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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시즌 중반까지 즐라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그 후의 활약은 변변치 못했습니다. 그는 팀에서 자기 역할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인상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가 드리블을 할 때면, 메시가 마치 상대방의 또 다른 수비수라도 되는 듯 방해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즐라탄은 에고가 강한 선수였고, 자신의 강한 성질을 그대로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과의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의 리그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가 즐라탄에게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즐라탄은 그 경기에서 매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고, 마침 패널티킥으로 득점 찬스가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펩은 팀의 핵심선수 였던, 메시에게 페널티킥을 차도록 지시 하였는데, 그런 지시에 화가 난 즐라탄은 경기가 끝나고 펩에게 '그 페널티킥은 당연히 제가 찼어야 했습니다!' 라고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펩과 즐라탄은 잦은 충돌이 일어나곤 했습니다.

중요한 경기 중 하나인 엘클라시코 전에서, 즐라탄은 근육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는데, 초음파 검사 결과가 불확실하게 나왔습니다. 펩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았지만, 즐라탄은 자신의 첫 번째 엘클라시코에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 하였는데, 그는 “저는 충분히 뛸 수 있어요” 라고 계속 어필을 하였습니다.

그 후에 팀의 체력 담당 코치인 부에나벤투라가 즐라탄에게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해 놓고, 펩에게는 반대로 경기에 뛰지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즐라탄은 부에나벤투라의 멱살을 잡으면서 “날 방해했다간 당신의 대갈통을 날려버릴 거야!” 라고 소리 쳤습니다. 즐라탄은 결국 경기에 선발로 출전 하지는 못했지만 교체 투입되어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즐라탄은 팀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을 논하기 위해, 펩 감독과 리키 베히리스타인 단장을 만났습니다. “저와 메시는 다른 선수들 도움을 받아야 훨씬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다른 선수들이 저를 도울 생각이 있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챠비와 이니에스타가 패스해 줘야 하는데 그 친구들 눈에는 메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덩치가 메시보다 두 배는 큰데도 말이죠!” 라고 이야길 했지요.

펩은 두 미드필더와 대화를 나눔으로써 상황을 해결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애시당초 구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미 였습니다. 그럼에도 펩은 감독으로써 즐라탄과 선수단 모두와 같이 잘 지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치키 베히리스타인 단장은, 즐라탄의 실망감이 점점 커져가고 있었으며, 그가 팀 동료들에게도 그런 심리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곧 이 사실을 펩에게 이야기 했으며, 그날 오후 펩은 즐라탄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펩 감독은 즐라탄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팀에서 그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반대로 바르셀로나가 그에게 얼마나 필요한 팀인지를 설명 했습니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즐라탄은 자신이 오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크리스마스 무렵 그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펩도 곧바로 그것을 알아챘습니다. 물론 그전에 즐라탄은 온순한 ‘모범생’ (즐라탄이 챠비와 이니에스타 같은 선수들을 놀릴 때 사용했던 표현)처럼 겸손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런 모습에 대해 “이건 즐라탄답지 않아요. 그는 짐짓 그런 척하는 거예요. 기다려 보시죠” 라고 펩에게 경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겸손은 즐라탄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 이었습니다.


즐라탄이 자서전에서 밝혔듯이,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에 그는 감독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서 당혹스럽고 축구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우울했다’고 고백 했습니다.. 휴가 후 그의 오만함과 내면의 불안함이 서서히 표출되기 시작 했습니다.

2010년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즐라탄은 얼굴에 화상을 입은 채로 구단에 나타났는데, 구단은 그 화상이 안정장비 없이 스노모빌을 타다가 생긴 것임을 알아 냈습니다. 구단 규정을 두 가지나 위반한 행위였고 그 대가로 그는 벌금을 물었습니다.

