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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덴마크 언론이 무함마드의 터번에 폭탄을 합성한 그림을 올려서, 이슬람 세계 전체에서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뉴욕 타임스의 한 칼럼에서 타협책 비슷하게, 처음으로 무함마드를 조롱한 덴마크 언론을 나무라면서, 대신에 이슬람 세계에서도 예수를 조롱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정치적 올바름에 입각한 칼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종교적 신성과 풍자의 자유에 대해 논평하지는 않겠지만, 그 칼럼의 작성자가 저지른 한가지 오류 혹은 의도적 누락이 있습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무함마드가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없듯, 애초에 예수 또한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그들의 중요한 선지자라는 것 입니다.

 

물론 지구상의 무슬림 인구가 20억에 달하는 만큼 가끔씩 예수에 대한 조롱 또한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이슬람 신학의 입장에서 비춰볼 때, 십자가는 조롱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지만 예수에 대해서는 그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쿠란이 묘사하는 예수의 탄생과 그 마지막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쿠란에서 예수는, 예수(Isa)라는 명칭으로 25회, 메시아라는 단어로 11회, 마리아의 아들이라는 단어로 23회 총 59회 언급되며, 첫 예언자 아담에서부터 마지막 예언자 무함마드에 이르기까지, 무함마드 바로 이전의 선지자로서, 쿠란에 등장하는 선지자들 중 모세-무함마드와 함께 가장 중요한 선지자로 칭송받습니다.

 

 

 

그리고 꾸란에서 묘사하는 예수의 탄생은 다음과 같은데,

 

천사들이 말했더라 마리아여 알라 하나님꼐서 말씀으로 너에게 기쁜 소식을 주셨노라. 아기의 이름은 마리아의 아들 메시아 예수 이니라. 그는 현세와 내세 그리고 알라 하나님께 가까이 있는 자들로부터 영광되리라 그리고 그는 요람에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며 성장해서는 의로운 자들 가운데 있을 것이라- 꾸란 3장 45~46절

 

마리아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주여 제가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까? 어떤 남자도 저를 스치지 아니했습니다.- 꾸란 3장 47절

 

천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그(천사)가 말하길 그렇게 되리라 그분의 원하시면 창조하시니라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고자 하실 때 있어라 그러면 그것이 있게 되니라- 꾸란 3장 47절

 

 

물론 성서와 마찬가지로 마리아에게는 요셉이라는 정혼자가 있었습니다. 무납비와 같은 이슬람 학자들은 이 사건에 대한 마리아와 요셉의 문답을 아래와 같이 묘사하여 전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에게, 씨도 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곡식이 생길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씨도 뿌리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곡식이 나왔습니다. 누가 최초의 곡식을 만들었습니까?

 

 

남자 없이 임신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요

 

 

태초에 아담은 남자와 여자없이도 태어났습니다.

 

이후 요셉은 임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썰을 요구했고, 마리아는 위 꾸란에서 묘사된 3장 45~47절의 구절을 그대로 설명하여 요셉을 납득시켰습니다.

 

 

알라께 있어서 예수의 경우는 아담의 경우와 같으니라. 알라께서는 그를 흙으로 빚고 그것에 있어라 말씀하시어 존재하게 되었노라- 꾸란 3장 59절

위 전승에서 볼 수 있듯, 이슬람에서는 예수의 탄생을 '아담'의 '창조'와 같은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즉 예수를 알라의 권능으로 처녀가 잉태하여 태어난 아이로 믿으면서도,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는 것은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의견을 달리하는 무리들이 있나니 부활의 날 그들에게 벌이 내려질 것이라- 꾸란 19장 37절

 

꾸란 19장이 말하는 의견을 달리하는 무리들은, 예수를 사생아로 치부하는 자들과, 예수를 신의 아들로 믿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 입니다.

 

이슬람 신앙의 관점에서 예수를 신의 아들로 믿는 사람들은 심판의 날 지옥행 이지만, 반대로 예수를 사생아로 치부 즉 예수가 남자 없이 신의 뜻으로 잉태 되었다는걸 부정하는 행위 또한 지옥행에 해당하는 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는 나의 뜻에 따라 장님과 나병환자를 낫게 하엿으며 나의 뜻에 따라 죽은 자를 살려내었노라- 꾸란 1장 110절

 

꾸란에서는 성경과 마찬가지로 예수가 소경의 눈을 뜨게 한 것과 나병환자를 낫게 한것 그리고 죽은자를 살린 기적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요람에서부터 예수가 마리아와 아기인 자신을 조롱하는 유대교 장로들에게 자신은 알라의 메신저라고 선포하는 이야기, 흙으로 새를 빗어 생명을 불어 넣은 이야기나 

 

예수가 라마단과 같은 30일 단식을 제자들에게 시킨 후 단식이 끝나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음식이 차려진 식탁이 하늘에서 내려오도록 하는 등의, 성서에 나오지 않는 기적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묘사하고 있기도 합니다.

 

단 이러한 기적은 예수의 주체적인 능력이 아니라, 알라가 예수를 통하여 행한일임을 강조합니다.

 

꾸란은 또한 알라가 예수에게 '복음서'를 내렸다고 기록하며 이 일은 '무슬림' 이라면 누구나 믿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마리아의 아들이며 알라의 사도인 메시아 예수를 살해하였다고 하였더라. 그러나 그들은 그를 죽이거나 십자가에 못박지 아니하였노라. 그들에게 유사한 형상으로 보이게 하였노라. 이에 의견을 달리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것은 의심에 불과할 뿐 그들이 아는 것이 없어 추측을 따를 뿐이라. 그들이 그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 꾸란 4장 157절

 

꾸란에서 묘사하는 예수의 마지막은 위와 같은데, 알라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죽이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고, 그 계획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예수를 살해하려 했던 유대인을 예수와 똑같은 보이게 한 것이었고, 유대인들은 당연히 그가 예수인줄 알고 그 유대인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이 대체수난을 받은 유대인의 정체는 이슬람 전승에서 가룟 유다로 칭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라께서는 예수를 그분 곁으로 들어올리셨으니 알라께서는 전지전능하시니라- 꾸란 4장 158절

 

예수는 알라의 은총으로 하늘로 들어올려졌습니다.

 

그리고 알라의 곁에 있는 예수는 심판의 날에 임박하여 다시 내려오는데, 성서의 백성들에게 자신의 신성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알라가 보낸 사도이자 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밝힌 후 자연사 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이슬람의 가르침은 전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학자 싸이드 알리 아쉬라프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하늘로 승천한 예수가 다시 지상으로 돌아와 지독한 불신자 닷잘을 살해하고 모든 사악한 권력을 파괴한 후 온 세상을 통치할 것인데,

 

그 기간은 45년이며 결혼하여 자식을 두고 자연사 한 후 예언자 무함마드가 묻힌 장소에 묻혔다가 최후심판의 날 무함마드와 함께 부활할 것으로 말했다고 전하며 이처럼 많은 무슬림 전승들이 무함마드의 어록을 근거로 언젠가 예수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세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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