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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근무하는 공항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 였습니다.

 

비행기는 아주 작은 12인승의 경비행기 였기 때문에 이륙하거나 착륙할 시에 진동과 소음이 크다는 것이 단점 이었습니다. 

 

당시에 이륙하고 있는 상황 이었는데, 때 마침 제 앞에 앉아있던 신혼부부가 눈에 들어 오더군요. 그 부부는 갓난아이를 안고 있었습니다. 뭐 그것까진 그리 문제 될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 아이는 기절이라도 한 것처럼 잠이 들어 있었는데, 그 강렬한 소음과 진동 속에서도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의심은 시작 되었습니다.

 

비행기가 12인승이라 굉장히 작은 편에 속하는데, 그 이후에도 아이는 단 한번도 깨지 않았습니다. 저는 걱정반 의심반인 마음에 담요를 들고 그 부부에게 찾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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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추워 보이는 것 같다고 담요를 넘겨 주었는데, 두 부부는 아무렇지 않는 듯 감사하다며 담요를 넘겨 받았습니다. 부부 중에 여성분이 아이를 안고 있었는데, 담요를 두를 때 아이 팔이 살짝 삐져 나와 있었고, 그런데 마침 기체가 기류를 만나서 흔들리는 순간에 아이의 팔이 죽은 사람처럼 축 늘어 졌습니다.

 

저는 기겁을 해서 바로 부기장에게 보고 했는데, 어떤 부부가 갓난 아이를 안고 있는데 그 아이가 죽은 것 같다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부기장이 다시 한 번 더 자세하게 살펴 본 뒤에 오라는 지시를 했고, 저는 어쩔 수 없이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경비행기에 스튜어디스는 1명 밖에 타질 못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같이 의지 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고, 저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제가 알아 챘다는 사실을 부부에게 들킬까 내색하지 않았고, 천천히 두 부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가 많이 아파 보이는데 필요하면 열이라도 재 드리겠다고 말을 하면서 아이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는데, 이마가 굉장히 차가웠습니다.

 

저는 이때 아이가 죽었음을 확신했고, 이마가 차가워도 너무 차가워서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고, 부부의 눈은 놀라울 만큼 침착한 눈빛 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아이가 죽었는데도 말이죠

 

저는 기지를 발휘해 아이가 많이 아프면 도착하는 공항에 의료진을 배치 해 드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두 부부는 손사래를 치며 그럴 필요 없다면서,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기 시작 하는데, 아직도 소름이 끼칩니다. 

아기의 뱃 속에 있는 코카인을 꺼내는 장면 입니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마약 밀수 사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한 부부가 자신들의 아기의 장기를 제거 한 뒤, 포장 된 코카인을 넣고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 부기장의 신고에 덜미가 잡혀 체포 되었던 사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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