 

그러다 2월에 펩이 메시를 윙 포지션에서 중앙공격수로 변경 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뒤 바뀌게 되었습니다. 즐라탄은 감독이 에투에게 요구했던 것을 자신에게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아 챘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범생' 이었던 에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도 그의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 이었고, 팀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즐라탄은 자기 스스로를 “바르사가 구입한 최고급 스포츠카를 감독이 평범한 승용차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훈련 중에 전술회의를 시작하면 즐라탄은 감독의 지시 내용을 대부분 따르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결국 펩은 점점 인내심을 잃기 시작 했습니다. 어느새 그는 선수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선수와 감독의 관계는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고, 그 후에 즐라탄은 펩을 원수처럼 여기기 시작 했습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훈련 중에, 이 팔을 통제하지 못하면 한 방 먹일지도 몰라요” 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는 살벌 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자서전에 이렇게 썼는데, “라커룸에 앉아 있으면 펩 감독이 나를 성가신 방해물이나 이방인쯤으로 여기며 바라보는데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 그는 꽉 막힌 벽이었다. 그것도 돌로 된 벽. 그 인간에게서는 도무지 인간미를 찾아볼 수 없다. 매 순간 나는 팀에서 나가고 싶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냉전이 시작 되었고, 감독과 선수는 서로 아무 말도 건네지 않았고, 즐라탄은 선수로서 전혀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감독이 철학적 얘기를 떠들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들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그것은 피와 땀과 눈물, 뭐 그런 것을 세련되게 표현한 헛소리일 뿐이거든요. 저는 라커룸에 들어갔다가 회의가 끝나면 나왔습니다. 그는 저만 빼놓고 모든 선수들에게 인사를 건넸지요. 저도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바르사 선수들은 마치 순한 학생들 같아요. 감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죠. 당연히 저는 ‘왜 그래야만 하는데?’ 라고 반문하곤 했죠.”

“오늘은 감독님이 네 얼굴을 쳐다보든?” 하고 티에리 앙리가 묻곤 했습니다. “아니, 내가 감독 등은 보았지” 라고 즐라탄이 대답하면, “아, 둘 사이가 그래도 조금 나아졌나 보네” 라고 앙리가 말할 정도였죠.


4월 초에는 잠시나마 즐라탄이 선수로서 잠시 부흥기를 맞았지만, 베르나베우 경기장의 엘클라시코 전에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그 엘클라시코에서 메시는 성공적으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해 냈고,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대0 승리에 공헌 하였습니다.

 

이 부상으로 인해 즐라탄은 전과 달리 속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펩은 그래도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그를 기용하였고, 결국 이 선택은 선수와 감독과 팀에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 하였습니다. 펩은 이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 하였습니다.

즐라탄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준, 그 두 경기는 그 동안 계속 참아왔던 감독의 인내심이 밑바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펩은 준결승에서 1대 3으로 패하자 캄프 누 경기장에서 치를 2차전에는 즐라탄을 벤치에 앉혀둘 작정 이었습니다. 펩은 그가 차지할 공간을 메시가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펩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고 이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 였습니다. 즐라탄을 선발로 기용한 것 이었습니다. 그는 팀에 기여하는 바가 아주 미미했고 결국 63분에 교체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동점골을 넣지 못했고, 펩은 앞으로 본능이 아닌 이성에 따르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거라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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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기는 즐라탄이 바르셀로나에서 뛴 챔피언스리그 중 마지막 경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즐라탄 대신에 페드로와 보얀이 선발로 기용 되었습니다. 이들은 펩의 체제 하에서 두 번째 라 리가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기여한 핵심 선수들이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인터밀란에 밀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고, 후에 리그 전에 비야레알 경기에 교체 선수로 들어간 즐라탄은 이성을 잃고 폭주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자서전에 따르면, 엘 마드리갈 경기장 라커룸에서 즐라탄은 펩에게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 했습니다.

