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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의 축구감독 안첼로티가 일본 축구 잡지 '월드사커 다이제스트'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기반으로 축구 철학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합니다.

 

첫 째로, 선수 중심의 전술을 토대로 하게 됩니다.

 

안첼로티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맡게되는 클럽팀에서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하는 전술을 구사하려 합니다.

 

선수들의 여러가지 특성에 맞는 포메이션이나 전술을 채택하고 그것을 토대로 선수가 잘하는 분야가 우선시 되기 떄문에, 기본적으로 자신감을 갖게 하며, 그 자신감은 이제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최근 주드 벨링엄의 역대급 퍼포먼스에는 이러한 부분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입니다.

 

 

둘 째로, 유연한 전술을 가지는데, 경기 상황에 따라 전술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합니다.

 

상대 팀의 전술에 대응하고, 자신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술 변화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는 애초에 확고한 전술 기조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 입니다.

 

점유율 축구를 하거나, 게겐 프레싱을 하거나, 역습 축구를 하는 이런 큰 골자의 전술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것은 이제 주어진 스쿼드를 기반으로 맞는 전술을 짜는데 아주 용이하게 됩니다.

 

공격적인 축구와  볼 점유율을 높이고,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미드필더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지단, 카카, 루이 코스타, 피를로, 디마리아 등등)

 

수비 안정성 확보를 중시하는데, 물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하면서도, 수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을 소홀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수비수들 간의 조직력과 협력을 강조하며,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편 이며, 그것은 점유율 보다는 팀의 밸런스를 더 중시하기 때문 이기도 합니다 . 언더독 팀을 상대할때도 점유를 높여 완벽히 지배하기 보다 적당히 볼을 내주며 플레이 하기를 선호합니다.

 

선수들과의 의사소통도 중시하는데,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술을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팀 분위기를 향상시키고자 하는데. 이는 첫 번째의 선수 중심의 전술을 짜는데 아주 유요하게 작용 됩니다.

 

 

안첼로티 감독이 처음부터 스타 플레이어 및 선수 중심의 전술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시스템 축구를 하려던 사람이었고, 틀 안에 선수를 가두려는 식의 전술을 추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내 전술에 선수가 맞춰야하며, 그러지 못하는 선수는 내쳐지는 식이었으며, 이는 예전에 거쳤던 로베르토 바조와 티에리 앙리의 사례로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로베르토 바조의 경우 9.5번 유형의 선수였는데, 당시 안첼로티는 사키이즘의 4-4-2 기반 시스템 축구를 선호했고, 로베르토 바조 영입 기회가 생겼으나, 그 축구에는 9.5번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조에게 스트라이커 위치로 포지션 변경을 요청하였으나, 이내 거절당하고 계약 역시 틀어지게 됩니다.

 

 

티에리 앙리의 경우에는 포워드로 뛸수 있는지 '모지 단장'에게 문의 했으나, 윙으로 밖에 뛰지 못한다는 말에 영입을 하지 않았고, 이 사례들로 인해  시스템과 선수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그러던 와중에 안첼로티는 사키이즘 정통 후계자로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를 거친 뒤에, 레지나 승격, 파르마를 2위로 이끌면서 촉망받는 감독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성적을 바탕으로 유벤투스에 부임 하는데, 이때의 안첼로티가 지금까지 보여주는, 이른바 선수 중심의 축구 철학을 가지게 하는 선수를 만나게 됩니다. 

