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셀전에서 오공이 선두를 준게 트롤이 아닌 이유

 

애초부터 이 때의 오공은 프리저편 극후반의 현자 기믹이 강화되어, 미래 부르마의 말따마나 '강하기는 했지만 강한것보다는 어떻게든 해줄 것 같은 사람'의 이미지가 점점 부각되었습니다.

 

 

 

이 현자 기믹은 셀전에서도 이어져서, 꿈 속에서 모두의 이야기를 듣는다던가 하는 초월적인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으며, 저 대사 직후에 일사천리로 한 행동들이

1. 순간이동해서 모두가 어떤 상황인지 전부 파악 후 대화

2. 다들 괜찮은지 파악한 후 베지터와 트랭크스에게 정신과 시간의 방 들어가라 함

3. 그 다음 신의 신전으로 이동해서 인조인간에게 탐지되지 않게 한 다음에 상황 판단하고 대국 보기 시작


이 모든 것을 잠깐의 틈도 주지 않고 일사천리로 몇 페이지 걸리지 않고 해내기까지 합니다.

 

당시 오공이 전투에만 미쳐있었다면, 베지터와 트랭크스를 정신과 시간에 방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과 베지터가 들어가려고 했을 것 입니다.

 

 

 

단순히 싸움을 하는게 아닌, 적재적소에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 위한 선택을 강구하는, 아군 사령부 같은 포지션을 잡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대국을 완전히 망칠 수 있는 오반의 행위에는 오공답지않게 분노까지 하면서 막으려고 했습니다.

 

 

 

이 대사만 놓고 보면 아예 대놓고 두뇌캐릭터나 다름이 없을 정도입니다. 베지터가 초사이어인을 뛰어넘을 것을 계산에 두고 행동한다던가, 셀의 비정상적인 기 상승으로 바로 다른 사람이 눈치채기도 전에 기 탐지가 불가능한 인조인간 흡수를 눈치챈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게다가 베지터는 이미 초사이어인을 넘었을텐데, 여기서 그럼 뭔가 추가로 더 다른 걸 하고 있는 건가? 하면서 고뇌하고 있었는데, 다른 Z전사들은 두뇌캐인 피콜로마저도 뭐가 이상한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프리저편 당시처럼 인명을 아끼고 사람 죽이는 놈들에게 머리 끝까지 분노하는 건 셀전 시점에서도 변한 게 없습니다.

많이들 착각하는 거지만 마인 부우전때 "드래곤볼로 살리면 된다" 고 하거나 초사이어인 3로 마인 부우를 쓰러뜨리지 않은 건 인명을 하찮게 여겨서 그런게 아니라,

 

 

본인은 이미 죽어 있는 상황이라 살아 있는 사람들이 세계를 구했으면 해서, 지구인들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을 조언한 쪽에 가까웠을 겁니다.

 

 

 

게다가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나온 베지터와의 대화를 보면 현상황에서 오공이 가장 우선시하는 건 "즐거운 전투"가 아니라 셀을 처단하는 것을 가장 크게 우선시한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오공이 전투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그게 사람을 구하거나 최흉의 적을 쓰러뜨리는 것보다 우선시되는 건 아니란 말이기도 합니다.

 

 

셀 전부터 마인부우전까지도 사람이 상당히 늘었는데, 베지터를 말로 잘 구슬려서 정신과 시간의 방으로 보낸 것이 다가 아니라, 어차피 베지터는 선두 줘 봤자 틱틱대면서 안 가져갈 걸 아니까 베지터한테는 좋은 말 하면서 프라이드 세워줘서 보내고 선두는 트랭크스한테 지참해서 보내는 식으로 맞춤대우까지 합니다.

마인부우전까지도 오공은 베지터를 먼저 설득해보고 안들어먹을거 같으면 그냥 일치감치 포기하고 기나 대신 세워주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잘 보면, 정신과 시간의 방에 들어간 그 시점에도 이미 오공은 자기 스스로 강해져서 셀을 이길 생각이 아니라, 애초에 오반을 강하게 만들 생각으로 수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기서 본인 수련할 시간까지 할애해서 오반을 조언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돌봐줄 정도로 지극정성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수행은 빛을 발해서, 셀전에서도 오공의 힘을 보고 베지터도 트랭크스도 크리링도 다들 식은땀 덜덜 흘리면서, 오공의 힘에 감탄하고 있을때 혼자 "쎄긴 쎈데 그렇게 쎈건 아닌거 같은데 왜 놀라지?"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오반의 전투력은 완성에 가까웠습니다.

