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발한 사람들의 운명은 비명횡사하거나 영영 잊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다른 길은 없고, 세계에서 일본만큼 '증발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는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해마다 10만 건이 넘는 실종 신고가 들어오며, 그 중 8만 건 정도는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증발’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증발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리는 것 입니다. 아무도 없는 밤이나 새벽은 가장 사라지기 좋은 시간이며, 증발한 사람들은 모두 여러가지로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입시나 사업에 실패하면 이들은 정상적인 삶을 스스로 포기하게 됩니다. 사회가 실패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인데, 개인의 의무와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평가받는 이들에게 회생할 기회는 다시 주어지지 않습..
딥한이야기/썰
2024. 4. 1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