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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결혼한지 2년 정도 지났고, 현재 애는 없는 상황 입니다.

 

일단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남편 되는 사람 입니다. 솔직히 지금 상태라면 이혼을 생각하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언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글 몇자 써 보려고 합니다.

 

일단 아내는 뚱뚱합니다. 엄청 심각하게 뚱뚱한 상태인데, 몸무게는 절대로 말 해주지 않는데, 제가 보기엔 적어도 100kg는 넘은 것 같습니다. 키는 155 정도로 들었고, 서로 연애 할 땐 그나마 날씬한 상태 였습니다.

 

엄청 날씬하고 그랬던건 아니지만, 보통 체형은 유지했던 걸로 기억 하는데, 그렇게 결혼하고 두 달 지났는데, 갑자기 관리하던 모든 걸 내려 놓고, 먹고 또 먹고 계속 먹기만 합니다..

 

그래서 원래도 그렇게 먹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 레몬물 마시는 다이어트, 덴마크 다이어트, 밥 대신 먹는 쉐이크 다이어트 같은 온갖 다이어트는 다 해봤고, 관리를 철저하게 했는데, 저와 결혼하고 부터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그동안 참았더니 식탐이 한꺼번에 몰려온 것 같더군요.

 

도저히 자제를 할 수가 없다면서, 결혼 하기 전에 결혼 준비 한다면서 일 그만 뒀었는데, 현재 취직할 마음도 없어 보입니다. 솔직히 너무 뚱뚱한 상태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취직을 아예 포기한 것 같고, 계속 집에서 퍼질러서 하루종일 먹기만 하네요.

 

얼마나 먹는지 궁금해서, 주말에 하루종일 지켜보면서 한 번 먹는 걸 관찰 해봤습니다.

아침에 눈 뜨마자마, 짜파구리 2인분 해 먹더니, 간식으로 수박 반통에 식빵에 쨈 발라서 2개 먹고, 투게더 아이스크림 숟갈로 반통 퍼먹고, 점심 먹기 전에 출출하다면서 치즈 2개 넣어서 떡볶이 한 냄비 해먹더니, 그러고도 배가 고픈지 1시쯤 그 전날에 남은 닭도티랑 한 냄비에 밥 3공기로 먹더군요.

 

밥 먹는 속도는 어찌나 빠른지, 제가 닭도리탕 3점 먹는데, 와이프는 닭도리탕 국물에 밥 비벼서 마시다 싶이 하고 있고, 그러고 저녁 먹기 전까지 간식을 쉼없이 계속 퍼먹더군요.

 

치즈스틱에 햄버거에 라면에, 느끼하다고 입가심 한다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입에 넣더니만, 그리고 저녁을 점심 먹는 것처럼 무식하게 먹더라구요

 

그 후에 자기 전에 과일이며 과자며 이것저것 집어 먹더니, 야식 먹는다면서 라면을 또 끓이더니 그것까지 먹고 잡니다. 정말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는 것이, 제가 이렇게 먹은 거 그대로 나열해 보아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제가 지어낸 것 처럼 거짓말 같겠지만, 오히려 제가 한눈 팔아서 체크 못 한게 있으면 있지, 모두 사실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주말에 제 눈치 보인다고 조금 먹었다는 것 이었는데, 평일에 제가 일 나가 있으면 얼마나 많이 먹는다는 건지 도저히 상상조차 가질 않습니다. 

 

장이라도 보면 손이 어찌나 큰지, 아님 자기 먹을만큼 사는건지, 장 한번에 기본 50만원 입니다. 저랑 겨우 둘이 먹는건데 50만원 어치가 일주일이면 다 없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코스트코 같은 곳에서 대량으로 사구요

 

주 메뉴도 냉동식품, 고기, 군것질거리, 빵 이런 고칼로리 제품만 사고, 채소니 샐러드니 이런 웰빙 자체를 하지 않아요. 그리고 집에 간식이라도 떨어지면, 차 끌고 나가서라도 무조건 사와서 먹습니다. 