 

 

지네딘 지단과의 만남은 안첼로티의 축구 철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안첼로티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유벤투스에서 지단과 함께 일하게 됩니다. 당시 지단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고, 안첼로티는 지단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안첼로티는 지단과의 경험을 통해, 한 명의 뛰어난 선수가 팀 전체의 퍼포먼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안첼로티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안첼로티는 지단과 함께한 경험 이후, AC 밀란, 첼시, 파리 생제르맹,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팀에서 핵심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구상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따라서 안첼로티의 선수 중심 전술 철학은 지단과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그의 이후 감독 경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단은 특별한 선수였습니다. 그의 기술, 비전, 리더십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죠. 저는 지단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는 제가 선수 중심의 전술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지단과의 경험은 제 감독 경력에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지단을 만나면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게 되었던 것 입니다. 천재 플레이어 하나가 경기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가지고 있던 축구 철학까지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포메이션도 4-3-1-2, 4-3-3, 4-3-3, 4-4-2 혼용을 하며,. 전술적으로 엄청 유연하게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 가는 팀마다 포텐셜 높은 플레이어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주력했으며, 이 능력이야 말로 단판 승부나 토너먼트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챔피언스 리그에서 두각을 발휘 하게 됩니다.

 

 

따라서 안첼로티의 단점으로 지적 되는 B플랜 부제, 선수 교체, 로테이션 같은 것들이 왜 발생하는지도 알 수가 있습니다.

 

일단 팀의 A플랜의 경우 에이스 선수의 맞춤 전술을 구사하는데, 이런 역대급 천재 플레이어들은 사실 팀에 한 두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쉽게 나오지도 않고, 나오더라도 왠만하면 팔지 않으려하고, 비싸기 마련 입니다. 

 

그렇기에 A플랜 자체가 팀내 에이스 선수가 필드를 휘저을 수 있도록, 맞춤 조합 짜는데 주력 하다 보니, 아무래도 B플랜은 소홀 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단판 승부의 챔피언스 리그에선 A플랜으로 우위를 점할 수는 있겠으나, 리그 운영에 있어서는 많이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A플랜 확립을 위해서 리그 초중반에 수 많은 전술 실험을 하며, 그러다보니 선수 로테이션에는 소극적이고, A플랜 확립을 위해 무리한 전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하는데, 이는 곧 리그 무승부, 패배로 직결되는 것 입니다.

 

반대로 그렇게 전술 실험을 토대로 쌓여진 데이터는,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와 같은 곳에서는 엄청난 성과를 보이게 됩니다.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는 일정상 리그 막바지쯤 열리기 때문에, 이쯤 되면 안첼로티의 A플랜의 완성도가 높을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안첼로티는 중하위권 팀에는 어울리지 않고, 이는 에버튼에서 보여진 모습으로 증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하위권 팀은 오히려 빡빡한 시스템 축구가 더 어울리며, 톱니바퀴 돌아가듯이 부속품 갈아 끼우는 방식이 적합한데, 안첼로티 축구는 애초에 펩처럼 톱니바퀴 굴러 가듯 역할 분담이 딱딱 맞춰져 있지가 않습니다. (창의성을 중시하기 때문)

 

그래서 펩은 선수빨을 많이 받는다 라는 말에 조금 회의적이고, 오히려 펩은 시스템 축구를 하는 사람이며, 그 퍼즐에 맞는 퍼즐 조각을 찾아서 끼우는 사람입니다. 

 

설사 펩이 약팀에서 시작 했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성과는 냈을거라 보며, 물론 지금 만큼 찬란한 트로피 수집가는 아니었을지는 몰라도, 결국 성공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안첼로티가 약팀에 가면 헤맬 가망성이 높고, 이 헤멘다는 의미는 무조건 망한다는게 아니고 시간이 좀 더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약팀은 안첼로티가 전술을 깎는 동안을 리그에서 버텨낼 수 있을만한 스쿼드 체급이 아니어서 약팀일테니, 지금의 안첼로티의 전술 철학과 기조로 따지면 그럴 것 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안첼로티가 유벤투스 감독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레지나 승격, 파르마 돌풍과 같은 약팀의 성공이긴 했습니다. 

 

약팀으로 승승장구 하려면 기본적으로 전술적 지식이 해박해야 하며, 그렇기에 안첼로티가 그저 전술보다 선수빨 받아서 승승장구 하는 정도로 가볍게 폄하받고 무시받을 만한 감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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