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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과거 단두대에서 목이 잘린 사람을 관찰한 기록을 찾을 수 있었는데, 목은 절단된 경부(頸部)의 평면을 바닥으로 하여 직립하고 있었으므로, 그 목을 세우기 위해 손을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단두대에서 처형된 사나이의 눈썹과 입술은 5, 6초 동안 불규칙적으로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윽고 얼굴이 이완되고 눈이 반쯤 열리더니, 백안(白眼)이 보이기도 하였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큰소리로 상대 이름을 불러 보기도 했습니다.


눈두덩이가 조금씩 열렸으나, 수축되지 않았으며 잠을 자거나, 생각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이 정신을 차렸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반응이었는데, 조용하고 정확하게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수인(囚人)의 눈은 나를 응시하며 동공이 좁아졌으나, 그럼에도 죽은 자에게서 볼 수 있는 표정 없는 흐릿한 눈은 아니었습니다.


나를 응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살아있는 인간의 눈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눈은 점점 닫혔는데, 다시 한 번 크게 이름을 불러 보았습니다.


또 눈두덩이가 뜨이며 나를 응시하다가 다시 감았습니다. 그렇게 세 번째 불렀을 때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눈 두덩을 펼쳐 보았더니, 눈은 움직이지 않는 유리알과 같았습니다. 목이 잘린 지 약 30초 후의 상황이었습니다.


즉 목이 잘리고 30초가 되기 전까진, 의식이 남아 있었다는 것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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