 

분노에 휩싸인 그는 3미터 높이의 개인 보관함을 바닥에 쓰러 트리면서, “나를 쳐다보는데 순간 화가 치밀었다. ‘저기 원수 같은 놈이 대머리를 긁적이고 있군.’ 나는 감독에게 “불알도 없는 자식!” 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마 그보다 더 심한 욕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 때문에 당신은 실수하고 있어. 지옥에나 떨어져!” 그땐 제정신이 아니었다. 훈련 장비가 들어있는 장비를 바닥에 집어 던졌다.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흩어진 물건들을 다시 상자에 담았다. 내가 그에게 폭력을 쓰진 않았지만 내가 감독 입장 이었다면 겁이 났을 것이다.”


그 일련의 사건으로 펩은 다음 시즌에 또 다시 공격수를 갈아치울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스웨덴 출신 공격수를 팀에 붙들어 두는 바람에, 메시가 가짜 9번을 맡아 중앙을 차지하는 계획만 지연 되었을 뿐임을 인정 했습니다.

 

펩은 자기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지 않고 잠시 흔들렸음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인터밀란 전에서 뿐만이 아니라, 아마도 시즌 내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전술 측면에서 어느 한쪽을 구제할 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메시와 즐라탄 모두를 포용하기 위해 세부적으로 조금씩 전술을 변경했고, 결국 이전 시즌에 채택하기 시작한 경기 운영방식을 부분적으로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시즌을 거치면서 모든 공격은 결국 메시를 통해야만 한다는 확신이 굳어졌습니다.

그 과정이 펩에게는 힘든 시기 였습니다. 자신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단이 영입했던 선수를 다시 팔아야 했고, 그것은 큰 과오로 평가받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하지만 그럼에도 내려야만 하는 결정 이었습니다.

펩의 두 번째 시즌이 끝나감에 따라, 즐라탄과 솔직한 대화를 나눌 때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리그 경기를 앞두고 펩은 즐라탄을 사무실로 불렀습니다. 분위기는 굉장이 어색했고, 즐라탄이 예전에 비야레알 라커룸에서 폭발한 이후로, 현재 까지도 두 사람은 한 마디 말도 나누지 않고 있었는데, 펩은 초조한 기색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내가 자네에게 뭘 원하는지 모르겠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자네와 미노(미노 라이올라, 즐라탄의 에이전트)에게 달렸네. 자넨 이브라히모비치 아닌가. 세 경기 중 한 경기만 뛰며 만족할 선수가 아니지, 안 그런가?”

스웨덴의 공격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미동 조차 없었습니다. 그는 감독의 의중을 완벽히 이해했고, 팀을 떠날 것을 요구받은 것을 알아 챘습니다.

“내가 자네에게서 뭘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자네 의견은 어떤가?”

“그것 뿐입니까?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곧바로 사무실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 시즌에 감독과 선수가 나눈 마지막 대화 였습니다.


여름 휴가가 끝나고 나서야, 두 사람 사이에 다시 한 번 대화가 이루어 졌습니다. 놀랍게도 여름에 평정을 찾은 즐라탄이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부탁한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구단은 이미 그를 대체할 다비드 비야라는 또 다른 공격수를 영입한 상태였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즐라탄은 자기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칭송받는 구단의 구성원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 번 더 노력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팀이라 생각 했습니다.

프리시즌 첫날 사무실로 호출받은 즐라탄은 축구화조차 신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불편한 상황이 연출 되었고, 즐라탄의 말에 따르면 대화는 이런 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 어떤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좋아요, 좀 초조합니다.

펩 과르디올라 : 벤치에 앉을 준비를 해야 할 걸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예, 알고 있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 알겠지만 우린 비야를 영입했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잘 됐네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죽어라 뛰겠습니다. 제가 훌륭한 선수라는 걸 보여 드리겠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 알고 있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계속 함께 지낼 수 있겠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말씀드렸듯이, 열심히 뛰겠습니다. 어느 포지션에서든 뛰겠습니다. 전방이든 메시 뒤든 상관없습니다. 감독님이 결정하세요.

펩 과르디올라 :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계속 함께 지낼 수 있겠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메시를 위해 뛰겠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계속 함께 지낼 수 있겠나?


