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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한이야기/썰

일본의 기적의 소나무

여러이야기 2024. 2.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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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쓰나미가 몰려와 수많은 건물들과 나무들이 파괴되었습니다. 

 

해일 이후, 폐허가된 곳을 복구하러 현장에 찾아간 일본인들은 이와테현 리쿠젠다카타시 해안에 심겨진 7만여 그루의 나무중 유일하게 한 나무만 꼿꼿이 버티고 있던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 나무는 172년 장구한 세월을 살아온 높이 30m의 소나무였는데, 일본인들은 그 나무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꺾이지 않는점이 자신들을 닮았다며 일본을 상징하는 소나무로 여기고는 '기적의 소나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일본인들은 그 소나무를 보고 단지 감격스러운 감정에서 끝난게 아니라 랜드마크를 세워야된다느니 지역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야된다느니 야단법석을 떨었고, 실제로 기적의 소나무를 중심으로 하는 연극과 드라마까지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야단법석을 떨고있는 와중에 전문가들이 더 구체적으로 조사해보자 문제점이 발견되었는데, 뿌리에 바닷물이 들어가서 뿌리가 썩어 나무가 죽어있었던 것 입니다.

 

 

단지 나무가 엄청 크고 뿌리가 깊어서 꺾이지만 않았을 뿐, 실상은 다른 나무랑 똑같이 죽어있었던 것인데 일본인들은 그것도 모르고 종교적 심볼처럼 여기며 찬양했던 것 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깨닫고도 일본인들은 기적의 소나무 관련 계획들을 중단하지 않았는데, 상징 자체에 의미가 있다면서 죽은 소나무를 인공적인 방식으로 살리는 걸 택하며 컬트적인 숭배 심리를 이어나가는 것을 원했기 때문 입니다.

 

그게 상징이었던것도 자기들 무지에 의한 착각 때문이었는데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 것입니다.

 

 

 

 

 

 

이미 소나무는 죽었으니 영양제는 소용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가지와 나무 내부의 줄기를 완전히 없애버린 뒤 껍데기만 남기고 내부에 재료를 채워넣기로 했습니다

 

(나무를 방부처리하고 속을 파서 철골을 심고, 잔가지와 잎은 모조품을 붙이는 방식으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인들은 희망의 소나무의 기존 나무통만 남겨 놓고는 방부처리한 합성수지를 내부 줄기 대신 넣고는 방부제 듬뿍 넣은 가지와 나뭇잎들을 붙여놓아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다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높이 30m짜리 좀비 소나무를 만들기 위해 노무라 공예사와 1억 5000만엔에 수의계약을 했으며, 현재 이 종교 심볼적인 소나무는 일본에서 상징 조형물, 추모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에는 기념주화도 발행예정 이라고 실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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