자, 여기서 돌발문제! 여기서 더더욱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건 무엇일까ー요! 왕이든 공주님이든, 어느 쪽이 대답해도 상관없습니다!」
왕 : 「…………」
공주 : 「그럴 기분이 아닙니다……」
용사 : 「아ー아, 아쉽네. 에ー그러니까, 용사 마크는……아ー, 모자라네ー. 뭐 나중에」
왕 : 「?」
공주 : 「?」
용사 : 「자 그 문제라는 것은, 소생마법은 난이도가 높은 마법이라는 것입니다」
용사 : 「애초에, 소생마법을 쓸 때는, 간이결계 같은 것도 치고 사용해야 하는데, 여기는 마왕의 성이란 말이야」
용사 : 「그런 거 쳤다가는, 한 방에 마왕에게 들킬 가능성이 커. 라기 보단 확실하게 들켜」
용사 : 「그렇게 되면 내 소생 운운할게 아니라서」
용사 : 「거기다, 사용하는 마력도 엄청나게 필요해서, 이번엔 거기에 고등재생 마법까지 믹스해야한다는 거라서」
용사 : 「정말 말이지ー,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무리! 무리무리무리무리감자버무리! 라는 느낌의 무리한 난제였다구」
공주 : 「하지만, 용사님이 여기에 계신다는 것은」
용사 : 「응 그래. 하지만, 기적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어」
공주 : 「에? 그렇다면 즉?」
용사「굉장히 억지스러운 방법을 썼어 그 녀석」
공주 : 「억지스런 방법?」
용사 : 「그래. 그래서 죽었어」
용사 : 「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 주변은 새빨갰어」
용사 : 「신체를 재생해서, 죽어 있다가 억지로 되돌아와서, 아픔과 구토감 때문에 뒹굴 수밖에 없었지」
용사 : 「하지만 기뻤어. 승려가 필사적으로 소생시켜 줬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용사 : 「그래서, 토사물을 흩뿌리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그래도 일어서서 승려를 찾았어」
용사 : 「하지만, 승려는 승려가 아니게 되어있었어」
용사 : 「한 쪽 벽에 깨진 회복약 병이나, 다 쓴 스크롤 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어」
용사 : 「모두 마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들이었어」
용사 : 「승려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는 간단한 이야기야. 여러 가지 작업들을 마력으로 억지로 강행했을 뿐」
용사 : 「당연히, 그런 걸 했다간 마력 따위 금방 바닥나버리니까」
용사 : 「그래서, 없어지자마자 약을 들이키거나 스크롤로 억지로 회복시켜서, 다시 마법을 썼다는 거지」
용사 : 「하지만 말야ー. 사람의 몸이란, 한계 같은 게 있잖아?」
용사 : 「승려가 한 것은, 그 허용량을 훨씬 뛰어넘은 거야」
용사 : 「그리고 승려는……」
왕 : 「마력에 버티지 못하고, 소멸……?」
용사 : 「그랬으면 나았지」
용사 : 「방의 구석에 말야, 꼬물꼬물 움직이는 게 있었어」
용사 : 「뭐지ー?라고 생각해서 가까이가보니, 어린아이 정도 크기의 분홍색 고기가 꼬물꼬물 하고 있어서」
공주 : 「그……그만둬……」
용사 : 「안 그만둬. 너희가 기대하던 모두의 이야기다. 들어」
용사 : 「그 녀석ー, 승려말야ー, 회복마법을 흘려보낼 뿐인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렸어」
용사 : 「어딘가의 문헌에 있었는데, 회복마법을 계속해서 흘려보내는 돌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거 같던데」
용사 : 「승려는, 아마 그것에 가까운 것이 되었다고 생각해」
용사 : 「그렇다기보단, 그런 돌보다 더 굉장한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
용사 : 「그건 한 아름정도의 크기지만,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처가 나아버린다구」