그런 대화에도 불구하고 즐라탄은 자신의 실력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개인적인 문제였어요. 그 양반은 툭 까놓고 저를 길들이지 못하겠노라고 말하지 않고 모호한 말만 늘어놓았죠. 그래서 제가 대신 결정을 내려드렸습니다. 다시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시는 받지 않겠다고요.”


즐라탄은 바르셀로나에서 그에게 일어난 일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펩 감독은 그 선수를 영입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그의 강한 개성과 높은 자존심을 과소 평가한 탓이 컸습니다. 즐라탄은 자기 성질을 건드리는 이에게 매섭게 대드는 사람이었고, 펩은 자기 성질을 건드리는 이와는 감정적 유대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 이었습니다. 그럴 경우 업무적으로만 관계를 유지한다는 뜻인데, 그런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 어려웠죠.

사실 펩은 “하지만 어떻게 우리가 함께 지낼 수 있겠나?” 라고 물음으로써, 좀 더 직설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즐라탄에게 우회적인 표현으로 마음을 열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적 협상을 하는 막바지에 즐라탄은 바르셀로나 부회장을 옆으로 밀치며 경고 했습니다. “만약 저를 여기에 계속 붙들어 두신다면 감독하고 제가 언론 앞에 함께 서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그자의 면상을 날려드리죠. 두고 보세요. 정말 그렇게 할 테니까요!”

산드로 로셀이 바르셀로나 회장에 선출되어 첫 번째로 해결한 안건은, 스웨덴 공격수를 방출하는 것 이었습니다. 즐라탄은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무척 유감입니다” 라고 회장에게 말했습니다. 회장은 물었죠. “어느 구단에 가고 싶은가?” “레알 마드리드요.” “거기는 안 되네. 그곳을 제외한 다른 곳을 선택하게.”

그 후에 즐라탄은 AC밀란과의 계약에 서명 하였습니다. “로셀 회장과 갈리아니 부회장, 미노 라이올라,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와 제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죠. 로셀 회장이 말했어요. “이건 내 생애 최악의 결정이라는 것을 알아 두게.” 저는 “끔찍한 리더십의 결과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즐라탄을 들여 오느라 6600만 유로가 들었지만(이 때 에투의 가치는 2천만 유로밖에 되지 않아 바르사는 추가로 4600만 유로를 분할 지급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우선 임대 형식으로 그리고 다음 시즌에 영구 이적시키는 형식으로 겨우 2400만 유로를 받고 즐라탄을 AC밀란에게 팔았습니다.

바르셀로나 팀에 머무는 동안 즐라탄은 4개의 우승컵을 차지했고 21골을 넣고 도움 9개를 기록 했습니다.

다른 구단으로 이적한 즐라탄은 인터뷰를 할때마다 거침이 없었습니다. “바르사에서 문제는 그 철학자 양반이었어요.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사 축구를 자기가 발명한 줄로 착각한다니까요, 무리뉴 감독을 보면 배울 점이 더 많아요. 그가 더 뛰어난 감독입니다. 과르디올라는 완벽하지 않아요. 나는 세상에서 최고의 팀이라는 바르사에 있었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즐라탄은 펩 감독에게 의견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나한테 문제가 있다면 그건 당신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팀을 이끄는 지도자이고 감독이니까. 스무 명의 선수와 잘 지내지 못했으면 스물한 번째 선수를 상대할 때는 생각을 달리해야죠.”

펩의 권위가 흔들렸고 그가 구상했던 팀의 비전 역시 도전 받았습니다. 그와 즐라탄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깊어서 그를 방출하는 결정은 비교적 쉽게 내릴 수 있었지만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펩은 자기 본능을 따르지 않은 대가로 자신을 실망시켰을 뿐만 아니라 즐라탄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그 선수에게도 실망감을 안겼다고 자책 했습니다. 이제 그는 메시를 팀의 대들보로 삼은 선택이 보상받기를 바랄 뿐 이었습니다.

 


- 기옘 발라그 펩 과르디올라 평전 중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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