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야 원래 인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란다." 중성마녀의 첫 대사는 언뜻 보면 왕자를 조롱하는 듯한 어투지만, 사실은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대사입니다. 왜냐하면 이 극장판에선 모든 등장인물들이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경험을 하기 때문입니다. 부리부리몬은 원래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이었고 본인의 성격 또한 개차반이었습니다. 허나 삭제되는 그 순간 부리부리몬은 그 작품의 그 어떤 악당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천성 악당이라 할지라도 어두운 면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의미심장한 최후라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20세기 박물관에 의해 기억을 잃고 어린아이로 되돌아가 짱구를 진심으로 처음 보는 듯이 대했으나 유독 두목님만이 짱구를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있었습..
고민이야기/인생이야기
2024. 5. 23.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