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사람의 생명의 가치를 왜 구해야 하는가? 사람의 생명의 가치는 '무한하다' 라고 말하는 건 쉽지만, 하지만 재정학적 측면의 비용-편익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저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말입니다. 저 말대로라면,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은 그게 얼마가 들건 해야 하는 일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도로의 횡단보도를 모조리 육교로 바꾸고 도로가에 울타리를 쳐버리면, 교통사고 비율이 매우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 입니다. . 하지만 이게 과연 합리적인 방식인가하면, 절대 아닐 것 입니다. 좀더 현실적인 예를 들면, 자동차들은 연료 효율 기준을 준수하는데, 연료 효율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은 차의 중량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고, 차는 일반적으로 경량화될수록 약해져서 사고..

악몽같은 비극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때에, 여느때처럼 평범했던 그 날 찾아오게 됩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으로 들썩이던, 2002년 6월 5일에, 학교수업을 마치고 오후 5시쯤 집으로 돌아온 고등학생 아들은 문을열고 엄마를 찾았습니다. 몸이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던 가장이자 엄마인, 이정란씨, 그 날은 오랜만에 이씨의 휴가일이었고, 하루종일 집에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집안 어디에서도 엄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까지 저녁을 준비한 듯, 부엌엔 저녁거리가 다듬어져있었습니다. 저녁을 준비하다 잠시 외출한 것이었을까, 하지만 집안에 모습은 평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초여름의 더운 날씨에도 베란다문은 닫혀 있었고, 식탁의자 중 하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