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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한이야기/공포

죽음의 관하여

여러이야기 2024. 2. 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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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공포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것은 두 가지 정도가 있는거 같습니다.

첫 번째는 흔히 말하는 절박한 상황에서의 공포인데, 짤막한 시간에 어떤 요인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낄때 사람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공포. 말 그대로 본능으로부터 나오는 것 입니다.


두 번째 공포는 본능적으로 느끼는게 아닌 죽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존재의 상실'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 공포는 인간만이 느끼는 공포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을 가진 인간이 자신의 상상력으로 죽음 이후를 고민할 때 오는 막연한 좌절감이 이때 존재합니다.

 
이 두려움은 단순히 '죽을때 아플까?' 또는 '죽고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못보겠지' 등과 같은 수준의 걱정으로 부터 나오는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사람들에 의해 잊혀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건 둘째치고 내 자아가 사라져서 '생각'이라는 것조차 할 주체가 소멸되어버리는 것에 대한 좌절감이 밀려오기 마련 입니다. 


만약 아직 깊이 고민해본적이 없다면 한 번 자기전에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도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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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는게 무슨 의미일까?'

아무것도 없는 검은화면일지, 개인적으론 죽으면 검은 화면 조차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든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잠을 자면 꿈을 꾸던 아니면 잠에서 깨어난다는 보장이 있겠지만, 환생이라는 게 없다면, 죽고 난 뒤의 뇌는 전원만 꺼지는 게 아니라 뇌가 소멸 된다고 봐야겠지요.

그 차이를 깨달을 때, 끝이 보이지 않고, 도통 알수가 없는 좌절감이 매우 공포스러울 따름 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죽고나면 無' 라는 것이 어떤 것일지 가만 앉아서 곰곰 생각해보면 얼마나 무자비한지 가늠조차 가질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들이 태어나기 전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죽게되면 마찬가지로 죽은 뒤의 상황도 상상할 수 없을 것 입니다

환생이라는게 없다면 태어나기 전 존재하지도 않던 때처럼 돌아가서 영원히 그렇게 되는건인지, 마치 2차원에 사는 사람이 3차원이라는 것을 이해하려고 기를쓰는 것처럼 말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생각이 들면 굉장히 무력해지고, 이 세계가 말도 안 되게 무정하다고까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왜 고대에 사후세계에 대한 병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꿈꿔왔는지 이해가 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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