 

마트 문 닫기라도 하면 집 앞 편의점가서 꼭 사먹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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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자라도 시켜 먹으면, 두 조각을 햄버거처럼 겹쳐서 먹는데, 그러면서 이렇게 먹으면 무슨 피자 샌드위치 먹는 기분이라고 하면서 씨익 웃는데...

 

진짜 피자를 얼굴에 쳐 박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진심으로 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 달 식비만 150만원 이상이 나옵니다. 오로지 식비로만 그 정도가 나오네요.

 

아니 저랑 단 둘이 사는데 식비가 그렇게 나오는 게 말이 되나요?

 

저도 처음엔 좋게 말하면서 운동 같이 하자고, 이번에 어디 헬스장 할인 하니까 같이 다니자고, 이제 애도 낳아야 하는데 살 좀 빼야되지 않겠냐고 하면서 설득도 했습니다. 일 안가는 주말에는 아침마다 등산 같이 가자고 억지로 데려 나가기도 했구요

 

그런 날이면 아주 세상 끝난듯이 펑펑 울면서, '당신 내 몸매만 보고 결혼 했냐', '내가 뚱뚱하니까 싫냐', '나보도 운동하란 소리가 내가 뚱뚱해서 보기 싫은거 아니냐' 라면서 아주 대성통곡을 합니다.

 

그럼 전 마음이 약해져서, '아니야, 그런거 절대 아니야, 다 너 건강 생각해서 그런거야', '그럼 임신 준비 하기 전에 빼자' 라고 말하고, 그러다 저도 참다참다 충격요법을 쓴 적도 있습니다.

 

대놓고 '당신 너무 뚱뚱해서 부부관계 하기 싫을 정도야 지금', '밥 먹는거 옆에서 보고 있음 진심으로 밥맛 떨어져' 라고 말했더니, 그럼 다시 대성통곡이 시작 됩니다. 정말 뫼비우스의 띠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짓을 수백번은 반복한 것 같습니다. 

 

노력도 전혀 하지도 않고, 집에서 퍼져서 돼지처럼 처먹기만 하는 모습이 너무 꼴뵈기 싫고, 우걱우걱 입에 넣는 모습 보면 혐오스럽기 까지 합니다. 

 

결국 처가댁에 말을 한 적도 있습니다. 'XX이가 이러이러 합니다' 라면서 말했더니 장모님이 너무 미안해 하시면서 자기 딸이 그런줄도 몰랐다고, 눈물까지 훔치시는데, 와이프는 자기 어머니가 지 때문에 사위 앞에서 눈물까지 흘린 건 아는지..

 

장모님이 한마디 하시긴 했는데, 이 조차도 도무지 들어먹지를 않습니다. 이쯤 되니까 저도 정 떨어져서 부부관계 하기가 싫어 집니다. 

 

안한지 5개월쯤 되었는데, 집에 있는 와이프가 저러고 있으니, 그냥 모든 여자들에게 성욕이 떨어진 것 같네요. 야한 동영상 같은거 봐도 서지도 않습니다. 성기능 장애가 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와이프 데리고 부부모임 같은데 나가게 되면, 너무 창피함이 몰려 옵니다. 다른 사람들 다 있는데도, 자기 혼자 말없이 계속 꾸역꾸역 처먹기만 하는데, 사람들은 그걸 또 신기하듯이 쳐다보고, 회사 동료가 담배피러 나오더니 저한테 한마디 하더군요.

 

'야, 너 쫌 많이 힘들겠다..' 이렇게 말하는데 어쩌니 자존심 상하는지, 와이프는 변한 자기 모습 사랑하지 않는다고 노발대발 하면서 눈물이나 질질 짜는데..

 

아주 하루하루가 미쳐서 돌아버릴 지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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