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 살에 나는 지니를 만났다. “사람들이 행복해하면 좋겠어.” 나는 소원을 빌었다. 엄마는 항상 세상 사람들이 좀 더 웃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사람들이 웃었으면 좋겠어.” 푸른 연기가 훅 끼치며 그것은 사라졌다. 약속이 이루어졌는가 눈을 동그랗게 뜬 꼬맹이를 남겨놓고... 그 다음 날 나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졌다. 비 냄새가 나는 흙에 처박히자 어딘가가 부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줄곧 내 다리뼈는 낫지 않았다. 그 다음 주에는 하굣길에 오토바이가 날 치고 지나갔다. 깨진 유리가 내 코를 가로질러 고약한 흉터를 남기고 입가의 피부를 뭉개버렸다. 그때부터 한쪽 입꼬리가 항상 씰룩거리게 되었다. 그 다음 달에는 학교의 아드리안과 싸움이 붙었다. 아드리안은 내 한쪽 귀를 깨물어 거의 잘라냈다. 출..

파도바 시의 어느 뒷골목에는 늙은 창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추레한 몸매와, 자글자글한 주름에 곰팡이 냄새가 나는 로브를 걸치고, 젊을적에도 그리 아름답지 않았을 것만 같은 외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 늙은 창녀에게 찾아오는 손님은, 길거리 거지와 빈자들, 병에 걸린 자들, 그리고 어느 작은 한 어릿광대 뿐이었다. "평생 동정이신 복된 마리아여, 아멘..." "성모께서도 어릿광대, 당신을 축복 하실겁니다. 그러니 이제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다음 부터는 수도사가 아닌 정식 사제에게 축복을 부탁 드리세요, 저는 그저 방랑 수도사일 뿐입니다." "축복은 많을수록 좋지요 수도사님, 아무튼,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크크.. 전 그럼 이만.." "당분간은 파도바 시에 머물러야겠군.. 아름다운 도시야" 어릿광대의 이..