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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미국 정신건강연구소는 쥐를 통해 사회실험을 진행하게 됩니다.


실험을 진행한 사람은 동물 행동학자 존B 칼훈

 

실험장은 가로세로 210cm 의 네모난 공간에, 그 안에 충분한 음식과 물이 지속적으로 제공 했습니다.

 

물론 쥐를 해칠 천적도 없고, 어떠한 스트레스 요소도 없습니다.

 

쥐가 늙어 죽는 것을 제외하면 죽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 한마디로 이 곳은 쥐를 위한 유토피아라 볼 수 있습니다.

 

 

 

칼훈은 이러한 쥐를 위한 유토피아와 같은 공간에 쥐 한 쌍을 풀어 놓았습니다.


쥐들은 이내 곧 번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간은 쥐에게 최고의 번식 조건을 공급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쥐 개체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 났습니다.


쥐들의 출산율은 계속 상승곡선을 이어갔고, 315일 경과 후 쥐 개체수는 660마리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315일 이후로 출산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개체수는 증가하고 있었지만, 증가속도가 확연하게 떨어졌습니다.


600일이 경과할 무렵, 마지막 세대가 태어났고, 쥐는 더 이상 번식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개체수는 2,200마리 였습니다.

 

 

 

이 공간은 최대 약 3,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쥐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 인가..


쥐가 짝짓기를 하려면 일정 공간이 필요한데, 그런데 개체가 늘어나면서, 짝짓기 공간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짝짓기 공간을 차지하지 못한 무능력한 쥐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런 쥐들에게서 공격적인 성향이 발견되었습니다.


쥐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새끼 쥐들을 물어 죽이거나 잡아먹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수컷쥐가 암컷쥐를 강간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일부 쥐들은 게이, 레즈 성향을 보였습니다.


쥐들의 공격성은 점차 심해지기 시작했고, 방어를 포기한 채 서로를 물어뜯었습니다.


부상과 상처감염으로 인하여 사망하는 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쥐 사회에서 여러 암컷을 거느리며 상위계급을 차지하고 있던 쥐들도 다른, 쥐의 공격에 대비하느라 더 이상 생식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암컷 쥐들은 어린 새끼를 돌보지 않기 시작했고, 젖도 안 뗀 새끼를, 쫓아내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쥐들의 모성애까지 없애버린 것입니다.


그렇게 600일이 지난 후, 개체수는 줄어들고 쥐 마리당 공간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쥐 사회에는 평화가 찾아왔을까...?


마지막으로 태어난 쥐 세대는 하루종일 먹고 마시며 털을 다듬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살았던 어떤 세대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컷들은 경쟁을 포기했고, 경쟁이 없으니 싸움도 없었습니다. 이는 겉으로 보기엔 굉장히 평화로웠습니다.


하지만, 이 세대의 수컷은 더 이상 짝짓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암컷도 출산하려고 하지 않았고, 출산한 암컷마저 육아를 포기했습니다.


쥐들은 서로에게 관심갖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먹고 마시고 자고 털을 다듬는 것이 이들 생활의 전부였습니다.


더 이상 번식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개체수는 점차 줄어들었고 여기서 실험은 종료되었습니다.


존 B 칼훈의 쥐 사회실험이 인류종말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 일 것입니다.

 

고고한 지성과 지능을 갖춘 인간을, 고작 쥐에 비유할 수는 없을테니...


하지만, 현재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또 다시 출산율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하는데, 갈수록 심각해지는 결혼과, 출산율 감소뿐만 아니라, 연일 터져나오는 아동학대 사건도 모성애가 상실되어 가는 과정이라면 섣부른 생각일런지...


이 사회 구성원들이 점차 방어를 포기한 채 서로를 물어뜯으며 공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은 개인의 착각인건지..


분명한 것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가히 스트레스의 도가니라는 것과, 존 B 칼훈의 네모상자 안에 쥐 신세는 되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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