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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는 알이 부화하는 40여 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새끼들이 부화할 때가 되면 기력이 거의 소진 됩니다. 강한 개체만이 살아남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어미 문어는 새끼들을 위한 모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바다에서 가장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알을 낳습니다. 그 후 어미 문어는 한시도 쉴틈 없이 빨판과 출수공을 움직이면서 알이 더러워지지 않게 합니다. 그 후 10여일이 지나면 알의 색깔이 점점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위기가 찾아오는데, 자리돔 및 여러 물고기가 진을 치고 문어의 알을 먹으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어미 문어는 알을 지키기 위해, 입구에서 육탄방어를 하며 온몸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대부분 절벽에 있다보니 작은 물살에도 입구가 쉽게 무너지는 편 입니다.

 

40일 가까이 지났을 무렵, 이제 알은 부화할 때가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을 까고 나오는 새끼 문어들이 보입니다.

 

어미 문어는 곧 바로, 멀리 퍼져 나가길 바라면서, 출수공으로 열심히 퍼뜨립니다.

 

이때다 싶어, 퍼져 나가는 새끼 문어들을 잡아 먹는 물고기들이 몰려들게 됩니다.

 

출수공으로 새끼를 최대한 멀리 퍼뜨리는 어미 문어 입니다. 결국 수많은 새끼 문어들은 기다리고 있던 자리돔의 먹이가 됩니다. 

그럼에도 어미 문어는 계속해서 새끼들을 세상으로 보내려 하는데, 이렇게 수많은 새끼 문어들이 넓은 세상으로 퍼져 나가지만 결국 살아남는 것은 이중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마지막까지 다리로 남아있는 새끼들은 없는지 꼼꼼이 확인하는 어미 문어 입니다.

 

모두 떠나 보낸 뒤, 홀로 남아있는 어미 문어는, 알을 보살피느라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굉장히 쇠약해져 있습니다.

 

몸이 쇠약할대로 쇠약했지만 본능적으로 산란처를 빠져나온 어미문어 중에 가끔 산란을 마치고 운 좋게 살아남은 문어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력이 없어 축 늘어지는데, 이때를 놓치지 않고 많은 물고기들에게 물어 뜯기게 되는데, 거기에 저항할 힘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어미 문어들은 이런식으로 기진해서 생을 마감 합니다. 수많은 새 생명이 탄생한 자리에는 생을 마친 어미 문어만이 남아있게 되며, 옆에서는 잔인하게 보일 정도로 성게들이 물어뜯어 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임무를 완수한 어미 문어는 서서히 자연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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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운 좋게 살아남더라도 기진이 쇠해 저항할 힘 없이 다리를 물어 뜯기게 되며, 신선한 것만 먹어 치우려는 참돔이 아직 살아있는 어미의 큰 다리를 뜯어 먹습니다.

 

참돔이 뜯고 가니 작은 물고기들이 와서 먹는 모습도 보입니다.

 

더이상 물고기들도 가까이 가지 않을 만큼 생명이 느껴지지 않는 어미 문어가 보입니다. 생명이 꺼진 어미문어는 결국 마지막으로 말미잘에게 먹히게 됩니다.

 

이렇게 종족번식을 위한 어미문어의 40일 간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 나게 됩니다. 잔혹하기 그지 없는 자연의 섭리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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