 

 

 

심지어 셀전 오공 전투 이후 오공이 오반과 교대하려고 했을 때, 이 때도 오공이 확인 차 자신의 힘이 어떤지 물어봤을 때, 오반은 각성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오공과 셀의 힘을 완벽하게 능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오공은 확인하기도 합니다.

 

 

 

오공은 그 사실을 확인한 다음에야 선두를 넘겨주는데, 어차피 본인은 어림짐작으로도, 직접 싸워 봤을 때도 애초에 셀은 자신의 힘으론 이길 수가 없다는. 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어떤 수를 쓰든 오반이 아니면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진작에 깨닫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셀은 이 때 오공과의 전투는 놀아주고 있는 감각이 맞았는데, 나중에 오공이 셀에게 달려들자 셀은 셀주니어 한 마리만으로 오공을 가볍게 압도할 정도로 차이가 심했습니다.

셀은 궁지에 몰리면 사람을 죽여대든, 기습을 하든, 목소리를 변조해서 다른 사람인 척 하든 하면서 갖은 수를 다 쓸 정도로 극악무도한 악당입니다.

하지만 정작 자기가 강하다고 생각하게 되면 바로 죽이지 않고 가지고 놀거나, 피콜로한테 자신의 정보를 있는대로 다 나불나불 불어버리거나, 그냥 다 죽이면 지가 이겼을텐데도 불구하고, 셀 게임 같은 뻘짓거리 대회까지 개최하면서까지, 결국 그 대가로 자기가 죽는 식으로의 뻘짓을 엄청나게 많이 하기도 하지요.

 

그러므로 셀이 "음 상당히 소모를 해서 갖고 놀 여유는 안 될거 같은데? 빠르게 끝내야지." 라고 생각했다면, 이미 지구는 진작에 멸망했을 것 입니다. 그렇기에 셀의 방심을 최대한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도, 선두는 상당히 유효한 행동이었다 생각 합니다.

게다가 애초에 선두를 줘서 뭔가 변했으면 모르는데, 애초에 선두 전달하건 말건, 오반이 없었다면 Z전사 모두가 덤벼도 셀은 절대로 못이기며, 결과적으로 오반 각성하면서 셀이 선두를 먹거나 말거나 이길 수 있기에 결과적으로 손해될 건 없었습니다.

 

 

 

 

애초에 정말 정정당당한 전투를 목표로 선두를 줬더라면, 오반이 각성하고 셀을 가지고 놀고 있을때 조차, 엄청나게 당황하면서 "그러지 말고 빨리 끝을 내라 오반!" 이럴 이유가 없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정정당당하게 싸우길 원했으면, 저기서 끝까지 싸우고 이기라고 했으면 했지 빨리 끝내라고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오반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셀과 전투하다 시간이 지나며 오공이 셀과 붙여놨던 걸 "계산했다" 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오반 스스로도 오공이 자신을 각성시키고자 했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고, 이 시점에서 오공이 선두를 준 건 트롤링이 아니라, 애초에 한 가지의 전략이었던 셈이 됩니다

 

.

 

참고로 또 하나 더, 피콜로가 "오반은 싸우고 싶지 않다고! 하는 장면에서 오공이 눈에 띄게 당황하면서, 자기가 싸우겠다고 나서며 셀을 방해하면서 나와 싸우라고 소리까지 지르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이건 피콜로도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공은 오반이 매일같이 "싸우고 싶어요 나도 가서 싸우고 싶어요 나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하면서 싸우고 싶다고 애원하는것만 보고 살았는데, 오반은 피콜로한테 자신의 호전적인 면모를 한번도 보여준 적 없기도 하고, 반대로 오공한테 자신의 약한 면모를 단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공은 오반이 전투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피콜로는 오반이 전투를 싫어할 거라고 착각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둘 다 틀렸던 것 입니다. 오반은 전투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딱히 싫어하는 성격도 아니며, 단순히 그냥 "셀을 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고,. 게다가 풀파워를 내버렸다가는 어떤 참사가 날지 두려워서 그랬던 것 입니다..

그걸 생판 타인인 16호가 정확하게 지적하자 그제서야 풀파워를 사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