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어렸을 적 7살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는 조그만 가발공장이 있었습니다. 가발공장 앞에는 항상 머리카락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고,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분주하게 들락날락 거리거나 차에 박스를 실어 나르거나 하는 일들이 반복 되었습니다. 또 공장 근처에는 여기저기 마네킹 머리들도 함께 흩어져 있어 가끔 마네킹 머리를 축구공처럼 뻥뻥 걷어차고 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가발공장 앞에서 분주하게 일하시던 아 저씨들, 아줌마들이 보이지 않게 되고 셔터문이 내려가 있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엄마와 손을 잡고 퇴근하시는 아빠 마중을 나가는 길 에 가발공장 옆을 지나게 되었는데, 문 닫힌 가발 공장을 보시면서 엄마는 '요즘 가발이 많이 잘 안팔린다고 하더니 문을 닫게 생겼나 보..

죽은 사람, 망자들 관련해서 많이 접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 입니다. 도심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요새 자살하는 청년들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유는 신변비관이 거의 대부분 입니다. 현장에 가서 보면 공통점이 많습니다. 원룸에 살았고, 집은 쓰레기에 가득 차 있고, 소주병, 맥주캔이 한 곳에 수북히 쌓여 있고, 배달을 시켜 먹은 흔적이 마찬가지로 수북하고, 구석엔 노트북, 그 근처엔 공무원 관련 서적, 취업 관련 서적, 자격증 관련 서적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주변에 잘 살고 있는 친구들도 많지만, 이렇게 조용히 스스로 신변비관 하면서 목숨을 끊는 20대, 30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고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사회에서 문과 출신이거나, 수능 상위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