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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이 사람은 지금 뭘 하는 걸까요?

1) 네모네모로직 2) 다른그림찾기
3) 게임개발 4) 군사기술연구

정답은 바로 3번 게임개발 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인지, 대체 언제적 이야기냐 물어볼 수 있는데..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긴 합니다. 바로 1980년대 오락실을 주름잡던, 세가의 게임 개발 환경입니다.

지금에야 굉장히 친숙한 태블릿이나 마우스도, 당시에는 쓰는 사람이 더 흔치 않았던 시절이기 때문 입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실용성 있게 만들어지지 않아서 더욱 불편했을 시절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80년대 게임을 만들던 환경에는 그 흔한 포토샵도 그림판도 없었습니다.

대신에 이런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물건으로, 도트 그래픽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CRT의 커다란 화면 위에 라이트펜으로 꾹꾹 찍어내는, 완전 미래지향적인 방법으로 말입니다.

그나마 비슷하게 생긴 걸 찾자면.. 이런 게임기계가 있겠네요..

그렇다면 화면 위에 선을 긋고, 브러시로 채색하는 최신 기법이었는지 물어보신다면..

그저 화면에 점도트를 꾸역꾸역 찍어내는 방식이었습다... 한 땀 한 땀 말입니다.
익숙해지면 화면에 두두두두두.

당시 메가드라이브의 게임 화면이, 320x224 해상도(71,680픽셀)였다는 걸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노동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게다가 배경 그림은 화면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겁니다.

캐릭터나 그 넓은 배경 등을 이런 방식으로 작업했던 겁니다. 멀리서 보니 꼭 SF 영화에 나오게 생긴 작업실 입니다.
.
다시 강조하지만 80년대 세가의 사무실 풍경입니다. '소닉' 만들던 그 회사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며 상황이 조금 나아졌는데, 90년대 들어서 디지타이저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화면을 찍는 방식이 아니라 태블렛과 마우스가 어느정도 실용성 있는형태로 바뀌었기 때문 입니다.

이 사진은 디지타이저 III를 쓰던 시절의 책상입니다. 사진에 찍힌 날짜는 무려 1991년 10월 2일 입니다.
업그레이드판이라고는 해도, 지금 개발자들조차 실물을 본 사람이 드물 정도로 옛날 물건입니다.

이 사진들은 당시 세가에 근무하던 개발자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일부는 90년대 게임잡지 등으로 공개된 사진입니다.

참고로 디지타이저는 세가의 자체개발 툴이라서, 다른 게임회사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모눈종이 위에 그림을 그렸다는 건 어떤 회사여도 비슷했겠지만..

현대에 들어서, 2D와 3D를 넘나들며 화려한 세계를 만드는, 요즘의 그래픽 작업 모습과 비교해보면, 정말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사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오래된, 그리고 현재와 비교했을 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던 그래픽 뒤에는, 알고보면 굉장히 고된 노력들이 숨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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