용사 : 「그래서, 들고 있었더니 승려의 목소리라고 할까, 의식 같은 게 흘러들어왔어」
용사 : 「『먹어』」
왕 : 「하?」
공주 : 「에?」
용사 : 「아니 그러니까 『먹어』라는 말을 들었어」
왕 : 「에? 아니 그……」
공주 : 「무엇을……?」
용사 : 「승려였던 고기를」
왕 : 「…………」부들부들부들부들
용사 : 「그래서 먹었어」
공주 : 「그럴 수가……승려님의 최후가 그런……」
용사 : 「아아, 착각하지 마. 승려는 나를 소생했을 때 죽었어」
공주 : 「하지만, 조금 전 승려는, 그, 고기로」
용사 : 「고기는 고기. 그 녀석과 같이 취급하지 마」
공주 : 「죄, 죄송합니다!」
용사 : 「그래서 뭐, 그런 이유로 용사 파티는 전멸했습니다. 끝」
왕 : 「전멸? 하, 하지만 용사님은」
용사 : 「아아, 나? 응ー, 어떠려나? 지금의 난 용사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용사 : 「용사라는 건 말이지, 사람들을 위해 살고, 사람들을 위해 마왕을 쓰러뜨리는 사람이잖아?」
용사 : 「나는 말야, 고기를 먹은 순간부터, 아니 아니군. 이미 훨ー씬 전부터, 사람들을 위해서 따위의 이유로 싸우고 있지 않았다고 생각해」
용사 : 「누군가를 위해서 싸우고 있었다고 하면, 동료를 위해서라고 생각해」
용사 : 「그런 의미로 승려가 죽은 순간, 나는 더 이상 용사 따위가 아니게 되었다고 생각해」
용사 : 「일단은 말야, 마왕은 쓰러뜨렸어. 그야 뭐, 항상 회복중인 상태인 걸. 예를 들어 즉사마법을 꽂아 넣어도 안 죽는다니 그게 뭐야ー?라는 느낌이에요」
용사 : 「아ー, 맞다. 하나 더, 중대한 일이 있어」
왕 : 「도대체, 이 이상 무엇이」
용사 :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야. 간단해 간단해. 승려의 소원이야」
왕 : 「승려님의 소원?」
용사 : 「그래. 소원. 그 녀석 말이지ー, 마법사가 죽어버린 후에, 나한테 말했어」
용사 : 「『이제 두 번 다시, 용사도, 용사의 동료도 나타나지 않는 세계로 만들어주세요』라고」
용사 : 「반한 사람이 졌다는 거지. 나도 알겠다고 끄덕여버렸어」
용사 : 「그래서 그 소원을 이루어주고 싶어」
왕 : 「그, 그건 마왕을 쓰러뜨려달라는 게」
용사 : 「응ー, 그건 지금 시대만이잖아?」
용사 : 「마왕이란 건 말이지, 만약 지금 쓰러뜨렸다고 해도, 언젠가 다시 새로운 마왕이 탄생해. 수백 년 후일지 수천 년 후일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용사 : 「시대가 증명하고 있지」
용사 : 「그래서 나는 생각했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ー하고」
용사 : 「그리고 생각해냈어. 승려는 마왕이 나오지 않는 세계로 만들어달라고 한 게 아냐」
용사 : 「용사가 나타나지 않는 세계를 원한거야」
작은 농촌
마물 노파 : 「자 끝」
마물 소년 : 「인간은 바보네ー」
마물 소녀 : 「그러네ー」
마물 노파 : 「그래그래, 이야기는 끝났으니까 이제 자렴. 나쁜 인간에게 덮쳐질 거에요」
마물 소년 : 「에ー, 약해빠진 인간 따위 괜찮아. 요전엔, 두 마리나 죽였는걸!」
마물 소녀 : 「그치만 인간 무섭다구? 그아ー하고 덮쳐오는걸」
마물 노파 : 「아까도 얘기했지? 인간은 지금이야 이렇지만, 옛날엔 머리 좋은 인간이나 강한 인간이 있어서, 마물을 습격했었단다?」
마물 소년 : 「네ー에……」
마물 소녀 : 「안녕히 주무세요 할머니ー」
마물 노파 : 「그래 잘 자렴」
마물 노파 : 「후우……최근엔 흉폭한 인간이 늘기 시작했고, 곤란하구먼……」
마물 노파 : 「하지만, 분명 인간의 마왕을 쓰러뜨려줄 마물이 반드시……」
어딘가
마물 청년 : 「마왕이여, 뭔가 할 말은 있는가?」
「아ー, 두 가지 정도」
마물 청년 : 「뭐냐」
「나는 실패했다. 다음은……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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